남편이 10월 2일에 50번째 생일을 맞는데,
미국사람들은 한국사람들이 회갑을 기념하듯 50번째 생일에 가족과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하는 사람들이 많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가족모임때 그렉 50살 생일파티를 할거니
날짜 비워두라고 미리 말해 주었더니,
몇달전에 시어머니께서 9월 마지막 주엔 시누가 세미나가 있고,
10월 첫째주는 시어머니께서 교회를 대표해 회의에 참석해야 하니
노동절(9월2일- 월요일) 3일 연휴 주말에 했어면 좋겠다고 말씀하셨다.
(하필이면 그날들을 제외하고 남편은 9월 중순부터 2달동안 주말에도 일을해야한다)
남편의 생일 전.후로 하면 날씨도 좋은데,
9월 1일날 이면 늦더위가 오기도 하기에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이번 여름은 이상저온으로 몇일을 제외하곤 여름내 시원했기에 더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아니나 다를까 여지껏 시원하던 날씨가 갑짜기 변해서
이번주내내 30도를 오르내리고 있어 여름에도 켜지 않은 에어켠을 계속 켜고있고,
그동안 비가오지 않아 강바닥이 다 말랐는데,
하필이면 이번 주말에 비가 올 예정이란다.
일기예보대로 비가 오게되면 집이 좁아서 초대한 사람들이 참석하게 되면
다들 서있어야 할 판이다.
내일 시어머니와 시어머니 사촌 그리고 시누들과 조카들이 오는데
집안일은 도대체 진도가 나가지 않고 (하질 않았으니^^),
쇼핑도 노동절을 맞아 할인을 많이 하기에 기다렸다가
어제 1차로 쇼핑을 가서는 쇼핑 두군데하고, 아이들 픽업해야 하기에 서둘다
돈만계산하고 구입한 물건들을 그대로 두고와서는 다시 갔다오느라 1시간을 더 날렸다.
그런데다 어제 저녁에 남편이 아무래도 데이빗한테 감기를 옮은것 같다고 하더니
(데이빗이 2주전에 몇일동안 기침을 좀 많이했다),
오늘아침엔 출근준비까지 하고선 아무래도 못가겠다며 출근을 하지 않았다.
내일, 모레면 생일파티할건데 주인공이 아프다니 ...
속이 상해서 남편에게 위로 대신
"내가 데이빗하고 함께 하는 시간이 더 많은데 왜 당신이 데이빗한테 감기를 옮느냐며,
아무래도 면역이 약해졌거나, 손을 잘 씻지 않아서 그런거 아니냐" 며 퉁명하게 말하곤
출근해야 한다며 집을 나왔다.
* 이글을 적고 보니 내가 좀 심했는네, 오늘밤에 자기전에 남편에게 사과해야겠다.
내일도 출근하지 않고 Sick day (휴가와는 별개로 1년에 6일 아플때 유급으로 쉴수있다) 내겠다고 했는데,
알고보니 몸이 많이 아파서가 아니라 다른사람에게 옮길까봐서 란다.
청소 미루어 두면 발덩에 불이 떨어졌으니 남편이 아이들 동원해 집안 청소를 해주었기에
미루어 두었는데, 내꾀에 내가 넘어간 꼴이다.
우리집에 온 안선생이 오늘 전화했길래 주말에 그렉 생일파티가 있어 청소도해야하고 바쁘다고했더니,
우리집은 청소하나 안하나 같으니 청소하지 않아도 될것 같다는데,
생일 파티에 오시는 분들중 우리집에 처음오시는 분들이 많으니 치우고 나면
그날 하루정도는 유지되겠지. (몽땅 박스에 넣어서 지하실에 잠깐 유폐^^)
아무튼 제발 일요일 저녁에 비가오지 않길 바라며,
남편이 오늘밤 자고나서 회복되길 ...
2013. 8. 29.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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