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아들아, 이제 네빨래는 네가 해라

앤드류 엄마 2012. 4. 7. 13:19

 

 

미국은 부부 둘다 직장에 다니는 사람들이 많은데다

자녀들이 방과후에 하는 스포츠나 특별활동을 위해 운전을 해 주고

응원해주어야하니 부모들은 정말 바쁘다.

그래 아이들이 초등학생때부터 스스로 용돈 버는법도 가르칠겸 

집안일에 동참시키는데 학년이 올라갈수록 해야할 집안일 범위가 늘어난다.

 

내친구 쥬디뿐만 아니라 린다, 케시의 아이들은 고등학교다닐때 학교 운동부로 활동하면서  

학기내와 방학동안 파트타임 일도하고, 본인들의 세탁도 직접하고, 설겆이를 포함해 집안일을

했는데도 공부까지 잘했다.

그런데 엄마 잘만난(^^) 우리아들은 내가 전업주부인데다 한국엄마다 보니 자기방 청소하고

봄.여름엔 잔듸깎고, 한달에 한번 세차하는 하는것외엔 하는일이 없는데도

숙제를 하지않아 성적이 좋지않다.  

 

고등학교내내 식당에서 서빙을 하고, 학교 밴드부에 학교 농구부와 소포트볼 선수로 뛰고도

전교 1등으로 졸업한 작은 시누는 앤드류가 고등학생이 되자 파트타임 일을 시키라고 하는데, 

우린 비싼 등록금 생각하면 알바하는것보단 공부열심히해서 대학에서 장학금 받는것이 낫기에,

일을 시키지 않았는데, 녀석은 장학금은 고사하고 희망하는 대학에 턱걸이도 못할 형편이다. 

녀석의 나태함이 문제라 일을 시켜야하나? 혹시 일을하게 했다간 그나마 겨우 붙어있는

우수반에서도 다 쫒겨나는건 아닌지? 고민을 했는데, 업자가 많아 학생들 파트타임 일자리를

성인들이 차지해 고등학생들은 일하려고 해도 일자리도 없는것같다.

 

이번주부터 봄방학인데, 공부 잠깐하고는 판타지 소설읽어며 빈둥거리고있어

(숙제 제출하지않은 벌로  몇주째 핸드폰이 압수당해 친구들과 연락두절인데다 

학교 육상연습외엔 가택연금상태다), 어차피 대학가면 직접 자기빨래를 해야 하는데다,

녀석에게 말했듯 숙제와 공부를 하지 않는것은 사는것이 너무 편해서 생긴 나태가 원인인것같아

이번주부터 본인빨래는 직접하라고 선포했다.

 

그래도 녀석은 설마했는지 빨래할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입을옷이 없으니 세탁기를 어떻게 사용하는지 모르겠단다. 

그래 중학교 1학년인 막내 데이빗까지 불러서 두 아들 녀석에게 세탁기 작동법을 가르쳐 주었다.

 

먼저 옷을 흰옷과 색깔있는옷으로 구분해서 (녀석의 옷은 대부분 검은색 계열이니 구분이 쉽네)

물량과 온도를 맞춰 물을 틀고 (옷마다 세탁시 물 온도가 표기되어있어니 참고하라고

옷에 붙은 태그를 보여주고, 겨울이나 바깥날씨가 추울경우는 물이 차갑기에 냉수을 사용하라고

해도 냉수과 온수를 반반 넣고)  액체 세제를 넣고, 작은옷부터 넣어 15분 불린후

세탁을 시작하고 (손목시계에 15분 예약까지 맞춘다), 마지막에 한번더 헹굼을 하라고 일려주었다.

그랬더니 녀석의 키가 190 이라 바지가 얼마나 긴데, 그 긴 바지를 그냥 뭉쳐서 넣기에 

세탁봉 주위로 펴서 넣고, 양말과 티샤츠도 안쪽을 뒤집고, 지퍼가 있슴 잠가야한다고 일러주었다.

내가 할땐 정말 쉬운건데도, 초보들에겐 세탁기로 세탁하더라도 그렇게 간단한것이 아닌것같다.

그래도 세탁기가 있어 얼마나 편하냐며, 내가 데이빗 너나이일때 난 내옷뿐만 아니라 우리가족들

옷까지 동네 게울가에서 손으로 세탁했는데, 겨울엔 손이 얼마나 시려웠는지 아냐고 했더니,

데이빗왈 "엄마 그럼 지금은 많이 편해졌네" 한다.

 

날씨가 좋아 바깥에 늘었는데, 그것까지 시키긴 좀 그래 내가 늘어주었고,

저녁엔 직접 걷어오고시키고, 옷정리까지 하라고 했는데, 걷어놓고 바구니에 그대로다.

 

빨래 자주하면 옷이 빨리 헤지고, 물을 오염시키니, 땀흘리지 않으면 이틀이상 입어라고 했는데도

방청소할때 입지도 않은 옷까지 방안에 있는 옷을 몽땅 세탁실로 가져오거나,

매일 샤워할때마다 새옷을 갈아 입어, 난 세탁한척 하고 다시 입게만들곤 하는데,

이젠 직접 세탁해야하니 귀찮아서 매일 옷을 갈아입지 않겠지.

 

자기일을 스스로 알아서 하는것이 자율과 책임감의 시작이기에,

늦었지만, 입이 아파도 하나하나 아들이 할일은 아들이 하게 만들어야겠다.

 

 

2012.  4.  6.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