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학교에서 인근 7개 학교를 초청해 종목별 대표선수들이 출전했던 4월 13(금) 육상대회모습
그날 자녀들의 원정경기까지 응원해주러온 열성부모들이 많이 보였다.
3단뛰기 학교대표로 출전한 앤드류
지난 월요일과 어제 금요일, 이틀에 걸쳐 앤드류 학교초청 육상대회가 있었다.
미국은 초.중학생 자녀들뿐만 아니라 고등학생, 대학생 자녀들의 학교행사때나 경기가 있을때
부모를 비롯한 가족들과, 가까운 친.인척들이 홈경기와 원정경기에 참석해 응원해 주는데,
남편은 이상하게도 우리가족이 필요할때마다 출장중이거나 바빴기도 했지만
다른 아버지들에 비해 약간 소극적이라 마지못해 한번씩 얼굴을 내비추는 정도였다.
그리고 난 데이빗을 돌봐야하고, 먼거리까지 다닐형편이 아니라
아이들과 함께든지 혼자서 홈경기만 참석해서 응원을 해준다.
이번에도 두번의 경기모두 남편은 지난번에 출장갔던 지역에서 다시 문제가 생겨
지난 월요일부터 출장중이라 데이빗과 둘이서 앤드류 응원을 갔다.
그런데 하필 월요일과 금요일 이틀동안은 흐리고 바람이 많이 불어
너무 추워서 겨우 앤드류 하는것만 지켜보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런데 많은 분들은 아이들 학교 선수들까지 응원해주며 경기를 마칠때까지 남아있는데,
아마 내아이와 내아이 친구들이 하는 경기라 재미있기도 하고,
응원하러 온 다른 학부모들과 이야기 나누며 이런 시간을 즐기는것 같다.
이런일 외에도 미국은 아이들을 차로 이동시켜야하니
남편이 출장갔을때, 두녀석다 나를 필요로 할땐 이웃의 도움을 받곤한다.
이웃에 도움받을만한 가까운 사람이 없었다면 정말 곤란할뻔했다.
그래도 요즘은 아이들이 축구도 하지않고, 학교에서 하는 특별활동이 줄어 그나마 좀 났다.
예전에 앤드류와 데이빗 둘다 몇년동안 축구를 했는데,
그땐 혼자서 두녀석들 연습과 경기 데리고 다니고 응원하느라 많이도 바빴다.
불행히도 둘다 같은시간에 경기가 있어면 혼자서 두 경기장을 왔다갔다 뛰어다녀야 했다.
아이가 셋인 내친구는 경기가 같은시간이면 남편과 친구가 따로 응원하러 다니곤했는데,
시간이 맞지 않아 한 아인 응원을 가지못하게 될경우도 생겨 특별히 양해를 구하곤했다.
내가 항상 혼자서 바쁘니 예전에 사람들로부터 싱글 맘인줄로 오해를 받기도했다.
그것도 아들만 다섯명의 싱글맘으로.
데이빗이 자폐가 있어 행동이 눈에 띄었는데다
난 또 백인계 미국인들이 대부분인 타운에서 유일한 동양인이고,
이곳으로 이사온뒤 다음 여름엔 사촌과 친구아들 셋이 우리타운에서 운영하는 여름캠프에 다니기위해 왔다.
그래 우리아이 둘을포함해 남자아이 다섯명을 데리고 타운의 야외 수영장에 다니곤했는데
다섯명 모두 내 아이인줄로 오해를 했다고.
아들 다섯에 자폐아 한명까지 있었으니
그때 그사람들이 나를 얼마나 불쌍하게 생각했을지?
데이빗 낳고 친정엄마한테 또 아들이라고 전화했더니
울엄마 "엄마한텐 딸이 있어야 하니, 한명 더 낳아라"고 했다.
딸이라는 보장도 없는데, 또 아들이면 어쩔려고 싶어 그만두었는데, 그만두길 잘했지.
운이좋아 딸을 낳았다해도 나혼자 세명 뒷바라지 하려면
바빠서 데이빗 뒷바라지도 잘 못했을거고,
또 나머지 아이들에게도 엄마노릇 제대로 못했을테니
두명만 나은것이 천만 다행인것 같다.
토요일인 오늘도 앤드류가 아르바이트로 하는 축구 심판일을 가야해
아침부터 30분 거리에 있는 축구장에 데려다 주고, 오후에 다시 데리러 갔다왔다.
그리고 저녁엔 데이빗 학교에서 연극공연이 있어 녀석이 보러가길 원하니
데이빗과함께 연극 보러 가야한다.
한국은 자녀들이 과외를 하거나 학원을 많이 다니니 돈이 많이 드는데,
미국은 돈보다 시간이 많아야 부모노릇을 제대로 할수있는것 같다.
그래 싱글맘에 직장까지 다니면서 아이들 키우는 사람들 정말 존경스럽다,
2012. 4. 14.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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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마이아미에서 친구랑 저랑 양 쪽 잠깐 남편들이 자리를 비운사이에
친구가 아이들 다섯을 돌보고 있었는데 그 때 미국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워 하면서 좋아하더라고...
친구는 마이아미에서 사는 딸 셋 엄마고 저는 남매...생각만 해도 끔찍한 다섯,,,히히
그래도 미국인들은 불상하게 생각 안하고 부러워 하면서 대단하다고,,우리는 불쌍하게 생각했을텐데..
저도 코스리카에서 근무시 남편이 출장을 가는 바람에 저혼자 딸 졸업식에 참석,,,
그 때 딸아이가 상을 많이 받았는데 다들 저혼자서 키우는 줄로 알고 너무나도 대단해 했던 기억이 나네요,,ㅎ
앤드류맘님의 글을 읽으면 참 마음이 편해져요..앤드류 엄마2012.04.14 20:55딸이 많아 부러워한것이 아닐까싶네요.
남자아이들만 다섯명이었슴 부러워하지 않았을것 같습니다.
저희 목사님네도 딸을 원했기에 계속 낳았는데 네째 아들놓고는 포기하시더군요.
따님이 졸업식때 상을 받아 자랑스러웠겠습니다.
전업주부면서도 아일 그다지 잘 키운것 같지 않아 남편에게 미안할때도 있습니다.
아이들은 물론 부모가 키우기도 하지만 키운다고 키워지는게 아니고
자기들이 크는거 같아요, 키운다고 커지면 좋지만요...미안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요.
어느 부모가 잘 못키우고 싶은 부모가 있을가요?...그냥 크더라구요.. - 벼리2012.04.15 03:5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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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게 말입니다
직장 다니며 애들 키우는 제 친구 생각이 나서 잠깐 짠했습니다
그 친구 아들내미도 자폐가 조금 있는데 어느 땐 거의 천재성을 발휘해서
체스시합에서 온타리오 전제 삼등을 한 경력도 있답니다
지금은 공대에 다니고 있는데, 그 친구 정말 고생 많이했지요
제가 도움을 줄 수 있는 일은 주려고 노력했지만 그야말로 언발에 오줌누기였지요
지금은 딸내미가 간호대학 나와서 잘 살고 있어서 다행이랍니다앤드류 엄마2012.04.14 21:00그 친구분께서 아울님을 많이 고마와 하겠습니다.
어려울때 도와주는 사람과 제 아이들에게 특히 데이빗에게 잘해주는 사람이 제일 고맙더군요.
친구분 아드님이 졸업해서 원하는 회사에 취직도 하고, 좋아하는 아가씨와 결혼해
가정을 꾸리며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제가 데이빗에게 바라는 희망사항이기도 하죠.
친구분이 자녀들을 잘 키워서 아울님과 웃어면서 옛날 이야기 할수 있기를... -
우리도 이지역으로 이사와서 무관심 아빠대신 할아버지가 엄마와 함께 모든 학교행사에
나타나니 유난히 젊어 보이시는 할아버지와 폭삭 늙은 엄마를 부부로 오해한 사람들이
많아서 어쩌다 한번 졸업식에 얼굴 보인 아빠를 누구? 새아빠? 딸아이 아빠가 바뀐지
알더랍니다
운동경기 관람중 육상대회처럼 싱거운 관람이 없지요?
마지막 릴레이를 하기까진 몇초 몇분에 모든게 결판나니
만두 튀기고 야채에 과일 무거운 물병들고 쫓아가면
벌써 게임 다 끝내고 먹기에 바쁩더랍니다
딸아이는 릴레이주자여서 기다리다 지치고 먹고 노는 재미로
육상대회 나갔던 것 같습니다 리본을 주렁주렁 달아 놓긴 했는데
참가상이었나? 일등도 했긴 했던 것 같은데 학교 수가 적어서
이지역 우승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근처의 컬리지에서 경기 하는 날은
응원나온 가족들까지 동네축제 같은 육상대회였던 기억이 납니다-
앤드류 엄마2012.04.14 23:55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부부도 있으니 그런 오해를 받을수도 있겠네요.
그나저나 따님이 당혹스러웠겠습니다.
릴레이는 육상대회의 꽃인데, 따님이 달리기 꽤 잘했나 봅니다.
전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고 아들 둘다 매점에서 사먹입니다.
여긴 어른들도 대부분 매점에서 사 먹는 분위기인데,
바람이 많이 불어 너무 추워서 자리잡고 앉아서 먹고 싶은 마음도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보니 다른 학교 학부모들중 아프리칸 어메리칸들은 음식을 많이 준비해 온 분도 계시더군요.
중학생들의 육상대회를 보다 고등학생들 육상대회보니 규모도 크고 선수들도 뛰어나 대학경기 같은데,
대학의 육상대회는 아마추어들중 최고니 더 대단할것 같습니다.
예전에 바쁠땐 일이었는데, 이젠 이런행사가 자주 있지 않으니 참석하는것이 즐겁습니다.
뭐든지 마음먹기 나름이니 아들과 함께 즐겨야 할것 같습니다. -
민지엄마2012.04.15 05:57 신고
여기 싱글맘이 또 한명 더 있습니다.
제목이 너무 재미있네요.
생각을 해보니 아이들 입학식은 당연히 기대도 안하지만
고등학교졸업할때까지 저 혼자네요.( 이번 졸업식때도)
아예 포기하고 살다가 이런 글을 읽다가보면 좀 씁쓸해집니다.
아예 기대도 하지 않아서
실망도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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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야 싱글맘
이라고 해서 무슨이야기인가?? 호기심이 확 생기더군요..
미국은 시간이 많아야 부모노릇을 제대로 할수 있다니..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정말 그렇군요.
아이들마다 다 데려주고 데려와야 하니
엄마들의 시간이 참 자유롭지 못할것 같아요.앤드류 엄마2012.04.15 14:11예전에 바쁠땐 약간 성가셨는데,
요즘은 그리 바쁘지 않으니
운전해 주는 시간동안 아이와 이야기를 나눌수 있고,
아이도 감사해하니 그리 나쁘진 않습니다.
본인과 가족을 위해서도 바쁘지 말고, 피곤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
가을하늘2012.04.15 20:07 신고
앤드류가 운동을 잘하나보다. 학교 대표로 출전을 하니까..
축구도잘하고 멀리뛰기도..
언닌 아들들이 나가면 응원도 나가고 하는가보네...
영이는 오지말라고 하는데...
응원가는 부모님들이 없겠지..
열심히 뒷바라지하는 언니모습이 정말 좋네... -
요즘은 한국은 특히 우리 지역은
대부분이 학원차가 학교 데려가고
데려오고......ㅎㅎ 그러한 조건으로
학원 보낸다고..
저는 다행스럽게 학교 가까이
그리고 무엇보다 학원이니 뭐니 보내질 않았서..
옆에 사람들이 그랬다고 합니다.
대단한 엄마라고...ㅎㅎ
뭐 그렇다고 제 아들이 똑똑해서 절대아니고
학원다니기 싫어하고..공부하기 싫어해서
싫어하는것 억지로 시켜봐야 지나내나
스트레스고 해서...그냥 베타엄마로 살기로 해서
미국은 집과 학교가 멀어서 대부분이
태워다 주고 하는거죠?
울 친구는 그러더라고요
놀러가는 친구집에도 태워다주고. 태워주고
ㅎㅎ 항상 귀찮아 했거든요..
지금도 귀찮아 하고 있구요. -
케네디최2012.04.15 23:50 신고
슬픔을 같이 한다는 것은 하나의 제스츄어에 지나지 않는 다던 어릴적 친구의 표현이 가슴에 와 닿는 경험을 한 일요일.
남편의 제일 큰 외숙모님께서 87세 연세로 돌아가셔서 창원 삼성 병원에 다녀왔다.
가스 사업을 하는 큰(?) 부자인 장남.
우리나라 2번째 도시의 시장을 3선 한 큰 사위.
좋은 대학을 나와 대학 강단에 서 있는 둘째 아들.
좋은 직장을 가진 둘째 사위.
세상 남부러울것 없이 자식 농사도 잘 하신것 같고, 돈 구애도 안받고 살으셨어도
언젠가 한번은 죽음 앞에서 고개 숙이는 인생을 보면서
아 -- 좋은 대학을 나온 자식이 없어도, 많은 돈을 가지진않아도 내 마음속에 지닌 행복의 크기가 곧 내 인생임을
깨닫게 해준 소중한 시간과 친척들간의 만남이였던것 같다.
헌데 막내 따님(거의60이 가까운 분)이 큰 이모님을 붙잡고 우는 모습을 보면서
무슨 마음이시기에 90이 다된 노모의 죽음이 저리도 슬플까 싶었다.
우리 어머님께 " 어머니 저는 우리엄마 돌아가실때도 눈물 안흘렀으니 어머님 돌아가셨을때도 안울거니
뭐 저런게 있노 하시며 벌떡 일어나지 마이소 이모님들이 어휴 태영이 어멈 와 저렇렀노라며 흉보지 마이소
이 자리에서 한번 짚고 넘어 갈랍니다.
그래도 섭섭하실것 같으면 맏며느리가 꼭 곡 해야 한다면 에고에고 녹음 했놨다가 절 할때 고개 숙이면서
녹음기 쿡 눌럴테니 이상하다면서 제 치마밑 점검할라하지 마이소."허니
기가 찬 이모님 두분이하 옆에 계시던 일가 형님들 마저 초상집에서 쿡쿡 웃으셨다.
우짜던지 사시는 날까지 건강하게 사시다가 맛있는거 드시고 친구분들이랑 하하호호 하시다가
가시는게 좋은 거지 초상집에서 자기 설움에 우는 자식 없는 것도 복 아니겠습니까
87세 이모님, 84세 이모님, 75세 어머님, 73세 작은 외숙모님 모두 기가 차서 껄껄 웃으셨다.
옆에 듣고 있던 아주버님이하 신랑마저도 내 당돌함에 기가 차서 고개를 젖는다.
에미 없는 티를 우찌그리도 팍팍내는지...
돌아오는 길에
이게 인생이구나
갓 시집을 가서 외숙모님께 인사드리러 갔던때가 어제 같건마는...
모든게 한점 점인양
오늘 더 사랑할수있을때 신랑을 더 많이 사랑해서
그 사랑으로 내 인생이 더 풍요로워 지도록 노력하리라 다짐한다.
멀리뛰기하는 사진속 앤드류 허벅지 근육에서 건강함과 청년이 느껴진다
걱정마라 친구야
너희 아들이 얼마나 건강하게 자라는지 너만 못느끼나 싶다.
분명 사진속 포즈는 분명 엉덩방아 감이다 만은?-
앤드류 엄마2012.04.16 09:17
자식 잘키웠고, 평생 돈걱정하지 않고 사셨으니 잘 사셨네.
우리도 언젠가는 이땅을 떠나게 되겠지만,
죽는것은 똑 같아도, 어떻게 살았는지에 따라
떠날때 자신의 삶에 만족한 사람들도 있고, 약간 아쉬워하는 사람들도 있고,
억울해하는 사람들도 있지.
얼마나 오래 살지 아무도 모르니 다음으로 미루지 말고
하고싶은일들 하면서 보람있고 즐거운 삶을 살아야겠다.
이 작은사진에 울 아들 허벅지 근육이 다 보이니?
난 한번도 유심히 본적이 없건만.
사진에서 보면 엉덩방아 찍을것 같은데,
4번을 뛰는데 한번도 엉덩방아는 찍지 않았다.
그런데 가장 잘 뛰었던 것이 두번 다 금밟았다며 실격당했네.
한번은 아닌것 같은데, 심판을 맡은 다른학교 코치가
앤드류에게 많이 까칠했다.
앤드류 말에 의하면 어떤 코치는 표나게 불공평하다고 하니
다음부턴 무비 카메라로 찍든지 해야겠다.
이번 시즌에 처음으로 3단 뛰기를 했는데 성적이 좋으니
내년이 기대가 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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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렬로 사시는 경란님 모습이 그려지네요..
싱글맘이라 그라던지말던지 아이다섯을 데리고 보살피시는 열정에
시간이 남아서가 아니라 지식사랑이크심에 운전해주시고 체육대회때마다 들러보시고..
장한 어머니상 강추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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