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3 아들이 지난 화요일 생일이후 몇일동안 뿔이 나 퉁퉁거렸다.
아들이 뿔난이유는 본인보다 생일이 일주일 앞이었던 이웃친구가 생일선물로 부모님과 가족, 친척들로부터
10년전 모델이지만 차주인이 관리를 잘해 그리 오래된것 같지 않아보이는 중고차에
아이폰에 두둑한 현금을 받았는것이 사단이었다.
남편이 평소에 인터넷쇼핑을 즐겨하기에 우리집은 생일선물과
크리스마스 선물들이 항상 미리 비치되어있었기에
난 아들들의 선물을 따로 구입하지 않았는데,
전날 확인해보니 올핸 바빠서 쇼핑할 시간이 없었단다.
(아들은 승용차외엔 필요한것과 받고싶은것이 없을것같다)
그래 임시방편으로 슈퍼가서 과자 한아름구입해 박스에 포장하고
카드에 현금 40달러와 함께 선물로 주었다.
미국은 아이들이 취직하기전까지 양가 조부모님들과 부모의 형제자매들이
손자와 조카들 생일선물을 주는데, 통상 할머니, 할아버지가 가장 큰 선물들을 주신다.
그런데 우리아이들은 외가쪽이 태평양건너에 다 있어 친가쪽뿐인데다
(네 동생들이 아이들이 어릴땐 아마존닷컴에 아이들이 희망하는 선물목록을 이용해 내 동생들이 선물을
보내주기도 했지만, 고학년이 되니 이젠 필요한것이 없으니 하지 말고, 고등학교 졸업할때 주라고했다),
시어머니께서 그리 여유가 없으시니 전 손자들에게 항상 카드와 함께 20 달러를 주시고,
시누 둘이 생일날과 크리스마스때 수표 25달러나 선물카드를 주는데,
하필이면 올해 작은시누가 생일카드를 늦게 보내 생일 이틀뒤에 도착했고,
큰시누는 생일선물을 만날때 주니
앤드류 녀석이 생일날 받은것이 우리와 할머니선물이 전부라 기분이 좋지 않았다.
심통이 나 있는 녀석에게 네 친구츄라블은 양가에 친척들이 많아서 그렇게 선물을 많이 받은거고,
우린 친척들이 많지 않으니 어쩌겠냐며, 대신 다음에 네 아이들에겐 우리가 생일때 선물 큰것
줄께했더니 자기가 화가 난것은 친구 트레블이 생일선물을 많이 받은것 때문만이 아니라
자기학교에서 차없는 학생이 자기랑 몇명뿐이란다.
그래 공짜인 통학버스있겠다 학교도 멀지않으니 네가 차가 필요하면
내차를 가져가라고 했더니, 엄마차는 싫단다.
아들이 계속해서 툴툴거리니 남편은 엉뚱하게 그 화살을 나한테 날렸다.
자긴 이럴줄 알고 잘사는 사람들이 많은 이타운에 이사 오고 싶지 않았다고.
지 녀석땜에 부모가 다투게되니 녀석이 미안한지 슬그머니 자기방으로 들어갔다.
금요일 저녁 남편이 녀석을 불러서 이번학기 성적결과가 좋으면
운전면허증을 받게해주고, 괜찮은 중고차를 발견하면 차도 사주겠다고 약속했더니 비로서 풀렸다.
아들 생일날 새벽에 출장지에서 귀가한 남편이
전날 남편과 통화할때 내일 아들생일이고 대입시험이 있으니
미리 아들에게 축하해주고, 격려해주라고했더니
아들이 좋아하는 TGIF Rib BBQ 를 사왔다.
녀석은 우리가 외식을 생략하고 그것으로 대신하는줄 알았는지
주말에 네 생일기념으로 영화보고 저녁사주겠으니 친구도 초대하라고 했더니 좋아라했다.
그런데 친구 둘다 일이 생겨 못오고 되자
"지아이조" 좋아하지 않는다며 가기 싫다는 데이빗을 녀석이 억지로 졸라 데려갔다.
평소엔 동생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녀석이라 참석하지 못한 녀석의 친구들이 다 고마왔다.
영화보고 저녁먹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녀석에게 난 너가 우리보다 생활수준이 높은곳에 살면
그 사람들 사는 모습을 보면서 다음에 네가 가정을 가졌을때
우리처럼 말고, 그 사람들처럼 살았으면 했고,
그것이 너한테 동기부여가 될수있을거라 생각했는데
넌 그들과 비교해서 너가 상대적인 빈곤에 불행하다면 참 슬프다고 했더니
우리가 그렇게 가난한것이 아니지 않느냐고 불만스럽게 말했다.
그래 네 친구 쥴리를 보라며 그 부모님은 집 융자금을 못갚아 작은 아파트로 이사갔는데,
그 아인 아이폰에 비싼 핸드백에 랩탑에 얼마나 가진것이 많느냐며,
어떤 부모들은 아이들이 그렇것으로 기죽을까봐, 불행해 할까봐
형편이 어려운데도 자녀들이 원하는것들을 사 주는사람들도 있는데
가족이라면 어려움도 함께해야하고, 사람은 형편에 맞게 살아야 하며
미래를 위해 저축을 해야 하는데 자녀들이 원하는대로 사주는것은 옳지 않다고 했더니 그래도 란다.
그동안 4년이상 그 무거운 책을 넣고 다녀 다 떨어진 책가방도 군소리 없이 들고 다녔고,
월사용료없이 1년에 사용료 100달러 하는 핸드폰도
사용시간이 많지않아 문자메세지 아껴서 잘 사용하고 있고,
유명메이크 옷을 사달라고 했던 적이 없었던 아들이었으니
내 생각에 정말 필요없을것 같지만 녀석의 성적결과에 따라
중고차를 사주는데 동의해 주어야겠다.
아이언맨이 개봉중이었슴 아이언맨 보려고 했을텐데
5월 3일(금) 에 개봉되어 천만다행으로 이병헌이 출연하는 지아죠를 볼수있었다.
그런데 컴퓨터 그래픽 분량이 많아보였기에 난 별로였는데 두녀석은 재미있었다고.
이병헌은 내가 그다지 좋아하는 배우는 아니지만 미국에서 미국배우들과 함께 한 이병헌을 보니 반가왔다.
그날 첫영화 (일요일 1시 5분)였는데 그 넓은 극장에 관객이 스물명도 되지 않았다.
최신 극장이라 시설들은 정말 끝내준다.
친절해서 팁도 더 주었는데 사진은 그렇네
앤드류가 초밥을 좋아해, 초밥과 즉석 철판뽁음을 하는 부페식당에 갔다.
이름은 오사카지만 주인은 중국계인듯.
3주전 처음왔을땐 그런대로 맛있게 먹었는데, 두번짼 별로였다.
그땐 점심이라 7.50 달러했는데도 털게튀김도 있었는데, 저녁은 메뉴가 더 좋다며
더 비싸게 받고선 (12.50 + 세금 + 팁) 메뉴가 비슷했는데 털개튀김도 없었다. 손님이 많아 뺀듯.
아래는 부페 음식들 - 풍요속의 빈곤이라더니 종류는 많아도 먹을것은 별로 없다.
가격을 생각하면 저 정도면 양호한 편이겠지만.
위의 원하는 재료들 (채소와 소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새우) 을 선택해
아래 철판구이에 갔다주면 뽁아 준다.
데이빗이 영화가 생각보다 재미있었고, 저녁도 먹었으니 따라온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했고,
앤드류 녀석은 친구가 오지 않아 기분이 좀 그랬는데 영화보고 밥먹으면서 기분이 좋아져
즐거운 나들이가 되었다.
2013. 4. 30.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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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드류 생일 축하 드려요
민지엄마2013.04.30 17:03 신고
그런데 다튼 아드님 생일날 중고 자동차를 갖고 싶고 운전을 하고 싶은데 안사주니 퉁퉁거렸나 봅니다.
이웃친구와 비교도 되고
그럴나이네요
갖고 싶고 부모님은 허락을 안하고 .....이웃과 비교도 되고 그럴나이니 경란여사가 잘 다독여 주셔요
대학들어가 알바하고 중고차 살때가 올거라고 아들더러 기달렸다 갖고싶은 소원 이루어진다고 조금더 기다리라고 하셔요
두아드님 데리고 외식하고 행복하셨습니다. -
어느 가정에서나 다 있는 일들입니다
저희 딸도 그 당시에 스쿨버스 타는게 창피하다라고 불평하곤 했죠
그래도 앤드류는 핸드폰이나 여러가지면에서 절약했으니 요구사항 들어줘도 무리는 아닌듯 하네요
자식을 키운다는게 갈수록 힘도들고 돈도들고 그러네요
부모나 자식이나 맘이 부자면 얼마나 좋을까요?
겉이 채워져야 맘도 채워지는 이 세상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
앤드류가 앞뒤없이 무조건 고집부리진 않을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가을하늘2013.05.01 20:56 신고
자동차에 대한 부모의 우려나 신중함도 잘 알고 있을것 같고....
부모의 경제개념이나 철학들을 아이들도 헛되지 않게 잘 반영하며 살게 되더라구요
여기 아들키우는 집은 스쿠터(오토바이)에 꽂혀서 고교졸업하자마자 한번씩은 타고 다니며
걱정들을 합디다......
생일 선물이나 세뱃돈을 과하게 주는 집이 있던데...저는 반대입장편입니다
어차피 사야하는 물건이라든지를 의미와 가치를 부여해서 준비해 주면서
특별함을 전달합니다 -
먼저 앤드류 생일축하한다. 근데 뭔 미국은 생일선물로 자동차를사주고 그러나..
그런점에서는 우리나라가 좋네ㅎㅎ...
아직 우리아이들은 자동차에 대해선 말도 없으니..
홍명이도 임용통과되면 아빠가 먼저 사준다고 그러네..
아직 면허도 취득안했는데...
언니가 신경쓰이겠다.. 젊은혈기에 차를 가지고다니면서 우리 한국도 여러가지
사고가 많거던... 해마다 수능치고나면 주위에 고등학생이 운전부주의로 사고를 접할때
맘도 아프고..늦출수 있으면 좀더 자라서 사주면 좋을것 같은데 미국 생활이 그러니
앤드류도 갖고 싶은맘이 크기에 설득하기가 힘들것 같네...
나도 자동차만은 반대하고 싶네...여러가지 경제적인 측면을 떠나서.... -
아이들이 젓가락 사용을 잘 하는지요
스시가 있는 일식집이었으니 당연히 젓가락 사용이었겠지만
미국에 있는 식당에서 젓가락이 놓여진 모습을 보니 괜스레 반가워집니다 ㅎ
그래도 친가쪽이 모두 미국에 계시니 아이들 생일이 푸짐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우리는 달랑 우리 네식구이니 생일도 정말 조촐하지요
미국처럼 파티문화도 아니고...글을 읽고 앤드류가 다복하다는 생각이 듭니다만
친구와 비교하니 정말 상대적인 빈곤감에 정말 뿔이 났겠어요.
한국에 다녀오느라 한동안 집을 비웠어요.
이젠 한국에 그다지 갈일도 없을듯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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