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시간을 빌릴수 있었으면

앤드류 엄마 2013. 6. 23. 05:51

사진 :  구글 이미지에서

 

 

 

엊그제 남편이 "당신은 직장에 다니는것도 아니면서 매일같이 새벽 일찍 일어나선 밤늦게까지

왜 그래 바쁜지  자긴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는다고" 약간은 화가 난듯 말했다.

 

 일찍 일어나는것은 습관이라 주말에도 여행가서도 일찍 일어나고, 

또 할일은 많은데 손이 느리니 남들보다 시간이 더 걸려 잠자는 시간을 줄여야할때가 많다.   

그날도 2주동안 집을 비워 밀린 집안일도 많았는데다, 아이들 칫과, 신체검사, 피아노 레슨에다

뜻밖에 예상치 못했던 일들이 생겨 화장실 갈시간도 없을만큼 바빴다.

그런데다 그 다음날 손님이 오니 미룰수도 없었고, 다음날도 정신없이 바빴다. 

 

블로그에 올릴 글들이 잔뜩 밀려 있었지만 컴퓨터 유혹을 물리치고 하루일과를 시작했는데,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평소 유명무실했던 내 휴대폰에 갑짜기 장문의 텍스트 메세지가 연달아 왔다.  

다음주 화요일날 우리집을 방문할예정인 친구딸과 그동안 연락이 되지 않아 애를 태웠는데,

그날아침에 문자와 이메일이로 다음날 수요일날 시카고에 도착해도 되는지 물어보았다.

옛동료가 뉴욕에서 공부하는 딸을 만나러왔다가 딸과함께 우리집을 방문하기에

집에서 공항까지 가까운 거리가 아니라 친구딸이 오는날 선배가 돌아가려고 날짜를 맞추었는데.   

친구딸에게 메일로 답장하고, 또 통화하고나니

친구 이바가 딸 레이첼이 몇일동안 열이 내리지 않고, 빈혈이 심해 어제 시카고 인근에 위치한

어린이 병원에 입원해 수혈을 받고, 검사중이라고 문자가 왔다.

 

 이바와 통화를 하고, 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기도를 부탁하려고

오랫만에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메세지가 몇개나 와 있었어

메세지 답해주고, 페이스북에 기도부탁만 하고 그냥 빠져 나오기 미안해

2주동안 우리 행적을 보고하고, 친구들 메세지에 응답좀 해주고나니 시침이 분침처럼 빨랐다.

 

금요일 오후에 앤드류와 데이빗 칫과 정기검진이 예약되어 있었는데,

여행지에서 앤드류가 금요일 스케쥴에 대해 물었는데, 칫과검진을 깜빡했다.

그래 녀석이 친구들과 비치에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칫과검진 가야 한다고 했더니 뿔이나 

바빠죽겠는데, 녀석을 위해 급하게 칫과에 사정을 해 그날 예정에 없던 칫과를 또 가야했다.

바쁜 내가 지 녀석을 위해 이틀동안 칫과에 가야하는 수고를 감수했건만

녀석은 그날도 친구들과 놀러 가기로 약속을 했는데 칫과가게되어 화를 내었다.

지난 2주동안 친구들과 놀지 못했는데다 다음주부터 근 한달동안 친구들과 또 놀지못하니

남은 몇일동안 많이 놀아야 한단다. 녀석은 9월에 대학 시험을 다시 쳐야 할수도 있는데,

꼭 대학 1학년 마치고 여름방학을 맞아 돌아온 듯 놀고 있다.   

 

일기예보에선 다음날 부터 일주일동안 계속 흐리고 비가 올 예정인데다 

빨래가 밀려있었기에 그날 사이사이 빨래를 5번이나 해, 4번은 바깥에 말렸고,

데이빗 피아노 레슨 데려다 주고는, 40분 레슨에 왕복 16-20분 거리인데 다시 집으로와 20분동안

집안일을 했다. (있을수 없는 비효율에 에너지 낭비였기에 내가 쬐금 한심스러웠다).

그리고 의사한테가서 데이빗이 신체검사를 받았고, 쇼핑몰까지 가서 

앤드류가 부탁한 인디언 추장모자를 구입하고 오니 저녁시간이었다.  

 

앤드류 녀석이 계속 친구들과 놀러다니니 퇴근해서 돌아온 남편이 화가 나 녀석을 호출했는데,

녀석은 이미 친구들과 저녁먹고 "슈퍼맨" 보러갈 약속을 한 상태였다.

그래 이미 한 약속이라 영화관람을 허락했는데,

함께 영화보러 가기로 한 친구들은 앤드류가 그라운드 (외출금지등 벌) 된줄 알고

자기들끼리 영화관으로 출발해,  내가 또 예정에 없던 영화관까지 데려다 주었다.

그때서야 앤드류가 칫과갈때 화내었던것 사과하고, 영화관에 데려다 주어서 고맙다고 했다.

그날 난 점심도 건너뛰었는데 저녁을 9시 30분에 냉동 군만두로 대신했고, 설겆이를 마치니 11시,

4차례 세탁해 말린것을 정리하고나니 자정이 되었다.

 

 

다음날 저녁때 내 손님이 오고, 그날부터 앞으로 4주동안 계속 내손님들이 올 예정이라

내가 기를 죽이고 남편의 심기 잘 맞춰주어야 되는데, 전날 남편이 텃밭의 상추가

 심이났는데다 아스파라가스에 피해를 주니 뽑아라고 했기에

남편이 출근하자마자 집앞뒤 화단에 난 잡초를 대충 치우고,

상추뽑아서 먹을만한 잎들 대충 땄더니 시간이 어찌나 잘 가든지.

집안 청소를 시작도 하지 않았는데 오전이 다 갔다.

땀을 뻘뻘 흘리면서 화장실 욕실 청소했더니 그때 밖에 비가 오고 있었기에

앤드류가 내가 밖에서 비를 맞았는지 물어보았다.

 

선배언니가 뉴욕에서 아침 일찍 출발하는 비행기를 타고 와 시카고 들러 구경하고,

기차로 인근역까지 오니 집에서 20분거리에 있는 기차역까지만 마중가면 되어 다행이었다.

새벽일찍 출발했으니 피곤하고 배가 고플텐데  3시 30분에 데이빗 칫과검진있었기에  

저녁준비는 고사하고 집청소도 다 끝내지 못했다.

그런데 난 선배오기전에 1층 화장실과 세탁실, 2층 복도 바닥공사까지 할 계획을 세웠으니...

* 시간이 없어 스테이크에 김치, 된장, 상추뿐이었는데 시장이 반찬이라 맛잇게 먹었고,

미국 시골은 처음이라 많이 좋아했다.

 

시간은 누구나에게 공평한 하루 24시간 이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달라지니, 난 시간을 효율적이고 가치있게 사용하고 싶은데,

손이 느리고, 글을 잘 쓰지 못하니 남들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려 시간에 쫒길때가 많아 답답하다.

시간이 많아 하루가 1년이 지겨운 사람들의 시간을 좀 빌릴수 있었슴,

 

2013.  6.  22.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