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울님과 나 그리고 제이님과 함께 (왼쪽에서)
아울님과 나의 블친이고 존경하는 제이님께서 첫날 환영 점심을 사 주셨다.
아울님과 Navy Pier 에서
아울님이 만들어 주신 샤브샤브와 오뎅뽁음
블친이신 아울님(http://blog.daum.net/kingston_ok) 께서 토론토에서 지난 화요일에 방문해
오늘아침에 돌아갔다.
지난 3일동안 아울님과 둘이 함께 지내면서 어린시절부터 시작해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또 아울님이 살림 못하는 친정 여동생 도와주듯 틈틈히 설겆이며 식사준비와 주방일을 도와주었고,
우리가족들과도 스스럼없어 지내 30년지기 친언니같은 선배가 우리집에 온것처럼 편해서 좋았다.
그래서인지 순 삼일도 체 되지 않은 짧은 시간을 함께 했는데 공항에 배웅해 드리고 오니
우리집도 내 마음도 허전하다.
아울님은 지난해 한국에 갔을때 고맙게도 서울에서 창원까지 아버지 병문안을 와주셔서
두번이나 뵐수 있었다.
만나뵈니 블로그의 글처럼 가식이 없고, 맏딸이고 맏며느리 답게 마음이 넉넉하고,
소탈하고, 배려가 몸에 베인분이라 사람을 참 편안하게 해 주는데다 말도 참 재미나게 한다.
그래 3박 4일 짧은 일정이 아쉬웠지만, 둘이서 온전히 함께할수 있기에
아울님의 방문이 많이 설레였다.
아울님은 캐나다로 이민왔는데 부군께서 지난해부터 한국에서 근무하시게되어
자녀들이 살고있는 토론토와 한국에서 번갈아 사는데,
이민와서 늦은 나이에 다시 대학 공부를 했고, 졸업후엔 지역 교육청에 취직해
한인 유학생들을 담당했다.
참으로 대단한 끈기와 열정을 가진 자랑스런 대한민국 엄마이고, 줌마이다.
큰따님이 둘째 아이를 출산해 산후조리겸 왔다가 한국돌아가기 전에 시간이 나서
우리집에 올수 있었다.
항공권 예약하기전에 일정을 물어보았을때, 아무날이라도 상관없고,
시카고에 볼거리가 많으니 일주일쯤은 계셔야한다고 말씀드렸는데도
민폐끼치는것을 싫어해 화요일 오후에 와서는 오늘(금) 아침에 출발했다.
그런데다 공고롭게도 도착 다음날 데이빗이 과학 발표회가 있었고,
남편은 또다시 이웃 발전소 시설점검이 시작되어 계속 퇴근이 늦어
저녁엔 내가 데이빗 숙제를 챙겨야했다.
아울님과 내 블친이자 동아일보 담소실 회원이시고 우리집에서 1시간 거리에 사시는
제이님 (http://blog.daum.net/juneahnkim) 과 중간에서 만나 함께 공항으로 마중을 갔다.
나와 달리 제이님은 아울님을 처음으로 만났지만 평소에 블로그를 통해 서로에 대해
잘 알고 있었고, 제이님도 연세답지 않게 생각도 젊으시고, 합리적이시고,
겸손하시고, 소탈하시니 아울님과 제이님이 꼭 친한 동서지간같았다.
감사하게도 제이님이 환영 점심을 사 주셨어, 덕분에 오랜만에 조미료 맛이
남지 않는 맛있는 짭뽕과 중국요리를 먹었고, 제이님이 음식점 사장님과 잘 아는
사이라 특별 서비스까지 받았다.
제이님이 따님근처로 이사하기위해 집을 내놓았고, 또 한국을 가시게되어
준비차 바쁘셔서 다음날 일정부터 함께하지 못해 많이 아쉬웠다.
집에 도착해서 아울님과 자전거를 타고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레일에 갔다.
(아울님이 자전거를 탈수 있어 얼마나 다행인지?)
캐나다도 나무도 많고 아름다운데 우리 트레일이 참 아름답고 좋다고 했다.
아울님은 남에게 폐끼치는것을 싫어하니 혼자서 시카고에 갔다 오겠다고 했지만,
기차타고 함께 갔다. 첫날 역사와 자연사 박물관격인 Field 박물관에 갔다가
Navy Pier 에 갔는데, 비가 조금씩 내렸는데다, 평일에 시즌이 아니라 그런지
미시건 호수를 투어하는 보트가 오후 2시 이후부터 운행을 했다.
그날 데이빗 과학팀 행사가 있는 날이라 일찍 귀가했다.
(시카고 갔다 그렇게 일찍 오긴 처음이다).
몇주전부터 남편이 퇴근이 늦어 늦게 자고,아이들 학교준비때문에 일찍 일어났더니
너무 피곤해 낮잠조금자고, 데이빗 행사다녀왔더니 아울님이 샤부샤부에 오뎅뽁음만들어
저녁준비를 다해 놓았고, 정신없던 냉장고 정리까지 다 해 놓았다.
다음날 감사하게도 근처에 사시는 Dr. 백 선생님이 시카고까지 태워주시겠단다.
(난 운전에 자신이 없어 시카고 다운타운까진 운전못하고 항상 기차타고 간다).
아울님은 괜히 폐끼친다며 사양했지만, 두분다 좋으신 분이니 만나게 해드리고 싶어
염치없게 민폐를 끼쳤는데, 다행히 백선생님이 한국에서 오신 친구분과 근처에서 점심약속이 있었다.
두분이 서로 처음만났지만 이동하는 동안 말씀을 잘하셨는데, 아울님이 청했듯이
다음에 백선생님이 한국가시면 아울님께 연락하셔서 다시 만나게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님은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과 루브르 박물관, 대영박물관등
유명 박물관과 미술관을 많이 다녀셨는데, 시카고 미술관에 유명화가의 그림들이 많다며
미술관을 많이 좋아했다.
나또한 우리집에 손님올때마다 박물관을 비롯 미술관 나들이를 해,
이미 7번넘게 다녀왔지만, 좋은 그림은 볼때마다 행복하다.
특히 내가 좋아하는 르느와르님의 그림은 더더욱.
일정이 좀 넉넉했으면 트레일에서 더 많이 자전거도 타고,
아직 시카고 볼거리도 많은데, 짧은 일정이 아쉬웠다.
남편분과함께, 또 따님과 함께 시카고와 우리집에서
만날 그날이 벌써 기다려진다.
2012. 4. 27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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