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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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아들이 이제 철이 드는건가?

앤드류 엄마 2013. 2. 19. 07:23

 

 

시즌 첫 육상대회에 가져간 간식들

 

지난 토요일 (2월16) 아들의 올 시즌 첫 육상대회가 있어 기념으로

녀석이 좋아하는 맥도날드에서 아침을 사 주려고 했더니 No 란다.

참새가 방앗간을 그냥 지나치다니...

 

우리가족은 여행할때를 제외하면 햄버그집을 거의 이용하지 않기에

햄버그 집에 데리고 가면 녀석들이 좋아하는데, 거절을 하길래 

한번더 오늘 네 첫 경기라 특별한 날이니 엄마가 인심쓰는것이라고 했더니 

녀석이 맥도날드는 건강식품이 아니라 안먹을거란다.

 

녀석은 평소 바나나를 싫어해 먹지 않았는데,

그날은 바나나를 하루에 하나씩 먹어면 건강에 좋으니

바나나도 가져 가라고 했더니 바나나도 가져가고, 당근도 가져갔다.

 

그리고 육상대회도 출전 선수들이 많아 (아들학교 스쿨버스 3대 운행)

저녁때가 다 되어서야 돌아오는데, 경기내 다른 선수들 응원해야 하고, 놀아야하니

그전엔 소설책 한권 가져가곤했는데, 대입이 2달도 남지 않았기에

너 시간없는줄 알지만, 혹시라도 모르니 공부할 책이라도 가져가 보라고 했더니

군말없이 그날 영어 교과서를 가져갔다.

 

우리 아들이 이제 철이 드는가 싶어 기분이 좋았다.

 

녀석이 삼단 멀리뛰기를 하는데, 성적이 괜찮은 편이라 

이번 시즌에 잘하면 대학갈때 특기생으로 신청해볼까 생각중이었기에

오늘 첫 결과가 궁금했는데, 녀석이 첫날 첫 점프에서 발을 삐끗해 절뚝거리며 돌아왔다.   

잘 하려고 너무 신경을 썼나?  그럴 아이가 아닌데.

 

녀석에게 아무래도 이것은 공부하라는 주님의 신호인것 같다고 했더니

녀석이 신발이 미끄러워서 삐끗한거라며 새 신발을 사라는 신호란다.

어쨌던간에 빨리 나아야 할텐데.

(그날 경기장에서 공부를 했다고. - 부상을 당해 움직이지도 못하고 다른책을 가져가지 않았기에,

"엄마 말 들어면 자다가도 떡이생긴단다" 라고 해주고 싶었지만 약올리는것 같아 참았다).

 

큰아이 학교에도 마약하다, 마약 팔다 경찰에 잡쳐 간 아이들이 있다는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랬던지.

수시로 경찰들이 특수훈련된 개와 함께 학생들 사물함을 조사한다길래

그래 절대 그런아이들과 어울리지 말라고 했더니,

 아들이 엄만 나를 뭘로 보고 하는 눈으로 날 처다보았다.

그리고 또 흡연을 시작하게 될까봐 걱정되어

"담배는 피웠다간 끊기가 어려우니 절대 시작을 하지 말아라" 고 하니 

"엄마, 나 운동해" 란다.

운동하는 아이들이 더 탈선하는것 아닌가? 

그런데 미국은 학교대표선수라도 성적이 나쁘거나 교칙을 어겼을경우 경기에 출전 할수없고,   

운동선수들은 일찍부터 건강관리를 해 좋은것 같다.  

(류현진 선수에게 금연을 권한것은 한국에서 온 선수 군기잡기가 아니라 진심어린 충고라 생각한다).

 

녀석이 이제  철이나 들었으면 좋겠고, 다리 아플동안 공부 좀 했어면.

 

2013. 2. 18. (월) 경란

  • sugarpie2013.02.18 17:21 신고

    아드님 정말 모범학생입니다
    미국서 부모들이 학교 끝나면 여기저기 운동하러 아이들 뺑뺑이 돌리는 부모들
    한마음으로 바랍니다 운동하는 덕분에 마약과 거리가 멀어지기를...그런데
    그 운동팀 선수들끼리 모여서 마약을 하다가 걸리는 사례가 비일비재~
    그래도 그지역은 수시로 점검을 하는군요

    딸아이 초등학교때 여친중 하나는 16살 그 예쁜나이에 죽었답니다
    같은 고교가 아니어서 소문만 들었지만 고교때 화장도 짙어지고
    잘못된 길로 빠졌다는...다들 마약하다 죽었다고 하던데...
    마리화나 사는 것이 미성년자들 담배 사기보다 쉽다고 하니
    그러다 서서히 강도를 심하게 엑스터시 메스 코케인...
    아이고 ~주위에도 문제아가 많아서 남의 일 같지만 않고
    다들 숨죽이고 얼른 세월이 지나 가기만 바라고 있습니다
    방황하는 틴에이저들 뒤늦게 정신 차리고 제자리 찾는 경우 많다고하니...

  • awl2013.02.18 21:37 신고

    여기선 운동하는 애들에게도 정상수업을 시키고 공부 제대로 못하면
    운동팀에서도 퇴출당한다고 들었어요
    앤드류가 슬슬 철이 들면서 공부도 차츰 하겠지요

  • 미가2013.02.18 22:58 신고

    한국은 운동 하면 선배에게 맞는 경우가 흔한가 봅니다
    교회분 자녀중에도 구타때문에 대입을 1년남기고 운동을 그만둬 고등학교도 검정고시로 마쳐야 했습니다
    그 부모님은 딸이 전국대회에서 입상도 하여 대학가는 것은 걱정도 안했는데 1년 남겨놓고 운동 하기싫다고 버티니 어쩔 도리가 없었습니다

  • mstiger2013.02.19 07:33 신고

    본문을 읽으면서 동상이몽이란 말이 떠오게 하네요.
    엄마와 아들의 전혀 다른 해석이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읽게 합니다.
    사춘기의 아이들이 하라는 것은 안하는가 하면 반대로
    자신들의 몸에 나쁘다고 하는 말을 들으면 아무리 좋아하던 것도
    사양하고 먹지 않는 것을 저도 경험했었읍니다.
    정말 예측 불허하는 사춘기의 청소년들의 심리상태란 그래서 더 호기심을
    갖게 되기도 하네요.

    좋은 징조로 보이며 앞으로도 잘해나갈 것으로 믿어집니다.
    앤드류의 아픈 발목이 빨리 괘유되길 기원합니다.

  • 미운오리2013.02.19 09:37 신고

    새신발을 사달라는 신호...ㅎㅎㅎㅎ한참 웃었어요ㅎㅎ

    어제 먼저 전화주셔서 진~~짜 감사드려요.
    어떻게 전화를 해야하나 고민했는데...^^
    오늘 저녁엔 고기랑 김치 많이 먹고 가려구요!!! 미역국도 조금만 해놓고...
    당분간 고춧가루 들어간 음식 안먹는게 좋다고 해서요.

  • 민지엄마2013.02.19 17:02 신고

    부모의 훈육이 철이 들땐 크게 효과를 보는 듯 해요
    평소엔 그 말을 무시하다가 결정적일때 그 말을 인정하고 슬쩍 수긍하죠
    그때 넘 과하게 푸시하면 역효과가 나고요

    자녀교육도 줄다리기 심리전이라서 만만치 않아요
    앤드류는 부모님의 성실한 모습을 보고 자라서
    그대로 할 것이니 뒤에서 바라만 봐도 흐무한 아들이 될 것이니 자주 칭찬 해 주세요

    채찍보단 당근이라 쟎아요!!!

  • 김시은2013.02.19 20:23 신고

    철드는 징조가 확실하네요~ㅎㅎ
    당연히 자연스럽게 아주 잘 성장하고 있는과정인데 아이들은....
    앤드류는 몸도 정신도 건강하니~ 뭣보다도 성실한 부모모습보고 자랐으니~
    훌륭한 아들이 될겁니다~^^
    도서관에도 축구하고서 벌겋게 땀흘리며 책읽으러 오는 녀석있는데..
    남의 아들이지만 듬뿍 칭찬합니다~
    반면에 공부만 문제집과 씨름만 하는 남학생들은 영~ㅉㅉ 칭찬의 말이 안나와요~!

  • 연분홍2013.02.19 20:40 신고

    ㅎㅎ아드님 말이 맞는것 같습니다.
    새 신발 사주라는것.....

    한국은 그래도 다행인것이
    아직까지는 아이들이 탈선을 해도 마약까지는 안가서 말이지요...

    전 제 아이가 머리는 나쁘지 않은것 같은데
    공부도 안하고...노력도 안하고..ㅎㅎ 어릴때 병치레를 너무 많이
    해서 그냥 건강하기만 하라고 했더니.......정말로 그말만 듣는것 같아요.ㅎ
    이건 비밀인데요.........남에게 울 아들 공부 못한다고 말안해요
    왜냐면.......아들이 공부 못하는것은 다 엄마 탓이라고.........엄마유전자를 많이 닮는다네요
    어느......박사가.......그리고........초등하고 샘들도 그러고..ㅎㅎ 근데 맞는말 같아요.ㅋ

    한국은 운동에 목숨을 걸지고
    그러니.............한국의 인구가 5천만 정도뿐인데
    중국이나. 미국 일본.......스포츠에 뛰어난 면을 보이지요
    하지만 이 운동 선수들은.......운동밖에 하는것이 없습니다.

    외국에는 다른 직업을 가지고 있으면서
    운동 선수생활을 한다고 하는데
    한국는 평생을 거는 직업이지요.ㅎ
    솔직히 운동은 건강이나 취미 이런거야지....평생의 직업은 아닌것 같습니다.
    저도 운동을 많이 했더니............20대 초에 관절염 현상 나타났거든요.ㅎ

  • 통영2013.02.19 20:58 신고

    안녕하세요. 저 재영이에요.ㅎㅎㅎㅎㅎ 저번에 선물받고 정말 놀랬어요. 미국에서 저를 챙겨주시는 마음에 감동도 했어요. ㅋ 멀리서도 이렇게 저를 챙겨주시는데 저도 공부 정말 열심히 해서 장학금 타면 꼭 미국 갈게요 !! 하룻밤만 재워주세요. 열심히 공부할게요. ㅎㅎ 감사합니다.ㅎ

  • 청이2013.02.20 11:26 신고

    Bingo~ 빙고~
    앤드류 정말 철이 들었어요.
    자랑스럽습니다.
    엄마가 그렇게 열심히 가르키고 뒷바라지 한 효과가
    이제 나타나네요.

    건강음식 챙겨먹을 줄 알고
    운동 열심히 하고
    운동경기 중간 짜투리 시간을 위해 공부채 가지고 가고...

    이렇게 잘 키워서
    철들여서 대학 보내놓으면
    앞으로 공부, 사회생활 잘 해 낼겁니다.

  • 은령2017.07.12 12:09 신고

    혼자서 알아서 콘츄롤 할 수 있는 철이 정말 들었네요.
    그런 마약이나 흡연 걱정은 전혀 하지 않아도 되니 좋으시죠!
    참 감사하죠, 늘 건강한 몸과 마음의 애들덕분에요 [비밀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