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믿기지 않을만큼 정정하고 세련된 Doll
Doll (애칭) 은 내친구 이바 남편의 외숙모님이신데, 그녀는 Aunt Doll, Grandma Doll 로 불린다.
나보고도 친구니 그냥 Doll 이라고 불러란다.
돌은 지난 12월에 만 90살 생일을 지났으니 올해 한국 나이로 91 살이신데
혼자 사시면서, 그 연세에 운전도 하시고, 멕도날드에서 일주일에 두번씩 하루 3시간씩
일을 하신다. (1년전 89살때까진 일주일에 3번 하루 5시간씩 하셨다고).
친구의 파티에서 몇번 만나 이야기를 나누곤했는데, 돌은 유머감각도 있고,
말을 참 재미있게하기에 돌과의 대화는 항상 유쾌하다.
지난번 친구네 부활절 파티에서 만나 이야기하다가 내 블로그에 소개하고 싶다고 여쭈었더니
아주 좋아하셨다. 그런데 그날은 다른 가족들도 많고해서 몇일전에 전화 인터뷰를 따로 했다.
평소엔 보청기를 사용하시지만, 전화는 보청기없이 하는것이 더 잘들리신다는데
청력도 좋으셔서 전화통화에 전혀 문제가 없었다.
돌은 30년 전에 두살많은 남편을 여의고, 혼자서 살고있는데,
계속 전업주부로 살다가 친구 이바가 아기를 낳자 아기를 키워주고,
18년전 72살때부터 멕도날드에 취직에 일을 하시고 계신다.
처음엔 커피담당을 맡았느데 2년하다 넘어져 골반뼈에 금이 갔는데,
그때 의사가 뼈가 부러지지 않은것이 신기해 했다고.
그뒤부턴 테이블과 바닥을 청소하고, 쓰레기통 비우는 일을 하셨는데,
90 세 되고부터는 바닥 청소는 하지않고, 테이블과 쓰레기통만 담당하신다고.
돌은 돈때문에 멕도날드에서 일 하는것이 아니라, 사람들 만나서 이야기하는것이
좋아서 다니는것이기에 메니저에게 급여 받을자격도 없으니
주지 않아도 된다고 하셨다고.
그리고 계속 움직이는 사람이 그만두게되면 근육에 좋지않기에.
담당 주치의가 절대 그 일을 그만 두지 말라고 했단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나이를 알고는 깜짝 놀라고, 자신의 담당 의사도
메니저도 나중에 90 되어 자기만큼 건강했어면 하는것이 희망사항이라고.
안면있는 사람들이 언제 그만둘거냐고 물어면, 이제 시작했다고 하신단다.
그녀에게 건강비결을 물었더니, 특별한 것은 없고, 계속 바쁘게 움직이고,
몸에 나쁜 음식을 피하고, 탄산음료는 절대 마시지않고, 물만마시고,
과일과 야채를 좋아하고, 불행하면 문제가 생기니 자기 삶을 사랑하고,
행복하고, 신앙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자신에게 주어진것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하셨다.
닭고기와 스타퍼트 페파 (피망안에 고기갈은것과 밥, 토마토소스, 양파, 소금, 후추넣고 만든것)를
특별히 좋아하신다고.
그녀는 네 딸과 17명의 손주들과 3명의 증순자를 두었는데, 손주들중엔
딸과 재혼한 사위의 자식들도 있는데 자신의 친손주들과 똑같이 사랑한다고.
네딸이 시카고 주변에 살고있어 주말마다 돌아가면서 그녀를 자신의 집으로
모시고 가는데, 딸들이 사이가 좋지않아 서로 말을 하지 않는다며,
그것은 그 아이들이 결정한 일이기에 자신은 어쩔수 없다고 하셨다.
친구의 말에 의하면 처음엔 그일로 많이 속상해 하셨는데 바꿀수 없기에
받아들이고, 그일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다고.
자매들끼리 사이좋지 않아 속상하시겠지만, 자녀들이 살만큼 살은 성인들인데
부모가 어찌한다고 자녀들이 이제와서 가까와 질수있는것도 아니고,
어느 한명이 바뀐다고 또 고쳐지는것도 아니니, 단념하지 않으면
평생 속상하셨을텐데, 단념하고, 그들의 삶을 존중하며 사는편이
본인과 자녀들의 정신건강에 좋기에 현명하신것 같다.
그녀는 의사의 말을 듣지 않고, 자신의 경험에 의해 얻은 지혜로 사는데,
위에 산이 많아 평생 우유와 치즈를 먹지 않았고, 사과와 오렌지,
그레이프 푸르트(자몽과) 도 먹질 못해 의사가 비타민 C 를 복용해야
한다고 했지만, 자신은 산이 많아 먹어면 안된다고 복용하지 않는데도
건강하니, 이젠 의사도 자신의 말을 듣는다고.
그리고 그녀는 단것을 좋아해 하루에 한번씩 꼭 케익종류의 디저트를 먹으신단다.
아직 치아도 튼튼하시고, 시력은 한쪽이 좋지않아 안약을 넣는데,
나이가 들수록 시력이 더 좋아지는것 같다고하셨다.
많은 미국의 노인들이 네 다섯개씩 약을 복용하는데 비해
그녀는 그 연세에 25년전부터 복용중인 칼슘제 오스칼과 가끔씩 예전에 다친 허리가 아플때
진통제를 복용하시는것이 전부다.
여가시간엔 기도를 많이하시고, 이웃에 자신보다 몇살 어린 수녀님이 사시는데,
건강이 좋지 않아 도와주시고, 티브 드라마를 보신다고.
4남 5녀중 밑에서 3번째인데, 2살 어린 여동생하고 자신만 남았는데,
여동생도 건강이 좋지않고, 친구들도 다들 떠났다고, 그말씀 하실땐 쓸쓸함이 담겨있었다.
그래 한달에 한번씩 성당에서 하는 시니어 교실이 아주 반갑다고.
자신도 이렇게 오래동안 살거라고는 생각치 못했다며,
자신은 축복받았다며 신에게 감사하단다.
올 12월에 이바가 결혼 25주년 기념으로 크루즈 여행을 갈때, 친척들도 함께 하는데,
자기도 신청했다며, 그날이 너무 기다려 진다고.
매년 9, 10년마다 가족들과, 여형제들또는 친구들과 크루즈 여행을 갔는데,
또 9 년만에 가게되어 너무 좋다고.
Doll 이란 애칭답게 체구도 작으시고, 그 연세에 애교도 있으시고, 친절하시니
주의 사람들로 부터 사랑받으시니 참 보기 좋다.
그녀가 앞으로도 오랫동안 지금처럼 건강하게 행복하게 사시길 기원드리며,
다음에도 이바네에서 뵙게되길 희망해본다.
2012. 4. 21. (토)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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