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족모임에서 함께한 시어머니의 언니들과 남동생
5번째이자 외동아들인 시외삼촌(80세), 둘째 시이모(88세), 셋째 시이모(86세), 넷째인 시어머니(85세),
그리고 제일 큰시이모 (89세) (왼쪽에서) * 막내이모는 12년전 65세에 암으로 별세
몇일전 첫째 마아가렛 시이모님께서 향연 89세로 별세하셨다.
지난해 가족 모임에 참석했을땐 건강하셨는데...
큰이모님은 사우스 케롤라이나에 사시니 평소 당신 형제자매들을 자주 만나지 못하셨는데,
지난해 가족모임에 참석하셨어 가족들을 모두 만나 남은 가족들이 위안이 될듯.
큰 시이모님을 보내고, 시어머님 형제자매들의 삶을 통해 새삼 인생에대해 생각해보았다.
같은 부모에서 태어나 자란 형제자매들인데 그분들의 삶은 제각각 참 파란만장하다.
큰 시이모님은 결혼한지 몇년만에 남편을 2차 세계대전때 전쟁에서 잃고,
어린아들을 키우다 다시 군인과 재혼해 아들하나 딸하나 낳아 2남 1녀를 두었다.
60대중반에 남편을 여의었지만 남편 연금으로 평판한 삶을 사셨는데,
결혼하지 않은 아들이 근처에 살면서 큰이모님을 수시로 도와주었고 (지난해 뵈었을때,
아들이 결혼하지 않고 혼자사니 잘 도와준다며, 그래 결혼하라고 강요하지 않으신단다)
큰아들도 가까이 살아, 같은 교회를 다니며, 매주 일요일 예배마치고 큰아들 부부와 함께
항상 점심식사를 하신다고 하셨다. 아들복인지 큰시이모님 복인지 며느리가 참 착하다.
그리고 이혼하고 자녀도 없이 혼자사는 막내딸은 2시간 떨어진 곳에 사는데
전남편이 부자였기에 (친척들은 돈보고 결혼했다고들 했다)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여유로와 엄마한테 잘해 큰 시이모님은 노후를 편안하고 넉넉하게 보내셨다.
돌아가시는 복도 있어신지, 한달전에 식사를 못해 몇번 병원출입을 하셨고, 돌아가시기
이틀전에 병원에서 퇴원해서는 주무시다 돌아가셨다고.
둘째 메리 시이모님은 시어머님 형제자매중 가장 인정이 많아 내가 가장 좋아하는데
시애틀 인근에 사신다. 우리결혼식때 노부부가 시애틀에서 4일동안 운전에서 참석하셨다.
이분도 첫째 시이모님처럼 결혼후 몇년만에 군인이었던 남편을 2차 대전때 전쟁에서 잃고,
아들 하나 키우다, 다시 군인과 재혼해 딸 하나 낳고는 또 그 남편마져 사고로 사망해
세번씩이나 결혼을 하셨다. 한국같았어면 팔자가 세다고, 세번째 결혼이 쉽지 않았을것 같다.
셋째남편은 3년전에 돌아가셨고, 재혼한 남편과 세번째 결혼한 남편 둘다 시이모와 사이에서만
자녀를 한명씩 두었기에 전처자식없이 아버지가 다른 자신의 세 자녀만 키웠다.
몇일전에 통화했더니 아직도 손수 운전하시고, 자신보다 나이어린 친구들과 볼링치고
점심사먹고 놀러 다닌다면서, 첫번째 남편은 여자는 운전하면 안된다고 절대 운전을
못하게 했는데, 두번째 남편은 여자도 운전을 해야 한다며, 처음으로 시댁갈때
운전 면허증도 없었는데, 자기에게 운전을 맡겼다고.
둘째 시이모님 역시 결혼 하지 않은 아들이 있고, 그 사촌이 시이모부 떠난후
엄마집에서 함께 사는데, 둘째이자 큰딸도 시골에서 직장구하기가 쉽지 않고,
시골생활이 싫어 시골에서 사는 남편이 새 직장을 구해 이사오기전까지
당분간 시이모님 집에서 지내고 있다.
버지니아에 사는 막내딸이 엄마를 많이 닮아 인정스럽고 엄마를 잘 챙긴다.
가까이 살았으면 좋았을텐데...
세번째 남편도 군인이었기에, 남편연금과 정부 연금으로 편안한 노후를 보내시고,
첫째 이모와 함께 동변상련의 아픔을 겪었는데다 두분이 성격이 비슷해 자매중 유독 가까와
돌아가시기전날까지 매일 통화를 하셨다고, 그래 언니잃은 슬픔도 자매들중 가장 큰것같다.
셋째 루스 이모님은 시어머님집에서 10분 거리에 사시며, 자매들중 유일하게
아직 남편과 함께 사시는데, 두분은 6년전에 결혼 60주년 회혼식을 하셨다.
그런데 시이모부님은 남들에겐 다정하신데, 부인에게 나쁜 남편이라 행복한
결혼생활과 거리가 멀었기에 회혼식을 축복하기가 뭐했다.
시이모부님은 지독한 구두쇠라 시이모님은 큰아들이 사는 디트로이트외엔
큰도시든 유명관광지에 가 본적이 없으시고, 부인에게 가끔씩 폭력을 사용하기도했다고.
그래 시이모님이 쌓인것이 많아서인지 시이모부님에게 대해는 태도가 투박한데
사람들 앞에서도 두분은 자주 상대에게 목소리를 높이니 보기 딱하다.
몇년전부터 시이모부님이 암치료를 받고계신데 그 먼길을 병원치료 모시고 다니는것보면
부부가 뭔지 싶고, 60년 넘도록 함께 살면서 부인에게 좀 잘하지,
아파서 병들어 부인 수발받으며 구박한 부인에게 미안하다고 사과는 했을까?
당신 행동이 후회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두분은 딸 둘과 아들하나를 두셨는데, 막내딸과 그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아이들이
이분들에게 고민거리를 안겨주고 있다.
그래도 큰딸과 큰사위와 큰아들과 며느리와 그들의 자녀들이 두분께 잘하니 다행스럽다.
우리 시어머니는 (다음에 따로 일대기를 올리예정임) 고등학교를 1등으로 졸업했고
인기가 많았는데, 미남이셨고 노래잘하는 8학년 중퇴 시아버지에게 반해 결혼해서는
결혼생활 52년동안 신혼 3년간 행복하셨다고. 시아버지는 줄담배에다 알콜중독이라
가정을 돌보지 않아 시어머니가 실질적인 가장 노릇을 해야했다.
몇번이나 이혼하시려고 했는데, 시아버지의 잠깐 반성에 한번 더 기회를주었고,
이후엔 시아버지 건강이 나빠져 이혼을 못하셨는데, 문제많은 남편과 이혼하지않고
끝까지 일부종사한것을 자부심으로 삼는것 같다.
그런데 시누들은 시어머니에게 아버지와 이혼했더라면 자신들의 어린시절이 훨씬 나았을거란다.
며느리 앞에서도 두분은 자주 목청을 높이며 티격티격이셨기에
두분의 결혼 50주년을 축하드리며 좀 씁쓸레했다.
울 시어머니는 6명의 형제자매중 유일하게 이혼한 자녀가 없고,
셋다 경제적으로도 안정적이고, 큰걱정이 없기에 자녀들에 관해선 성공했다고 말하실것같다.
그렇지만 세자녀들 모두 멀리살고, 당신이 인정이 없었던 편이라
자랄때 부모님에 대한 서운함을 가지고 있어 그런지 살가운 자녀가 한명도 없다.
10년전 집에서 45분 거리에 카지노가 개장한후 매주 한번씩 카지노에 가시니
자신들이 어릴땐 필요한돈 10달러도 주지않았으면서 카지노에 낭비하고 있다며
자녀들이 더 싫어한다. 본인은 잃지 않는다고 하시는데, 그돈으로 친구들과 점심이나 드시지.
외로운 분인데 본인은 평생 그렇게 사셨으니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으시는것 같다.
다섯째 외동아들인 제이 시외삼촌은 쬐금 무서운 부인과 두딸을 두었는데,
딸들이 가족모임에 참석을 하지않아 한번도 만난적이 없다.
시어머니 말씀에 의하면 둘다 과체중인데 첫번째 결혼에 실패하고 다시 재혼을 했다는데
시어머니도 못본지 오래되셨다고.
팔순인데도 여전히 집에서 기계 고치는 일을 하시고, 지역 경찰 운영위원으로 바빠
우리집에서 2시간 거리에 사시는데 시어머님이 오셨을때 연락드리면 바빠서 못오신다고 하신다.
경제적으로 어려운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많이 일을 하시는지?
그리고 막내인 여섯번째 엘레인 시이모님은 경찰관 남편과 결혼해 가장 무난하게 사셨지만
암에 걸려 가장 먼저 돌아가셨다.
PGA 골프선수인 큰아들을 비롯 2남 2녀를 두었는데, 시이모부님은 시이모님 장례식치러고
1년뒤에 새장가 가셨다가 이혼하고 다시 결혼해, 부인과 함께 영국에 사는 아들집으로
유럽으로 여행다니시고,캠핑카타고 아들, 딸 집으로해서 전국을 유람하시고 계신다.
천국에서 막내 시이모님이 이 모습을 보시고 행복해 하실지? 쓸쓸해 하실지?
시어머님의 형제자매들의 삶을 통해 본 인생은 정말 배우자를 잘 만나야 겠고,
자기인생의 주인으로서 본인의 행복과 포기하지 말아야 겠다.
그리고 노후를 위해 젊어서부터 돈을 저축해야 하듯
건강과 더불어 부부와 부모자식, 형제자매간의 애정도 저축을 많이 해야겠다.
그리고 부모자식간에 좋은 관계를 유지하려면
어려선 부모가 싫어하는 일 하지 말아야 하듯이
나이들어선 자식이 싫어하는 일은 삼가해야겠다.
2012. 5. 11.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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