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큰 아들의 생일을 축하하며

앤드류 엄마 2013. 4. 24. 00:37

 

친구 아들의 한복을 빌려 입고 찍었던 돌때 모습

 

너무 귀엽고 잘생겼는데다 맨 방긋방긋 웃기만 해

내 아들같지 않고 어린 천사 같았던 앤드류,

가끔씩 잠자기 전에 기도해줄때 어릴때 천사같았던  앤드류로 돌려주세요라고

농담을 하면 녀석이 웃는다.

 

앤드류의 17세 생일인 오늘, 하필이면 대입 시험날이다.

몇일전부터 오늘 시험을 위해 휴식과 안정이 필요 한다면서  

티브보고 컴퓨터와 놀며 내 인내심을 시험했다.

 

시험전날인 어제, 날이 날이니 만큼 녀석의 기분을 맞춰 주려고 마음먹고 있었는데,

데이빗 육상 홈경기가 있어 응원갔다,

앤드류가 방과후 서클활동마칠때가 되었는데도 전화가 없기에

이번주말에 있을 대회준비때문에 늦나 생각하다가 뒤늦게 혹시 휴대폰을 가져가지 않아

내 휴대폰 번호를 몰라 전화를 못하나 싶어 집으로 왔더니 녀석이 학교에서 걸어서 왔다며 뿔이나있었다.

집에 전화해서 없어면 휴대폰으로 전화하면 되는데, 휴대폰으로 전화하지 않은 네 과실을 

왜 나한테 화를 내냐고 했더니, 지난번에 내 휴대폰으로 전화했을때 받지 않았단다. 

도대체 이 녀석이 생각이라고 있는 녀석인가 싶어 기가찼다. 

 

그런데다 녀석이 저녁내내 컴퓨터에서 자동차를 검색하고 있길래 

 참지못하고 그럴거며 일찍자라고 끝내 목소리를 높였다.

 우린 아직 녀석에게 차 사줄 계획도 없고, 혹시라도 사주게되더라도 가격에 맞는(3,000 달러 이하)

중고차를 사줄텐데 김치국 부터 마시는 것도 그렇고.

그리고 또 때가 어느때인지 저러고 있나 싶어 속이 끓었다.

 

 그런데 녀석이 자러가면서 내일 시험날 통학버스를 타고가지 않고 친구 브레드차로 간다고 해

차라리 우리차로 너가 운전해 가라고 했더니 브레드에게 이미 말했다며 화를 내었다.

평소였씀 어떻게해서라도 녀석의 고집을 꺾었을텐데, 시험날이라 별일 없기를 바라며 허락했다.

학교가는 길이 위험한 길은 아니니 브레드를 믿어야지겠지만,

 

그날 지난 일요일밤에 앤드류학교 1학년 여학생 두명이 이웃학교 남학생이 운전하는 차를 타고가다가

교통사고를 당해  여학생 한명이 사망하고, 한명은 중태라는 소식을 들었기에 불안했다.

(두달전엔 또 우리시에서 20분거리에 있는 Willmington에서도 남녀고등학생 네명이 

밤늦게 놀고 오다 운전부주의로 4명다 사망한 사고가 있었는데,  

두 사고 모두ㅜ 운전자가 17세 남학생이었는데, 법적으로 18세이하는 1명만 태울수있다). 

 이번 사고로 우리시 전체가 침울해 있다.

 

생일날인 오늘, 점심도시락을 가져가지 않으니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도 되지만,

생일이고 시험일이라 일찍 일어나 내 마음도 다스리고, 소세지와 샌드위치, 계란으로 아침을 먹였다.

아침에 밥대신 다른것 먹는것이 습관이 되어 아침엔 밥을 먹지 못한다.

 

한국에선 대입시험날 엄마들이 시험치는 학교 정문앞에서, 교회에서, 절에서

아이 시험 잘치게 해달라고, 기도를 드릴텐데,

어제밤과 오늘 아침에 녀석손잡고 기도해주고,

 혼자 평소처럼 아침에 기도하고 컴퓨터 앞에 앉았다.  

 

생일을 맞아 녀석의 페이스북에 돌사진을 곁들여 생일축하인사해 주고 싶었는데,

돌사진을 스켄해서 올리려니 블로그의 사진편집 도움이 필요해

블로그에 사진을 올렸다 계획에 없던 글을 올리게되었다.

 

녀석이 유아복통으로 백일될때까지 밤마다 울어, 해지는것이 무서웠고,

친정, 시댁, 친구도 없고 남편도 바빠 혼자서 년년생 둘키우면서 너무 힘들어서 

세월이 어서 빨리가서 아이들이 내손을 덜 필요로 했어면 싶었는데,

녀석이 이제 17세인데 키는 벌써 아빠보다 한참 커 내품에 안을수도 없고(내가 안겨야한다),

내 품을 떠날날도 머지 않아 지난 시간들이 너무 아쉽고, 시간이 너무 빨리가 당황스럽다.

 

생일날 녀석이 그토록 원하는 차를 따딴하고 깜짝선물로 줄수 있었으면 좋으련만...

시험을 잘치기위해 특별히 공부를 열심히 한것도 아니고, 스트레스를 많이 받은것도 아니겠지만

그래도 중요한 시험이기에 시험후 해방감은 있을테니

시험마친 기념과 생일을 기념해 뭔가 해 주어야 하는데, 뭘 해주어야 할지?

 

친구들을 초대해 파티를 해 주면 좋을텐데 오늘 오후엔 데이빗 육상 원정경기가 있어 응원가야하고,

저녁엔 데이빗 피아노 레슨도 있고(겨우 바꾼날이 오늘), 교회에서 유언장 작성, 유산, 은퇴자금등에

관한 특별 세미나가 있어 그곳에 참석해야 하는데다 지하실이 물이들어와 아직 정리가 되지 않았고,

남편은 오늘 출장지에서 밤샘근무마치고 돌아와 잠이 오지 않을것 같다며 곧바로 출근했기에  

아무리 생각해도 친구 초대는 무리일것 같다. 

  

생일날 대입시험 치는 학생은 귀할테니

오늘의 주인공이니 만큼 주님께서 특별히 은총을 주셔서

제발 실수하지 말고, 아리까리한 문제는 정답에 손이 가게되길...

 

아들의 생일을  다시한번 더 축하하며.

.

케익 믹스가 아니라 케익 밀가루(3컵). 버터(2스틱),계란(4개), 우유(1컵), 설탕(1컵),

베이킹파우다 (3티스푼), 소금 (반티스푼), 바닐라(1.5티스푼)를 믹스해 케익만들어서

휘핑크림에 딸기, 오렌지, 키위, 파인애플로 장식한 과일 케익을 만들었더니 

두녀석 다 맛있다고 큰 조각으로 두쪽씩이나 먹었다. 

처음만들어 모양은 그래도 유명 제과점에서 만든 케익보다 더 맛있었다.

그래 쥬디네와 피아노 선생님네 후식으로 갔다 주었더니 보고는 놀랬는데 뒷소감이 궁금하네.

 

세상에 아들 나이도 모르고, 아들이 그동안 16살이었으니 오늘 17세 생일인데...

 

 

2013.  4.  23. (화)  경란  

 

 

추신 :  대입시험은 과학이 생각보다 어려워 모의고사보다 1점정도 적게 나올것 같다고.

공부도 안했으면서 점수 잘 나오길 바라면 안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