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환상의 짝꿍, 내친구 쥬디

앤드류 엄마 2012. 4. 2. 15:53

 

 

쥬디가 지난 크리스마스때 선물한 챨리 브라운 티샤츠 (사진 2012. 4. 1)

 

 

내가 가장 좋아하는 트레일엔 벌써 봄이 왔고,

오늘 날씨가 좋아 사람들이 많이 나왔다.

 

 쥬디의 50세 생일날

 

 

 매년 추수감사절을 쥬디네에서 함께 한다

 

 

쥬디가 만든 졸업카드 (포스트)

 

오늘은 친구 쥬디와 오후에 자전거를 타고, AMC 메니저인 쥬디의 시조카 덕분에 공짜표로  

요즘 장안의 화제가 되고 있는 "The hunger games" 을 보고, 오랫만에 친구와 밖에서 저녁을 먹었다.

난 무서운 영화는 질색이라 보고싶지 않았는데, 장안에 화제인데다 공짜라 나섰다가 후회를했다.

데이빗도 무서운것을 싫어해 은근히 걱정이 되었는데,

녀석이 책을 엄청 재미있게 읽어서 그런지 영화를 잘 보았다.

앤드류가 주말에 교회 고등부와 2박 3일로 캠핑을 가 데이빗혼자 적적했는데

그래도 쥬디 덕분에 녀석이 일요일 오후를 잘 보냈다.  

 

쥬디는 길건너에 사는 이웃으로 우리가  한국에서 이곳으로 이사와 가장 먼저 만난 친구다.

그녀는 데이빗학군 스쿨버스를 운전하는데, 유머가 넘치고,

쉰이 넘은 아줌마가 아이처럼 장난기도 많아 가끔씩 날 당혹스럽게한다.

그녀와 함께 쇼핑을 가면, 쇼핑장이 쬐금 한가하다 싶어면 

그녀는 쇼핑카드를 얌전히 밀지 않고 달려선 카트에 메달려 타곤한다.

그녀는 아이처럼 신나라 하는데 난 주위사람들에게 챙피해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른다.

 

친구와 난 종종 함께 츄레일은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데,

한번은 일기예보에서 오후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온다고 했는데, 친구가 자전거 타러가자고했다.

그래 한국에서 못된사람들에게 벼락맞아 죽어라는 악담을 하는데,

난 그동안 착하게 살았는데, 혹시라도 내가 번개를 맞게되면 너무 억울하기에 

번개가 무서워 가지 않겠다고 했는데, 친구가 비올것 같지도 않고,

혹시라도 비가오면, 비속을 달리면 신나지 않냐며 재차 졸라서 갔다가, 

돌아오는길에 일기예보대로 천둥, 번개를 동반한 비를 만났다.

그래 네가 내친구인지 적인지 모르겠다고 했더니, 이후 종종 그말을 하곤 한다.   

 

그녀는 독실한 크리스챤으로서

가정형편이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신자들과는 달리 헌금을 꼬박꼬박 내고

기름값이 비싼데도  40분거리에 있는 교회에서 주 2회씩 성경을 가르친다.

쥬디가 우리가족을 현재 우리교회로 안내해 주었고, 

초기 내 신앙생활과 세례를 받는데 많은 영향을 끼쳤다.

 

또한 그녀는 나보다 인생 경험이 많은데다, 결혼과 자녀교육에 관한 책도 많이 읽어서

내가 남편과 아이들때문에 힘들땐 쥬디에게 말하면 마음도 풀리고 좋은 조언도 얻는다.

미국사람들은 부부사이 문제가 있으면 친구에게 말하기보단 카운셀러 상담을 받곤 하는데,

난 카운셀러대신 한국식으로 친구인 쥬디에게 말했더니,

처음엔 쥬디가 깜짝 놀라면서 "설마 너 그렉과 이혼할것은 아니지" 라고 물었다.

내가 한국아줌마들은 남편에 대한 불만은 이렇게 친구에게 남편에 대해 불평하는것으로 푼다고 했더니

처음엔 이해하지 못하는것 같았다. 

 

그런데 내가 내 속을 틀어놓자, 시간이 지나니 자기도 남편과 아이들때문에 힘들었던 이야기를

하기시작했고, 자신의 어린시절과 첫남편과의 결혼과 이혼, 그리고 현재 남편인 빌과의 만남과

친정가족등에 대한 이야기들을 들려 주었다.

 

주디는 8남매중 6번째이자 막내딸인데, 약사였던 아버지가 자신이 어릴때 심장마비로 갑짜기 돌아가셔서,

생계를 위해 엄마가 제약회사 직원들 카운셀러로 일을 시작하시게되어, 자녀들을 돌보지 못했다고.  

오빠들에게 자주 괴로힘을 당했고, 학교다닐땐 공부보단 미운 선생님을 골려 주는것을 즐겼고,

가끔씩 사고도 친 약간 문제아였다.

친구는 카톨릭 집안에서 자라 고등학교까지 카톨릭 사립학교를 다녔는데,

첫 남편과 이혼하고, 크리스챤이 되고부터 새로운 사람이 되었단다.

그래 난 모범생이었고, 그런 아이들만 좋아했기에,

내가 만약 너를 어릴때 만났다면 넌 내친구가 되지 않았을거라고 했더니 낄낄거렸다.

친구는 전남편이 바람이 나 집을 나가 이혼했는데도

결혼은 하느님앞에서 한 약속이라며 아직도 이혼한것에 대해 죄책감을 가지고있다.

 

매년 추수감사절에 우리가족을 초대해 주어서 함께 추수감사절을 보내고,

우리가 여행갈때 항상 우리집 우편물을 챙겨주고, 금붕어 밥을 챙겨주어서

여행을 가지 않는 친구 덕분에 우리가 마음놓고 몇주일씩 집을 비울수 있다.

쥬디 남편이 기계치라  컴퓨터가 고장나거나하면 그렉이 도와주니 서로돕고산다.

그리고 우리 둘다 어릴때 선머슴이었고, 우리 둘다 비사교적이며 꼼쟁이인 남편을 두었고,

사는것이 비슷해 잘 통한다.

그런데다 친구는 소화기관이 잘못되었는지 방뀌를 잘 뀌는데 난 음치에 몸치일뿐만 아니라

냄새치라 지독한것외엔 잘 모르니 우린 그녀말따나 환상적인 짝궁이다.

 

김치과 불고기를 좋아해 자신이 전생에 아무래도 한국인인것 같다고 하는 쥬디,

6년동안 함께하면서 잊지못할 추억들이 많았는데, 

앞으로도 변함없이 좋은 우정을 쌓아가길 기원해본다.

 

2012.  4.  1. (일)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