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토요일인 오늘도 출근했고, 일요일인 내일도 출근해야한다.
지난 3월 16일 금요일부터 시작해 한주만 제외하고 휴일 없이 계속 하루 12시간 이상씩 근무하고 있다.
초과근무와 휴일근무시 150% 씩 계산해 주기에, 지원한 일이지만, 출장간 원자력 발전소 두곳다
문제가 생겨 예정에도 없이 다시 일주일씩 연장근무를 하게 되었다.
매년 전기사용 성수기인 여름을 피해 원자력 발전소마다 돌아가면서 안점점검및 보수를 하는데
통상 2-3주간씩 하게되고, 남편은 본인근무지뿐만 아니라 3-4곳 일을 지원하고있다.
예전같았으면 문제가 생겨 연장근무를 하게되면 추가 수입이 생겼다고 좋아 했을텐데,
남편도 이젠 늙어가는지 피곤해하며 하루라도 일찍 일이 끝나길 바랬다.
그나마 정해진시간에 출근하지 않고, 근무시간을 본인이 조절할수 있어 다행이다.
지난주부터 10시 30분쯔음에 출근해서는 자정쯔음 퇴근하는데, 어떤날은 1시에 퇴근하기도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출근하기전 한시간씩 운동을 하고 내가 해도 될 집안일을 내가 하겠다고해도
굳이 본인이 하고 출근을 한다. (취미생활인가?)
남편 퇴근이 늦어니 내 일과도 뒤죽박죽이고 늦께자고 일찍일어나니 나까지 덩달아 피곤하다.
내 딴엔 밤늦게 일하고 돌아온 남편을 위해 피곤한데도 자기 않고 기다려주었더니
남편은 반가와하기는 커녕 피곤한데 빨리 자지 않고 있다고 한소리하니 이젠 먼저 잠자리에 든다.
내가 워낙 깊이 자기에 남편이 언제 퇴근했는지, 언제 옆에 누웠는지도 모르고 쿨쿨잔다.
그런데도 왜 이렇게 피곤하지?
남편은 잠자리가 예민하기에 잘때 귀마개를 하고, 팬을 틀어 놓는데도
가끔씩 잠을 못잘때도 있어 아침에 항상 잘 잤냐는것이 나의 인사인데,
금요일 아침엔 지난밤엔 밖이 시끄러워서 잠을 못잤다길래,
내가 놀라며 "지난밤에 밖에 무슨 일이 있었냐" 고 했더니
남편이 천둥번개가 얼마나 요란했는데, 몰랐냐며 믿을수 없다는 표정이었다.
나뿐만 아니라 앤드류, 데이빗도 아무소리 못 들었다고 했다.
우리셋처럼 잠이라도 푹 자야 피곤이 조금이라도 더 풀릴텐데 참.
몇년전까진 그렇게 일을 많이하고도 한학기에 16학점씩 대학 수업까지 받으면서도
꺼떡없었는데, 나이앞에 장사없다더니 50 을 앞두니 남편도 어쩔수 없나 보다.
지금이라도 회사를 옮기면 1년에 몇번씩 이렇게 오랜시간을 근무를하지 않더라도
지금보다 훨씬 많은 연봉을 받을수 있는데도, 몇년째 스카웃 제의를 받고있지만
데이빗의 교육을 위해 회사를 옮기지 못하고 이곳에 근무하면서
아이들 대학등록금을 저축하기위해 특별근무를 지원하고 있다.
오늘 아침에 내년부턴 하반기에 있는 당신회사와 상반기에 있는 한회사만 하고,
중단했던 대학원 공부를 다시 시작해, 앤드류와 함께 공부하는것이 어떻냐고했더니니
대답이 없었다.
남편일은 정년퇴직이 따로 있는것도 아니고,
퇴직하고 컨설팅을 할수도 있고, 또 돈 없으면 안쓰면 되니
내년부터 일을 줄이라고 다시한번 더 말해야겠다.
아침에 보니 남편의 흰머리가 더 많아진것같고, 주름도 더 굵어져
부쩍 더 늙은것 같아 안쓰러웠다.
예정대로라면 월요일쯤 마무리될것 같다는데,
제발 또다른 문제가 발생하지 않길 희망해본다.
2012. 5. 5. (토) 경란
-
남편은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고
답글
앤드류엄마는 남편이 힘들까봐 안스러워하고...
좋은남편 좋은 아내에요.
남편의 바쁜일이 빨리 끝나서
가족들과 좀 편히쉬며 좋은 시간 갖기를 바랍니다. -
제가 직접 봐서 그런지 그렉 힘든 것을 알겠어요
답글
요즘은 하루만 잠을 못 자도 며칠씩 여파가 있어서
힘든데 그렉도 잠신경이 나처럼 예민하니 걱정이군요
잠이 보약인데.... -
민지엄마2012.05.06 14:29 신고
앤디아빠는 아버지학교 출신이신가요?
답글
글자글자마다 제겐 감동입니다.
배려가 절로 묻어 나오시네요.
오늘 교회에서 여자는 요리하고 남자는 설겆이..
일을 다 끝낸 후에 제가 남자분들께" 교회에서 하시는 그대로 집에서 하세요."라고 했더니 다들 "그건 힘든데..."
그래서 제가 "아버지가 변해야 가정이 변해요"라고 하니 남자들이 묵묵부답 . 그래도 느낀바는 있을거라 기대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배려,이해,사랑,감사,불쌍히여김... 이런것들이 가정의 진정한 모습인것 같습니다.
가정의 달이라 그런지 다시 한번 제 가정을 종합검진 해봐야 되겠습니다. -
-
남편을 위하는 아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져와서
답글
앤드류맘님이 참으로 예뻐보임니다.
충분히 사랑받는 아내가 되리란 생각이 들어요.
아이들 대학 등록금을 위해 특별근무를 지원을 하신다는...
아빠들의 노고를 다시금 생각해보게 하는군요.. -
가을하늘2012.05.06 19:22 신고
어젠 고모 가족이랑 시댁에 다녀왔다...
답글
여수 엑스포 개막을 앞두고 고속도로가 개통이 되어 이제 3시간만에
시댁을 갈수가 있었다...
그러고보니 그 도로가 개통하기까지 10년이 걸렸다나..
옛날 결혼해서 시댁갈려면 주리(?)가 틀려 많이 힘들었는데
그래서 친정에 갈 생각을 안했는데 이제 도로사정이 좋다보니 친정도
갈수가 있는데 예전그대로 시댁에서만 효도를 하고 오네...
난 피곤해서인지 초저녁부터 잠에 취해 자버렸는데 고모부왈 잠을
7시간이상자면 치매증상이 있다나...ㅎㅎ
날씨탓인지 피곤하고 나른하고 월욜아침부터 힘이드네 그려... -
ㅎㅎ 완전 공감.
답글
저도 그랬어요........ㅎㅎ 그전에는 일보다는 돈을 더 받아 오는것이 좋아서..
언제가 남편이 그러데요
남편이 가정에 잘하면.....웃음과 행복이 가득하지만
여자가 가정에 잘하는것은.. 대체로 가정을 지키기 위한것이라고
그니까.....여자는. 남편이 잘못 해도 참으니까....그런 이유에서
내가 지금 뭔말하지 이해가삼?
ㅎㅎ나도........아리까리...
뭐 그니까........남자나 여자나 다 잘해야 한다는것..ㅋㅋ
남편이 안스럽고 힘든것이 보인다는것은.......내가 늙어가는 증거이다라는거...-
앤드류 엄마2012.05.07 09:17
둘째낳고나니 앞으론 남편없으면 큰일이네 하는 생각에 정신이 번쩍들더군요.
그전엔 남편과 맞지 않으면 이혼도 할수있다고 생각했는데...
남편이 덩치에 맞지않게 소심해 부부싸움햇다간 스트레스 풀줄도 모르고 풀때도 없는
남편은 차안에서 몇시간 있다오는 사람이라 (딱한번),
남편이 스트레스 받아 병나면 남편뿐만 아니라 저와 아이들한테도 좋지 않다는
약삭빠른 생각에, 마음 넓은 제가 양보했더니 남편도 조금씩 바뀌더군요.
그때의 제 상황은 남편분의 말씀이 맞는것같습니다.
지금은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보다는 사랑하기에라고 말하고 싶네요.
비록 그 사랑이 식어 미지근하지만 그래도 사랑인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늙어가고 있나보다 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몸과 마음만큼은 청춘이라 생각했는데...
-
-
나이들어가면서 몸이 점점 늙어기고 그것을 부부간에 서로 챙겨주고 애껴주고 그런정으로 살아가는거 갔습니다.
답글
사랑이 완성된 모습,,,
두분 오래오래 건강하세요 -
늘푸른나무2012.05.07 15:28 신고
여기다 답을 적습니다. 그냥 나무 라고 불러주세요. 나무처럼 살고 싶어서..
답글
앤드류 맘 님의 사는 모습이 너무 부럽습니다
전 정말이지 님 처럼 평범하지만 비범한 그런 삻을 살고 싶었답니다
성실한 남편이 벌어오는 ,재벌급 월급은 아니지만 적당한 월급을 받아서 저축하고
전 제 전공으로 간간히 일하고, 아이를 키우고 ...하지만
신은 이런 평범한 보통의 삶도 특정인에게 만 허락 하는거 같습니다.
이번에 올라 온 "불상한 남편" 이라는 글을 읽으니 더욱 마음이 아파 옵니다
서로를 배려 하고 존중 받으며 사시는 모습이 좋습니다.
주말 동안 남편의 오르락 내리락 롤러코스트 같은 기분을 맞추다가
전 절망을 했었습니다
근데 참 이상하죠
제가 이사람을 확~ 못 떠나버리는 이 마음은 무엇인지?
내자신도 모르겠습니다
오랜동안 자신감을 잃어버려 제 자존감을 상실한 거 같습니다
앤드류 맘님과 저
비슷한 연배일 꺼 같고, 같은 양의 결혼 생활을 해온거 같습니다
그 동안 친구가 없는 남편 덕에 저도 철저히 남편하고만 지내서
독립도 두렵고...사람들 만나는것도 두렵습니다.
제가 이렇게 변했습니다.
또 저의 외출을 통제하기에..혼자 어딜 가본적이 없습니다
도데체 어디서 부터 수리를 해야 될지..... [비밀댓글]-
앤드류 엄마2012.05.08 11:27
저도 세월이 갈수록 뿌리가 튼튼해지고 잎이 무성한 나무처럼 살길 원하는데
님께서 나무처럼 살고 싶어하신다니 동지 만난것 같습니다.
전 님의 글을 읽고 결혼하신지 오래 되지 않은, 귀하게자랐거나 공부만 해
세상 물정을 잘모르는 30대 초반쯤 되는 분인줄 알았는데,
저랑 비슷한 연배라고해 놀랬습니다. 죄송합니다.
습관뿐만 아니라 의식과 몸이 익숙해 진다는것은 참 무서운것 같습니다.
남편이 코를 심하게 고는 경우, 처음엔 잠을 잘수없지만,
나중엔 자장가로 들리고, 남편이 코를 골지 않으면 잘못되었나 싶어서 확인한다고 하더군요.
심지어 매맞는 아내들만 봐도 남들은 저렇게 왜 사나 싶은데
그사람들은 남편이 때린후에 180 도 변해 정말 잘해주고, 보상금삼아 용돈도 후하게주니 참고 살다보니
익숙해지고, 나중엔 미운정 고운정이 쌓여 나중에 늙어서 남편을 구박하더라도 버리지 못하고 함께
사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나무님 우리가 80살까지 살더라도 살날이 아직 30년도 더 남았고,
세상에 더 좋은 분들이 많으니 자신감과 희망을 찾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도 잘하시고, 능력도 많으신데...
저희 남편은 친구가 세명있는데 1명은 결혼해서 한번 만난적이 있고,
10년 동안 연락없다가 요즘 남편이 페이스북으로 연락하더군요.
1명은 16년동안 2번 만났고, 1명은 자기가 필요할때만 남편을 찾는
남편을 이용하기만 하는 사람이죠. 전 그 사람을 별로 좋아하지않습니다.
그러니 남편이 아는 사람들은 다 제친구들입니다.
전 좋은사람만나면 그사람이 저에대해 선입관없으면 먼저 점심에 초대하고 해서
친구로 만들죠.
먼저 지역모임이나 교회모임에 참여하시고 봉사활동도 해 보세요.
남편분은 약한사람에겐 강하고 강한사람에겐 약할수 있으니
통제의 틀에서 과감하게 벗어나보세요.
저희 남편은 아이들 특별활동에 별로 참여하지도 않고, 티브와 컴퓨터를 좋아하고,
꼼쟁이라 저희가정은 보통의 미국가정의 삶과 비교할때 점수후하게 주는
시험관 만나면 턱걸이해서 B- 는 받을런지?
[비밀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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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푸른나무2012.05.07 19:15 신고
앤드류 맘님 저녁 하다가 갑자기 생각이 나서 다시 왔습니다
답글
저희 남편도 덩치에 비해 소심한데, 우리집은 정도가 좀 심한거 같습니다
꼼꼼하길 따지면 정말로..앤드류맘님 말씀처럼 돌아가실 지경 입니다
낙천적인 제가 이젠 머리가 어지러울 지경이거든요
앤드류 맘님은 어떻게 소심함에 대처 하시는지 방법 좀 가르쳐주세요?
또 어떻게 해야 조금의 자유라도 얻을수 있을지 어떤 방법이 없을까요?
어떤 여우 같이 현명한 계락 이라고 해야 되나. 하하하하~~~
오늘 여긴 날씨가 좋아 바베큐 준비하고 있습니다.
좋은 저녁 되세요^^ [비밀댓글] -
옛친구2012.05.09 23:09 신고
나이가 들면서는 남편이 안스러워지는 마음이 생겨야 유지가 되는가 봅니다
답글
요즘에 나도 남편을 보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맘에 안들어도 참게되고 넘어가게 되네요...30년을 살았으니 앞으로도 잘 살아봐야지요 앤드류 엄마는 애교는 없을지 몰라도 친절한 마음씨에 남편도 잘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예요 계속 행복하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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