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4개월만에 처음으로 주말에 늦잠잔 아들

앤드류 엄마 2012. 5. 20. 01:18

 

 

아들이 조금전 10시에 일어났다.

지난 2월부터 근 4개월동안 거의 매주 토요일마다 트랙 (육상) 원정경기가 있어 

평소 학교갈때처럼 일찍 일어나야했다. 

또 어쩌다 금요일 오후에 트랙대회가 있었던 몇주는 토요일에 

아르바이트로 하는 축구심판이 있었고, 일요일은 교회가느라 일찍 일어나야한다.

지난주 토요일 처음으로 트랙경기와 심판일이 없었는데

탐의 메모리얼 서비스에 참석하기전에 삼부자가 이발소에 다녀오느라 일찍 일어났다.

 

주중엔 학교 통학버스가 7시 15분쯤에 도착해 6시 30분쯤 일어나는데,

11시가 넘어 취침하기에 토요일날 집에 있게되면 늦잠을 잔다.   

이번주도 축구심판 일정이 있었지만, 다음주 월요일부터 기말고사라 지원하지 않았다.

 

지난 2주동안은 주대회 준준.준결승이 목요일에 있어 11시가 넘어서야 돌아왔다.

지난 목요일 11시 20분에 귀가해서는 다음날 에세이숙제 마감이라 (수업시작하기전까지 제출해야함)

12시 30분까지 숙제하다가, 피곤해서 도저히 더이상 못하겠다며 다음날 5시에 일어나 숙제를 마쳤다.

에세이 점수비중이 높기에 미리해서 수정도 하고 해야하는데, 

미리하지 않은 녀석에게 화가 나려고했지만, 숙제제출한것 만으로도 발전한거라 

깜빡하지 않고, 너가 새벽같이 일어나 숙제하니 내가 기분이 좋다고 말해주었다.

 

마지막 2번 준준.준결승대회에 참가했을땐 수업 몇시간 빼먹어, 

그시간 숙제를 깜빡해 0점받고, 기말고사 예상 문제 리뷰기회를 놓친것이 아쉽기도 하고,

매일 방과후에 2시간씩 연습하고, 매주 한두차례씩 대회에 참가할때마다 

6시간 이상씩 소요되기에, 시간이 많이 들었지만,     

녀석이 드디어 자신의 특기를 찾았고, 또 결과가 좋아 자신감도 생긴것 같고,  

친구들도 사귀고, 여유시간이 많지않아 트랙팀에서 활동하길 잘한것 같다.

 

자기 성적과는 상관없이 준결승에 참가한것만으로도 뿌듯해하고 기분좋아했는데

(꼼쟁이 녀석이 비싼 대회기념 티까지 구입했다)

내년엔 3단 멀리뛰기뿐만 아니라 처음으로 허들에 도전한다니 자뭇 기대되고

주대회에 출전하게 되었으면 좋겠다.

 

이번 여름방학마치고, 8월중순이면 녀석은 이제 대학입시가 있는 3학년이된다.

아주 중요한 시기이지만, 녀석이 운동하지않는다고 그 시간에 공부할것도 아니고,

공부는 투자한 시간도 무시할수없지만, 집중력이 더 중요하다.  

운동하면 집중력도 좋아지고, 시간이 없어면 더 집중해서 공부를 열심히 할수도 있으니

 

여름방학부터 시작되는 크로스 컨츄리(장거리달리기)와 1월부터 시작되는 트랙을

계속하게 할것이다.   

모쪼록 크로스컨츄리와 3단멀리뛰기, 허들, 그리고 대입까지 좋은 결과얻게되었으면 좋겠다.

아들에게 말했듯이 녀석이 대기만성형이기를 희망해본다. 

 

2012.  5.  19. (토) 경란        

  • 이무희2012.05.20 22:22 신고

    경란샘 오랜만입니다. 이번주 수요일날 순천만 생태기행 도서관동아리팀과 같이 가서 영선회장님이 도서관을 방문했네요. 한유가 고3이라 이녀석이 공부는 안되고 제수이야길해서 회장님이 전문대라도 보낼테니 제수는 사전에 없다고 엄포를 놓았다고 하셨는데 필요에 의해 배우는 평생학습이 재미가 있듯 우리아이들도 입시에서 벗어나 자기가 좋아 하는 학습을 하면 얼마나 좋을까 고 3이빨리 끝나면 부모나 자식들 좀 후련하련만 ...

    답글
    • 앤드류 엄마2012.05.21 16:48

      이 선생님, 텔레파시가 통했나 봅니다.
      제가 전화드리려고 생각중이었는데 계속 바빠서 못하고 있었거든요.
      이번주를 끝으로 아이들이 여름방학이 시작되기에
      이번주부턴 저녁시간에 여유가 생길것 같습니다. 전화드릴께요.

  • mstiger2012.05.21 06:56 신고

    다른 운동도 아니고 육상이란 운동에 재미를 붙이고 있고,
    자신이 해야 할 숙제도 잊지않고 아침에 일찍 일어나 마쳤다니 무엇보다도 대견합니다.
    옆에서 누군가의 귀띰이 없이 스스로 했다는 것이 아주 고무적이고, 중요한 일이거든요.
    더불어 그런 아들 모습에 울컥 화내지않고 일단 참고 기다려 준
    앤드류 맘께 힘찬 박수 보냅니다.
    아주 좋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모습이니까요.

    그렇게 하루하루 지내다 보면 머지않아 오늘의 일이 주마등 처럼 스치며
    앤드류맘 부부가 아들바보 될 날이 온답니다.
    세상 일이란 대수롭지않게 지나는 것 같지만 절대로 오늘의 일이
    없었던 일 처럼 지나는 법은 없답니다.
    언제고 반드시 오늘이 있어서 얻어지는 결과가 있을테니까요.

    답글
    • 앤드류 엄마2012.05.21 17:03

      앞서 답글에 적었지만 급한성격탓에
      여지껏 화부터 내었다가 후회하고 반성해
      쬐금 나아진 것 같습니다.

      아들녀석들의 잘못된 습관들과 적당히 나태한 모습을 볼때마다
      지난시간 내가 잘못했던 것에 대해 반성하게 됩니다.
      오늘 하루하루가 쌓여 인생이 되고,
      어린시절의 좋은 습관들이 반듯한 사람으로 살아가는데
      기초가 되기에, 좋은 습관을 키워주지 못한 지난시간들이
      여전히 가끔씩 절 괴롭힙니다.
      아이들이 세상의 잣대로 보는 성공이 아니라
      가장이 되었을때 제 가족들에게 존경받으며 살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으로
      엄마노릇 잘하려고 배우고 노력하는데 참 어렵네요.

  • 연분홍2012.05.21 19:32 신고

    어제 읽었을때
    대기만성이라는 단어를 보고 ㅎㅎ
    정말로 오랫만에 보는 단어 였으매 반가웠는데..
    그것에 대해서 글을 못 쓰고.......
    오늘 아껴뒀다 적습니다..ㅎㅎ

    대기만성 진짜 좋은말이지요.
    ㅎㅎ 하지만......요즘시대에는 번개불에 콩구워 먹는
    시대라........아무리 잠재능력이 있었도.
    그자리에서 나타내지 않으면........영.....낙오자처럼 되는 시대.
    급변화는 사회......좋은점도 많지만 제가 볼때는 나쁜점이 훨씬 많더이다.
    쉽게 실망하고 좌절하고 그리고 자살하고........

    저도 대기만성형입니다.
    ㅎㅎ 뭘 배워도 금방 나타나지 않아요
    아주 천천히 꾸준히 해야.....그것도 잘하는것이 아니고
    조금 아는정도 이고..할줄 아는정도 이니.
    솔직 대기만성형까지도 아니고.
    제 장점은............제가 하고 싶은일은 꼭 하고 말며....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갖고 싶은것......행하고 싶은것.....하고야 마는 성격입니다. ㅎ

    답글
    • 앤드류 엄마2012.05.21 22:37

      잘된놈은 떡잎부터 다르다고 했으니
      부질없는 희망일수도 있는데,
      저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대기만성형이거늘
      하고 희망을 가져보는거겠죠.
      저도 사실 초등학교 입학할때 이름도 못적고 열까지 겨우 세었고,
      초.중학교때 공부를 그렇게 잘한것도 아니고,
      고등학교도 공부잘하는 아이들이 도시학교와 인문계로 빠진 덕분에
      운좋게 상위권에 들었지만, 그래도 초등학교때 생각하면 제 큰키만큼이나 컸죠.
      남편도 나이가 들수록 더 나아지고 있으니
      아들도 엄마, 아버지닮아 앞으로 조금씩 더 좋아지리라 하는 막연한 기대를 해 봅니다.
      아들의 현실을 직시하자니 힘 빠지니, 대신 밝은 미래를 혼자 꿈꾸어 봤습니다.

      연분홍님처럼 시간이 다소 걸리더라도
      하고 싶은일, 갖고 싶은것, 행하고 싶은것 꼭하시는 성격 부럽네요.
      전 꿈꾸다 삼천포로 빠질때도 있는데...
      오늘 시간이 없어 내일 블로그에 새글 포스팅할께요.

    • 연분홍2012.05.21 23:37 신고

      오늘은 은행일 본다고 점심도 굶었습니다.
      요즘 나이가 드시 한끼 뭐라도 먹지 않으면
      머리도 아프고 헛구역질도 나고.......

      ㅎㅎ제가요 경험한 바로
      당장은 아이가 잘하지 못해서..안절부절했는데
      공부를 잘하는것이........정말로정말로 아무것도 아니더이다.

      제가 볼때는 경란씨가 만족을 못하는거지.
      앤드류가 뒤떨어지는것 같지 않더이다.
      욕심 버리십시요..

      한국은 대부분의 남자들이 고3때 스파트 올리는것 같더라고요
      ㅎㅎ 울 사촌동생.....진주에서 고등학교 거의 꼴등하더니
      ㅎㅎ 고3때 피치올려서.......경상대들어갔어요.ㅎㅎ
      울 아들역시....거의 밑바닥이였는데...
      서울에 있는 대학가더이다.......갈놈들은 다가고
      아무리 공부해도 못갈놈들은 못가더이다.

      울 아들친구 서울강남으로 학원다니고
      과외하고 그랬는데......공부도 학교에서
      상위권 이였는데.........아무데도 못가서 결국은 호주 켄버라대학으로
      가려고 준비중입니다....

      한국은 고등학교 졸업생이 85%이고 대학정원93% 정도.
      그러니......어중이떠중이 다가는데....거기서도 못가는걸 보면
      이건 운이겠지요..

      제가 대학에 있으니 아는데 참으로 안타까운일도 많습니다
      자기이름 이니셜이 뭔지도 모르고....자기이름 한문으로 못쓰는 사람도 많고
      받침은 기본으로 모르고......그러니 부모님이름이야 두말할 나위 없고
      상식선에서 벗어나도 한참 벗어나고........도대체 이해가 안가는것이 수두룩 합니다.

      요즘은 컴퓨터시대라 레포트도 다 컴으로 하고
      제출도 이멜이로 하니.........학생과 교수와 정면으로 대하는 일이 없으니
      예의라는것도 전혀 없고...오히려 교수들이 학생들을 피하고 다닙니다 왜냐면
      여학생도 짧은치마 입고 다리꼬고 앉아 담배를 피니........교수입장에서 민망하기
      이룰때 없지요...슬리퍼신고 학교오고 츄리닝입고 오는 학생들이 없나.

      이런놈 공부시켜봐야 말짱 꽝인것을........누굴 나무라겠습니다.
      저희 아들은 제가 하도 잔소리 하니까...슬리퍼랑 츄리닝은 안 입는데
      반바지차림....아무튼 아빠랑 저랑 무지 잔소리하는데도.....어휴....힘들어.

      부모들과 함께 있는 시간보다......친구들과 함께 있는시간이 많으니
      집에서도 친구들과 하는 버릇과 말투....

      세상이 너무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뭔가 크게 사단이 일어나서 확 뒤집어 지지 않는 이상........

      저도 공부 못했어요
      국어시간 받아쓰기.....75점이 최고 였습니다.ㅋ
      대학도 운으로 들어갔고.....저희 친구7명이 있는데
      ㅎㅎ 대학졸업하고 대학원졸업한 사람은 저 하나 입니다.
      ㅎㅎ 친구들 공부 무지 잘했는데....안될놈은 안된다는것
      아무리 공부를 해서 시험을 봐도...점수 안나와 지가 원하는과는 물론
      어느대학에도 붙여주지 않으니.......다들.....고졸로 그치더이다.

    • 앤드류 엄마2012.05.22 15:02

      저 처럼 평소 배둘레헴에 넉넉히 저장해 두었으면 점심한끼 굶어도 아무렇지도 않은데...ㅋㅋㅋ
      제 아들이 한번은 자기 반아이는 B만 받아도(중학교때) 부모들이 상을 준다고 하면서
      제 기대치가 높다고 항의하길래, 신문에 난 기사를 보여주었습니다.
      저와 앤드류같은 엄마, 아들이 있었는데, 그 엄마가 아들에게 한말이
      "난 너가 최선을 다했다면 70점을 받아도 칭찬해주겠지만,
      90점을 받았지만 넌 최선을 다하지 않았고, 넌 90점 이상을 받을 능력이
      있기에 그 점수에 만족할수 없다"라고 했더군요.
      그 이후부터는 아들이 불평을 하지 않더군요,
      고등학교 들어가서부턴 제 잔소리가 씨알도 먹히지 않아
      남편에게 넘겼습니다.
      여긴 고등학생들 라시티에 양말도 신지않고 발가락 슬리퍼끌고 학교갑니다.
      젊은 엄마들은 교회도 그렇게 오는데, 남자들 반바지차림은 지극히 정상인데
      연분홍님께서 은근히 보수적인 면이 있네요.
      제가 아들을 걱정하는것은 당장의 성적이 아니라 책임감때문이죠.
      인생을 살아가면서 가장 중요한것은 책임감과 신뢰라고 생각하기에.

    • 연분홍2012.05.22 20:54 신고

      ㅎㅎ 아들과의 이성적인 대화.....ㅎㅎ
      전 이미 물건너 갔습니다. 속으로 기도하면 성호경긋고..ㅎㅎ
      속은 부글부글 끓으면서 꾸우욱 참고

      그래그래 알았어......니 생각 잘 알겠어..ㅎㅎ
      발가락 슬리퍼..ㅎㅎ 쪼리.
      지난 일요일 그거 사달라고 해서........안돼!!!!!!!!!!!!!!!!!!!!!!!라고.

      제가 보수적인것 보다는......왜 보기 그런거 있잖아요
      때와 장소에 따라 옷 입는것........그런걸 좀 따지는 편이라..ㅎ

      저도 노출할때는 노출합니다...민소매 옷이라든가....끈만 있는옷
      미니스커트.......쫙 달라붙는옷..ㅎㅎ

      한국은 아직은 옷입는것ㅇ 약간은 보수적인 면이 있는것 같습니다
      누가 그러데요 우스개 소리로 하와이에서 옷 입고 다니는 사람은 다 한국사람이라고

      마지막 부분의 글.............책임감과 신뢰성 저도 그것에 한표 꾸우욱!!!!!!!!!!!!!!!!!!!

  • sugarpie2012.05.21 23:54 신고

    앤드류가 육상을 잘하면 대입에 유리할 것 같습니다
    미국의 대입은 공부만 잘하면이 아니라 나만의 무언가? 특기?가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앤드류는 운동을 오래했고 축구심판일도
    열심히 하고 있으니 대입 에세이만 잘쓰면 좋을듯 싶네요

    미국의 고교생들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까지 숙제해야하고 쉬운 일이 아니지요?
    그런데 대학가면 더 늦게자게 되는 것 같습니다 미리 준비과정이라
    생각해야겠지요 그런데 예전 학교에 결석하면 친구들이 교과서에 과제물까지
    바리바리 싸들고 집으로 가져다 주던 일이 이제는 이메일 한통이면 거뜬하게
    처리 되어서 선생님 친구들과 그만큼 정이 없는 것 같습니다

    답글
    • 앤드류 엄마2012.05.22 15:12

      올해 처음이었으니 내년엔 경험도 있고, 좀더 열심히해서
      좋은 결과를 얻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녀석이 게으럼을 피워 자신의 가치를 떨어떨이니 답답한데다
      따님처럼 알아서 하지 않으니 대학가서 혼자 잘 할수 있을런지도
      걱정이 됩니다.
      꼼쟁이 남편은 4년대학 수업료도 너무 비싸고,
      녀석이 독립할만큼 자율성을 갖추지 못했다며
      집에서 커뮤니티 칼리지 다니다 편입하라고 하고, 녀석도 그럴생각이라
      전 기회있을때마다 신입생때 기숙사 생활하며 대학 문화도 익히고,
      친구도 사귈수 있으니, 제발 숙제 제출하고 공부 좀더 열심히해서
      4년대학 장학금받아 갔어면 좋겠다고 말하는데,
      여전히 한쪽귀로 흘러듣고 있네요.

  • 은하공주2012.05.22 08:46 신고

    비교하기엔 뭣하지만 한국의 고등학생들에 비하면
    열심히 자기 일을 찾아서 하는 모범생같습니다.
    공부에 스포츠에 봉사활동까지 빈틈없이 해내는 아드님.
    어른이 되면 정말 인생을 잘 관리하며 살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