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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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대입을 코앞에 둔 아들의 한심스런 방학 일과표

앤드류 엄마 2013. 6. 1. 04:20

 

 

남편이 만든 아들의 방학 일과표 - 4시이후 자유시간

 

2달 반 (11주 + 2일) 동안의 여름방학이 시작되었다.

여름방학이 길어 아들의 친구들중엔 여름방학동안 일을 하는 아이들도 있고,

일을 하려고 지원서를 넣고 대기중인 아이들도 많은데 (시골이라 일자리가 많지않다),

아들은 6월에 2주동안은 우리교회 어린이 여름 성경교실에 리더로 참여해야하고 (1주는 훈련)

7월엔 3주동안 과테말라 선교도 가야하니 일할 형편이 되지 않았다.

* 큰 아이이 과테말라 다녀오면 바로 작은아이가 일주일동안 고등학교 밴드 캠프를 가고,

바로 밴드 연습이 시작되고, 의사예약도 되어있고, 미국에서 공부중인 친구딸이 2주간 방문할 예정이고,

다음날 한국에서 손님이 올 예정이라 긴 여름방학동안  

  6월 둘째주 한주밖에 시간이 없다.     

 

미국은 대학 학비가 워낙 비싸니 일하는것보단 봉사활동하고 그시간에 공부해서

장학금 받는것이 10배는 더 경제적인데, 아이들이 그 시간에 공부는 하지않고,

게임이나하고 차가 있으니 운전하고 다니면서 사고나 치니, 

공부에 마음이 없는 아이는 경제적으로 넉넉한 집도 아이들이 일을 하게 한다.

 

아들녀석이 방학 첫날부터 해가 중천에 뜨도록 일어나지 않았지만

그나이땐 나도 잠 좀 실컷 잤으면 했던 기억에 몇일동안은 깨우지 않았다.

그동안 평균 7시간은 잤으니 그리 수면이 부족한 것은 아니지만  방학기념으로 인심을 썼다.

그런데 몇일이나 지나도 녀석이 계속 늦잠을 즐기고,  티브와 컴퓨터를 배회해,

무보수라도 좋으니 도움필요한 사람이 녀석을 데려가 일을 시켰으면 하는 

마음이 다 들었다.  내년 여름방학땐 필히 취직하게 해야겠다.

 

지난 4월달에 본 첫 대학입시 점수가 예상보다 적게 나와

녀석이 6월 8일에 2차 시험을 칠 예정이다.

그래 시험준비를 해야 하는데, 녀석이 대입은 평소실력으로 하는것이기에 시험공부가 필요가없단다.

평소에도 공부를 하지 않으면서 평소실력이라니 참.

 

나보다 더 키가 커고 난 이후 내 통제를 벗어난 아들이라

남편이 아들의 방학 일과표를 만들어 주었다.

그 일과표에 하루중 공부는 겨우 2시간밖에 없었기에

무슨 일과표가 이러냐고 남편에게 물었더니 그시간이라도 공부하게 하란다.

아들이 2주후면 대입시험이 있는데 부모가 이렇게 인심이 후하니 참.

그동안 공부는 본인이 공부할 마음이 있을때 해야지 공부가 되니 

억지로 시키지 않았는데, 결과가 좋지 않으니 더이상 자율에 맡길수가 없을것같다.

공부도 습관이니 앉아서 책보고 있슴 공부한 시간만큼 효과는 없다라도 

아예 하지 않는것보단 낫겠지.

 

녀석에게 일과표를 주면서 늦잠 자면 잔만큼 자유시간이 줄어드니

알아서 하라고 했더니 불퉁했다.

방학동안 일을 하는 네친구들이나 아빠와 어른들이 하루 8시간이상 일을 하는데

넌 2시간 공부하라는것이 많냐며 양심이 좀 있어라고 했더니 또 잔소리하는 표정이었다.

    과테말라 가서 힘들게 사는 사람들보고, 고생좀 하고 오면 철이 들려나?  

 

2013.  5.  31 (금)  경란

 

추신 :  녀석이 오늘 처음으로 일찍 일어나 공부를 한 덕분에 이시간까지 우리집이 아주 평화롭다.^^

  • stiger2013.05.31 15:02 신고

    대학진학을 해야하는데 맘처럼 아들이 공부해 주는 것도 아니고....
    애가 탈 엄마마음이 짐작이 되고도 남습니다.
    애타는 엄마마음을 헤아릴 자녀는 세상에 없는가 봐요.
    다 자기들이 하고픈대로 하면서 자라니 말입니다.
    이제 부터 엄마와 아이들은 방학동안엔 끊임없는 신경전에
    모두들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앤드류가 과테말라에 다녀오면 지금까지와는 달리 생각하는 것도 생기겠지요..
    그나마도 앤드류가 건강하게 잘 다녀오면 대 성공이라고만 생각하시면 돼요.

    아빠가 정해준 스케줄표는 아주 적당한 것같은데요.
    너무 공부시간이 길면 아예 포기해 버릴지도 모르니까요.

  • 아휴..아드님 마음도 엄마님 마음도 다 이해가 되네요.
    그래도 엄마 입장에선 참 애가 타실 것 같아요~
    정말 믿는 구석이 있어서 그러는 건 아닐까요?
    아무튼 스트레스 받는 것보다는 나아 보여서,
    아이가 참 밝은 아이인가보다 싶습니다*^^*

  • 청이2013.06.01 00:31 신고

    오랫동안 책상에 앉아 있는것 보다
    저렇게 규칙적으로 두시간 집중해서 공부하는게 낫지요.
    아빠가 스케쥴을 참 잘 만드셨고
    스케쥴따라 잘 하고있는 앤드류도 신통합니다.

    미국학생들이 한국학생들 같이 하루종일 공부하지 않지요.
    우리 애들도 별로 공부 많이 했던 기억이 없는데
    특히 큰아들은 죽어라 공부 안하고... 숙제 잘 안해가고 해서
    애 많이 탔었는데...

    직장에 가더니 정말 일을 열심히 하네요.
    직장동료가 "넌 어떻게 그렇게 시간외 근무를 많이 하느냐?"고 물어서
    "난 부모가 열심히 일하는것 밖에 보고자란게 없다"라고 대답했답니다.

    앤드류가 여름방학을 알차게 보내는것 같아요.
    교회성경학교 리더로 활동하고
    과테말라 선교도 가고...

  • 문휘맘2013.06.01 01:06 신고

    정말 넉넉한 스케쥴 ㅎㅎ 아침 기상시간이 방학인데 너무 빠르네 이것만 조정해주면 더 열심히 공부하지 않을까 앤드류 네 생각이 이모랑 똑같지 이모는 앤드류 편

  • 달진맘2013.06.01 07:13 신고

    자알 알아서 합니다.
    푹넓은 경험을 하고 인생 설게를 대로 잘 할것 갔습니다.

  • awl2013.06.01 07:22 신고

    ㅎㅎㅎ
    그래도 기차는 달려가서 목적지에 닿는답니다

    awl2013.06.02 06:17 신고
    • 십년후에 앤드류가 이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할까 궁금한데요

  • 여름하늘2013.06.01 07:55 신고

    글이 재미있고 아이들 키우면서 누구나 그런 심정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같은 엄마마음으로 앤드류맘님의 마음이 이해가 가는군요.
    엄마맘은 늘 조바심이 나지요.
    그런데 성경교실 리더로 참석하고 과테말라 선교도 떠난다니
    정말 뜻깊은 여름방학이 되겠네요.

  • 눈썹2013.06.01 21:24 신고

    저는 아이들 키울때 아빠보다 훨 나은 성적이라서 암소리 안했습니다. 공부는 공부로 풀어먹을 사람들이 잘하면 된다고 믿고있습니다. 적당히만 해준다면...그리고 바른 인격체로만 성장해주면 그보다 더 고마울데가 있을까 싶네요.^^

      •  
  • sillyjo2013.06.02 21:38 신고

    실천할 수 없는 스케줄을 빡빡하게 짜는것 보담은 ,실천해야만 하는 넉넉한 스케줄이 무리가 없어 보인다^^
    어차피 이젠 엄마 ,아빠의 간섭에선 벗어 난 나이인데 머...
    2주동안 또 손님이 오네?! 참 손님을 편안하게 치르는 네 모습에 감동스럽다~
    올 여름은 긴 가족 여행은 없네~~
    여긴 벌써 여름이 시작되었다!
    수의 장교 아들놈이 갑자기 입양해서 떠맡긴 2개월된 '포메라니언'과 요즘은 아주 씨름중이다^^ㅋㅋ
    생각보다 말도 잘듣고 착하고 별로 안 찡찡거려서 귀엽다!^^
    다음 주엔 부대 데려간다는데.. 섭섭할듯...ㅠㅠ

  • 김시은2013.06.02 21:38 신고

    주입식으로 암기위주가 아니어서 아마도 평소실력을 믿을만 한게 아닌지?
    잔소리로 받아들이면 개입을 안하는 게 맞지만 ....그게 잘안되니...어려워요~ㅋ

    답글
    • 앤드류 엄마2013.06.03 13:00
      우리가 희망하는것은 중요한시험을 앞두고 시험을준비하는 마음가짐인데
      공부 잘하는 학생들은 만에 하나라도 실수할까봐 준비하고 또 준비하는데
      꼭 실력도 없는아이들이 평소실력으로 한다고 큰소리치죠.
      오늘도 아들에게 너가 네가 말하기전에 스스로 했으면
      나도 잔소리하지 않고,너도 잔소리 듣지 않고 집안이 얼마나 화목하고,
      너와 내 관계도 좋겠냐고 또 잔소리가 들어갔네요.^^
      •  
  • 옛친구2013.06.04 17:39 신고

    우리집 그 누군가를 연상케 하네요 그 나이때에도 그러더니 아직도 별반 차이가 없으니...
    내 나름 노력을 했는데 이렇게 되고보니 도대체 어떻게 했어야 바른 교육이었는지...
    둘이 같은 방식으로 키웠는데 각각 다르니 ....
    수잔이는 시카고 정채가 너무 심해서 매일 3시간씩 길에서 낭비한다고 스튜디오 마땅한게 연락돼6월17일 경에 이사 나가는데 딸아이가 없으면 너무 허전하고 쓸쓸할 것 같은데...
    마냥 옆에 데리고 살것도 아니니 떠나보내는 것에 익숙해지는 것이 살 길이겠죠
    앤드류와도 최선이 무엇인지 지혜롭게 대처하세요

  • 김태영2013.06.07 00:11 신고

    몇일전 우리아들에게 잠언말씀을 문자로 보낸 내용이 기억납니다.
    Do not love sleep or you will grow poor
    stay awake and you will have food to spare
    구약시대에서 늦게자고 늦게 일어나는 사람들이 많았나 봅니다.
    젊었을 때 확실한 꿈과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부모님들의 마음을 아이들이 어떻게 알겠습니까?
    많은 대화와 소통이 답이겠지요.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답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