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말없는 우리집 삼부자

앤드류 엄마 2013. 3. 26. 02:51

 

남편이 3주째 출장중이다.

남편은 원자력 발전소에 상주 검사원으로

원자력 발전소는 정부규정에 의해

해마다 정기적으로 안전점검과 교체작업등을 해야하는데

그 기간동안 발전소를 중단시키고 작업을 하기에

빨리 마치기위해 인근 발전소 직원들을 투입해

휴일에도 쉬지않고 24시간 풀로 작업을 하는데, 

남편이 그곳에 상주하고 있는 직원을 지원해주러 갔다.

 

그래 남편도 그분과 교대로 12시간씩

(오후 3시부터 다음날 오전 3시까지) 근무를 하고있어,

남편은 낮엔 나와 스카이페로 영상통화를 하고,

저녁엔 아이들과 전화로 통화를 한다.

  

아이들과 통화할때 남편이 근무시간이라 바쁘기도 하지만

남편도 아이들도 평소에 말이 없는 편이라

부자간의 통화시 특별한 안건(앤드류 숙제와 시험)이 없으면 

아이당 2분이 체 걸리지 않는다.

 

주말엔 전가족이 함께 화상통화를 하는데,

내가 주로 이야기하기에

한날은 남편에게 과묵한 삼부자의 실체를 알게해주고 싶어서, 

물도 먹일겸(^^) 

내가 인사만하고,

일부러 점심준비하다 왔다며

그동안 삼부자가 이야기 좀해라고하고 주방으로 와서

하던일 하면서 듣고 있자니,

아니나 다를까 아들녀석들 아빠에게 인사만 하고 아빠 안부는 묻지도 않고, 가만 있었고,

잠시후 남편이 잘 지내냐고 묻자 아들이 돌아가면서 It's O.K 하고 또 그만이었다.

 

침묵이 잠시흐른후 남편이 오늘 뭐하냐고 물어니

교회갔다와서 책읽고있다며 한마디 하고 침묵이었다. 

 

대화는 탁구나 테니스와 같아서 양쪽 둘다 잘하면 말할 나위도 없지만,

한쪽이 좀 못하더라도 상대방이 잘받아주면 그런데로 괜찮은데,

둘다 못하면 계속 끊긴다.

 

남편이 평소에 대화를 잘 하는 사람이라면

책읽었다고 했으면 어떤책인지 묻던지 해야하는데,

그것으로 끝이니 아버지도 아들도 더이상 할말이 없는듯. 

 

그래 듣고 있을수가 없어서, 

남편에게 이제 우리집 남자들의 문제에 대해 알겠냐고 물었더니 씨익 웃었다.

 

어제 우리가 "Hobbit" 보러간다고 했지 않았냐며,

아이들에게 영화는 어땠는지 좀 물어보면 될것을 했더니

그제서야 영화에 대해 물어보고, 아이들과 영화에 대해 이야기를 쬐금 했다.

 

남편은 말이 없는 편이다.

결혼전에 만났을땐 서로에 대해 모르는것이 많았으니

이런저런 질문에 대답하고, 한국음식이나 풍습등 대화할 거리도 많았지만

(그때도 내가 주로 말을했던것 같다),

결혼하고 서로에게 많이 익숙해 졌을땐,

그때 내가 이미 낚시대 미끼에 걸린 뒤라

더이상 나한테 잘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했는지 

본성으로 돌아가 말이 없어졌다.

 

나도 결혼전까지 말없는 경상도 남자들에 익숙해져 있었고,

말많은 남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다

한국남자와 연애결혼해서 살아도 

결혼후엔 부부간에 대화가 없는 부부가 많기에

남편에게 큰 불만이 없었다.

 

말없는 남편을 둔 후배가 

남편에게 이럴것 같으면 자긴 외국인과 살아도 아무 문제가 없겠다고 했다며,

난 그렉과 언어도 다른데 대화가 잘 되냐고 묻길래

그렉이 너희 남편과 비슷하니 너랑 똑같다며,

너도 외국인 남자와 결혼했다고 생각하라고 했더니 막 웃었다.

 

그런데 이웃들과 가까이 지내다 보니

이웃집 남자들은 부인과 친구들과 이야기하듯 이야기를 많이했고,

통화할때도 어찌나 다정하게 하는지,

나도 내친구들처럼 다정하진 못하니 내욕심이라 자제하는 편인데도

인간이라 그 부부들과 비교가 되었고, 

가끔씩은 말없는 남편에게 화가나곤 한다.

 

미국사람들이 이혼하는 이유는

배우자의 외도도 있지만, 재미가 없어도 그만두는 사람들도 있기에

아버지 닮아 말주변이 없는 아들들이 걱정이 되어, 

자식은 부모를 닮는데, 우리아이들이

당신처럼 말 없으면 결혼후에 문제가 될수있다며,

우리 자신을 위해서도 대화가 필요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도

우린 대화를 많이 해야하고,

아이들에게 대화하는법을 가르쳐야 한다고 했는데,

여지껏 말이 없었던것이 습관이 되었기에

 하루아침에 달라지긴 힘들것같다.

 

퇴근했을때 오늘 하루는 어땠느냐고 물어면 어제와 똑같다고.

기분나쁠땐 내가 당신이 어제 어떻게 지냈는지 어떻게 아냐고

화를 내면 직장일이 다 그렇지하고

얼무부리곤했는데,

남자들이 갱년기가 시작되면 여성 호로몬이 증가해 여성스러워진다니

갱년기 덕인지? 본인이 노력하는건지 알수없지만,

요즘은 가끔씩 직장에서 있었던 이야기들을 간단하게나마 하곤 한다.

 

아들들에게 아버지를 닮아야 한다고 해야하는데,

난 말없는 아버지 닮았다간 네 와이퍼에게 쫒겨날수도 있다며

아들들에게 말하는것도 습관이니 말하기 훈련을 시키곤 하는데,

아들 녀석들이 사춘기라 쉽지 않다.

 

이번주부터 봄방학인데,

아침에 큰아이가 육상훈련이 있어 태워주고 마치고 집으로 오면서,

녀석이 말이 없으니 내가 주로 이야기하는편인데

(물어볼때 예, 아니오로 답하지 못하는 질문을 해야되기에

그렇게 물어도 짧게 대답하고 끝이다),

대화의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하다,

대학교 에세이 준비할때 너 교회 봉사활동하는것과

엄마이야기도 적으면 좋겠다는 말을 하면서, 

부모나 멘토를 잘만나는것이 얼마나 큰 행운인지 아느냐며

 

중학교때 전교 1등을 한 친구가 집이 가난해 고등학교도 못간 

내 친구이야기를 해주려고 했는데,

녀석이 또 시작이다며 듣지 않으려고했다.

그래 대화에 있어 듣는 태도의 중요성에 대해 말해주고,

듣는 것도 습관인데

너가 이러면 결혼해서 네 와이퍼가 말할때 어떻겠냐고 했더니

엄마는 와이퍼가 아니고,

자긴 친구들 이야기할때 잘 듣는다며 화를 내곤 문을 팍 닫고 가

나도 화가나서 뭐라, 와이퍼 말은 들어도, 

엄마말은 안 듣겠다고 하며 고함을 쳤다.

 

교양있는 엄마로 살고 싶은데, 

마음과는 달리 급한 성질때문에 화를 자초하고,  

아들은 또 내 좋은점은 닮지 않고, 

나쁜점만 닮아선 나처럼 급하니 둘이 분쟁이 생긴다.

 

봄방학을 맞아 다른 가족들은 따뜻한 곳으로 휴가도 가고 하는데

우린 집에있기에

토요일 녀석들과 재개봉관에서 3D로 "Life of Pi" 영화보고나서 저녁도 먹었고,

또 어제밤에 셋이서 나란히 쇼생크스 탈출을 재미있게 보고

(미성년자 관람불가 장면은 미리알고 건너뛰었다),

영화이야기도 하고 화기애애했는데,

그 분위기가 하루도 못가고 대화훈련시키려다 

자격미달 선생탓에 싸움으로 끝나고 말았다.

 

조정민 목사님의 "사람이 선물이다" 라는 잠언록을 보면

"스물에는 세상을 바꾸겠다며 돌을 들었고,  

서른에는 아내를 바꾸어 놓겠다며 눈초리를 들었고,

마흔에는 아이를 바꾸고 말겠다며 매를 들었고, 

쉰에야 ... 바꾸어야 할 사람이 바로 나임을 깨닫고

들었던 것을 모두 내려놓았습니다" 라는 글이 있는데

나도 이 글을 쓰다보니 (나도 쉰이다) 

 

목사님 말씀처럼 우리집에서 바뀌어야 되는 사람이

우리집 삼부자가 아니라 내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과묵한 세남자가 기분좋게 나와 대화를 하게 하려면

내가 더 여우가되고 상냥해야되는데,

난 말없는 세남자에게 화를 내며 

늘 세남자를 가르치려 했으니 

나랑 대화를 하지 않으려고 했는지도.

 

내자신도 바꾸지 못하면서

언감생심 남편과 자식을 바꾸겠다고 했으니...

 

 

2013.  3.  25. (월) 경란

 

 

오늘 화상통화할때도 내가 잠깐만 이야기하고 일부러 삼부자만 남겨두었더니

학습효과가 있었는지,

간간히 침묵은 있었지만 그래도 약 15분정도 이야기가 이어졌다.  

 

아직 "쇼생크스 탈출"  못보신 분들 꼭 보세요.  적극 추천!

미국 역대 베스트 영화 상위에 항상 오르는 정말 잘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 달진맘2013.03.25 13:11 신고

    후후
    선생님이 너무 급하셨네요
    아이들이 하루아침에 고쳐질련느지요
    평소에 다정하게 두분이 엄마아빠가 이야기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시어 보고 느끼라 하는게 낮지 않을련지요
    아드님 결혼해 심심하고 재미없서 며느리한테 쫄겨 날까 근심 너무 미리 하지마시구요
    잘살게 될겁니다.
    남편이 출장 중이라도 아무걱정없시 집안을 이끌고 사시는 경란여사덕분에 더 믿거라 말이 없스신거 갔아요 그랙이
    날이 어때요
    작년 일정이라면 지금쯤 앤드류네 가족들과 만났슬시간인데...
    아싑네요...

  • 미운오리2013.03.25 14:44 신고

    오랜만에 덧글남겨요~ (희원이 잠자고 있어요.. 새벽에 잘 놀고...ㅠ-ㅠ)
    토요일에 전화주셨을땐 날씨도 정말 좋았는데, 어제 눈이 펑펑 오더니 집앞 마당에 있는 큰 나무가 반쪽이 되버렸어요.
    밤 11시쯤 쿵 소리나면서 부러지더라구요. 집쪽으로 넘어졌는데 다행이 집 유리는 깨지지 않았어요.

    저는 수다떠는걸 좋아하고 저희남편도 이런저런 얘기 하는걸 좋아해요.
    미국와서 친구도 없이 맨날 둘이서만 놀아서 그런가...^^;;;
    (뭐먹었는지 무슨일 했는지 저는 매일 캐물어요!!)

    음... 엄마말은 안들어도 와이프 말은 잘듣겠다니!!!!
    앤드류가 용감한 발언을 했네요^^;;;; 하하

  • 냠냠2013.03.25 15:53 신고

    우리집은 온가족이 앉아서 수다를 어찌나 떠는지
    이제 그만 자자라는 말을 안하면 밤새울 기세랍니다.ㅎㅎ

  • 김태영2013.03.25 21:58 신고

    좋은 글 재미나게 잘 읽었습니다.
    저도 경상도 남자로 태어나 과묵한 부모님하의 환경에게 자라서 매우 내성적이었다.
    남들 앞에서 발표하는 것도 서툴고, 동생들과 대화도 다정다감하지 못하였고, 직장생활(한전근무중)과 아내(부산출신)와 결혼 후 투쟁 속에서(재미없는남자) 살아오면서 50대를 넘어서면서 많이 변하였습니다.
    그동안 책도 많이 읽고 연구도 많이 하였지요.
    이제는 아내의 가사일도 돕고, 맛나는 곳도 가고
    자녀들과도 소통하기 위하여 많은 노력을 하였습니다. 결과 아이들과도 친구 같이 지내고 장래의 진로도 함께 고민하고 하니 친구같은 아버지로 변화하였습니다.
    그러나 제의 부모님 아버지와의 저와의 관계는 아직 왠지 항상 거리가 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항상 진솔하게 대화를 하지 않으시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지난주 말 고향부모님 찾아뵙고 어머니와 많은 대화를 통해서 내 자신이 어떻게 아버지와 대화를 해야 할지를 진지
    하게 고민하여 아버지께 어머니와 재미있게 남은 여생을 보내셨으면 하는 나의 바람을 말씀드린후
    다시 사는곳 대구로 돌아왔습니다.
    매일 부모님들께서 노년을 재미나게 보낼 수 있도록 주님께 기도를 드렸습니다.
    그저께 어머니님으로 부터 아버지 많이 변화하였다는 이야기를 전화로 들었습니다.
    제가 와이프에게는 기도이야기는 하지 않았지만 마음속으로 간절한 기도를 주님께서 들어 주시는 구나 하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면서 가정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가정이 튼튼해야 합니다. 가족 구성원간에 지속적으로 소통 대화해야 합니다..
    가정이 화목해야 사회도 화목하고 국가도 건강해 진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의 많은 아버지들이 재미있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고 이사회 가정, 소속된 직장에서 꼭 필요한 존재가 되도록
    삶을 영위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즐거운 나날 되시고 좋은 글 소망합니다.

    앤드류 엄마2013.03.26 11:11
    • 축하 드립니다.
      재미없는 남편은 재미없는 아빠가 될 확률도 높고,
      은퇴후 가족들 눈치보며 살아야 될 확률도 높은데,
      노력하신 덕분에 친구같은 아빠, 좋은 남편으로 변신에 성공하셨군요.
      배우자와 아이들과는 달리 부모님과의 관계에선 노력을 해도 노력한 만큼의 결과가 보이질 않는것은
      부모님들이 바뀌지 않으시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그래도 님의 기도덕분으로 아버님께서 많이 변화셨다니 축하드립니다.

      50대 이상 한국남자들중에 정말 외로우신 분들이 많은데,
      그분들의 외로움은 자신의 마음이나 감정을 표현하지 않아서(못해서) 생긴것 같습니다.
      술친구가 아닌 속마음을 털어놓을 진정한 친구도 서로 마음을 열고 진심을 이야기할때
      가능한데, 한국남자, 특히 경상도 남자들이 어릴때부터 그런 훈련을 받지 못해서 못하는것 같습니다.
      가정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인정받는 분이실것 같으니
      아랫사람들 일찍 귀가시켜 가정에 충실하도록 도와 주시고,
      님께서도 즐거운 날 되시길...
      가화만사성! 불변의 법칙일것 같습니다.
    • awl2013.03.25 23:29 신고

      경상도 남자가 아닌 남편도 과묵하기로는 첫째 갔지요
      엄마도 어려워서 쩔쩔매고 공연스레
      ㅎㅎㅎ 그런데 나이 드니까 이건 뭐 나보다 더 말이 많아지더만요
      한데 그렉은 안직도 여성 호르몬이 안치고 올라오나베요
      아직도 젊은가보다 이럽니다

  • 김시은2013.03.26 00:02 신고

    ㅋㅋㅋㅋ 너무 말이 없는 사람의 특징중에 티비시청이 단연 빠지지 않을 겁니다
    저희 시댁에 어머님은 말이 많으시고 아버님부터 세아들 모두 말이 없는편인데...
    아주버님 우리남편 말이 많진 않지만 (형님과 제가 싹싹한편이라 그런가?) 다정한편인데
    막내집은 동서도 말이 없는쪽이라 그런지 재미없어보인답니다~
    앤드류 데이빗이 아마도 아내말은 잘 들을 것이니 너무 걱정 마시길~ㅎㅎ
    그런데 늘 말을 하며 살아오신 저희 시어머님을 겪어보니까~??
    주고받는 탁구공식 대화가 잘안되고 일방적으로 말하기만 하시니~ㅠ
    부엌일을하거나 장거리 자동차안에서 계속 말을 하시니 저는 괴로운데 남편은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리는 일에 익숙해져 있더라구여~아하
    말하는 사람이 요점과 세부적인 이야기를 구별되게 필요한만큼만 해야지..넘치게되니까 듣는 사람은
    집중해서 경청하고 공감하는 학습에 오히려 마이너스로 작용했던게 아닐까요...

    말이 없는 삼부자에게 말하기 기회를 만들어주고 코치했더니 15분이나 이어졌다니
    역시 경란씨가 부던히 애쓴 보람이 있네요^^
    힘들겠지만 오히려 조금 말을 아끼고 (참고) 듣기에 치중해 보는 연습도 필요할것 같습니다
    우리 둘째 딸이 큰딸 보다는 말 수가 적은 편인데 (저도 더러 답답할때가 있기도~ㅋ)
    도리어 저한테 재촉하지 말라고 한답니다~ 한마디하면 두마디 알아듣는다고 생각하는 나는
    말 중간에 끼어들기도하고 내짐작으로 결말을 예단할라치면~꼼꼼히 자세히 설명하느라
    시간이 좀 걸리거든요~ㅎ
    음...그래?...끝까지 들어주기를 원하는걸 보면서 그동안 내가 말할 기회를 차단했을수도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답니다
    분명 기질적인 차이는 있는것 같아요....말재주라할까? 빠르게 받아치고 적절히 반응하는 사람이 있고
    조금 느리게 자기내면화한 다음에 표현하는 사람이 있는.....
    양쪽이 각기 장점일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앤드류 엄마2013.03.26 11:29
    • 우리집 삼부자가 다같이 좋아하는것이 티브시청이죠.
      그나마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대부분 과학과 관련된 것들이고,
      어쩌다 한번씩 코메디프로 보는것이라 위안이 됩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에요" 광고문건이지만 틀린말이 아니니
      과묵한 울 남편과 큰아들은 제 탓이 더 큰것같습니다.
      시은님 시어머님은 자신의 말을 들어줄 사람이 없어
      시어머님의 끝없이 이어지는 말씀 듣기 괴로워도 까칠하지 않고
      잘 들어주는 며느리와 아들을 만났을때 당신의 하소연을 다 쏟아내시나 봅니다.
      많은 한국사람들이 답답한 마음을 어디 하소연 하고 싶은데 다들 자기 말만 하려고하지
      남의 말은 들어주지 않으려고 하니 할말을 못해 마음이 답답한 사람들이 많은것 같습니다.

      우리집 남자들이 집에 있을때, 책을 읽거나, 컴퓨터또는 티브나 다른일을 하고
      제가 말하려면 양해를 구해야 하기에 전 집에서 말을 많이 하는편이 아닌것 같은데,
      우리집 남자들이 워낙 말이 없으니 자신의 기준으로 제가 말을 많이 한다고 생각하나봅니다.
      자기들은 학교에서 직장에서 그래도 할말들을 했을거고, 전 하루종일 혼자 집에 있었는데
      그런것은 생각지 못하고. 블로그 없었슴 올 겨울 많이 우울했을겁니다.

      우리집 남자들과 함께 티브보면서 저 사람들이 우리가족들처럼 말을하지 않음
      얼마나 재미가 없겠냐고 했더니 웃더군요.
      남편이야 제가 포기를 했지만, 아들들은 아빠처럼 말이 없슴 곤란하니
      훈련을 시켜서라도 바꾸어야 하는데, 제가 부족해서 불화음이 생기니
      저랑 말하는것이 재미있도록 제가 먼저 변해야 될것 같습니다.
      근데 하필 아직도 아들이 사춘기인지 감정의 기복이 심하니 좀 어렵네요.

  • 연분홍2013.03.26 19:54 신고

    ㅎㅎ 그래도 수다보다는 남자는 과묵이 낫더라구요.ㅎ
    제 남편왈............절대로 말이 많으면 실수하기 마련이고.
    모든것이 길어진 말에 화를 자초한다고..ㅎㅎ 물론 남들과 대화에서 그러겠지만.

    가족들과도 말이 많으면 실수하게 되고......그리고 또 실수하면 어때요...그쵸?
    저희 남편도 말이 없는편이나........종교이야기가 나오면 끝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남자들 군대이야기 나오면.........했던 이야기 또 하고 또하고.ㅎㅎ

    제남편은 종교이야기 할때는.........나중에 죽을 도너츠달고 하늘나라 갈것 같은 느낌도 듭니다.ㅎ

    나이가 들 수록 입은 다물어야 하고 지갑이 자주 열려야 한다고 하는데
    ㅎㅎㅎ 제 주변분들이나 저나.........가만보면 늙으면 반대로 될것 같다는 불길한 느낌이 듭니다.ㅋㅋ

    저의 퇴근길에 남편을 픽업해서 함께 퇴근을 하는데......
    남편이 그때 운전을 합니다........그러면서 첫마디
    오늘있었던일 이야기하라고..........저의 입돌림을 배려 해줍니다.ㅋㅋ
    그럼 전 그때부터 블러그에 누가 무슨글을 올렸느니......무슨일이 있었느니.
    계속 집에 도착할때까지 조잘조잘....................남편은.........한마디도 댓구 안합니다.
    그냥 무조건 듣기만 합니다.ㅎㅎ

  • 은령2017.08.02 21:40 신고

    이글을 밤 10시반에 읽고,
    얼마나 큰 소리로 집을 떠내려가게 웃었습니다
    최고 글잘쓰시는 재주군 이십니다 [비밀댓글]

    • 앤드류 엄마2017.08.02 22:40
      은령씨가 이 글 읽고
      큰 소리로 집 떠내려가게 웃었다니
      밥값한것 같아 기분좋으네요.ㅎㅎ

      저도 덕분에 다시 읽었는데, 생소하네요.
      그때보단 쬐끔 진일보 했습니다.
      그렉이 하루빨리 갱년기에 접어들어
      여성 호로몬이 철철 넘치길 기원해봅니다.ㅋㅋ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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