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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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아들과의 데이트

앤드류 엄마 2011. 11. 15. 05:16

 

큰아들과의 데이트

 

지난 금요일 막내 데이빗이 Friday Friend (월 2회 놀이위주로 하는 방과후프로그램) 에 참석해

40분정도 큰아이와 둘만 있게되었다.

오랫만에 맞는 둘만의 시간인데, 집에 있슴 몇마디하다 녀석은 책을 읽을것이고, 

난 집안일을 하며 각자 따로 지낼것이기에, 녀석에게 오랫만에 엄마랑 산책하며 데이트하자고

데이트 신청을 했다. 

 

움직이기 싫어하는 녀석이라 그냥 집에서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집에서 이야기하는것보다

산책하면서 이야기를 나누는것이 서로에게 집중도 하고 운동도 되기에, 엄마가 운동도해야 하니

나랑같이 산책해주면 대신 컴퓨터 30분하도록 해 주겠다며 녀석에게 미끼를 던졌다.

(주중엔 숙제외 컴퓨터를 금지하고 있기도 하고, 컴퓨터에 암호를 넣어 내가 풀어주어야한다).

 

컴퓨터를 하고 싶어 녀석은 내 미끼를 거부하지못하고, 내 동행이 되어주었다.

녀석과 집을 나서면서 너 다음에 여자친구 생기거나 대학가고 나면 엄마하고 둘이서 데이트할

시간이 별로 없을거라며, 그때까지 둘이서 데이트 좀하자고 했더니 씩 웃었다.

말이 없는 녀석인데, 그날 학교생활과 대학진학에 대해서 말도 하고, 잔소리로 듣는 내말로

기분좋게 들어주었고, 서로의 생각에 대해 의견을 나누며 모처럼 기분좋은 시간을 가졌다.

앞으로 월 2회 데이빗이 프라이데이 프랜드 참석할때마다 녀석과 데이트를 하도록 해야지.

아이들이 나를 잘 따라다니던때부터 재미있게 해 주었더라면 데이트 허락받기가 좀더 쉬웠을텐데...

어쨌던 녀석이 내품을 떠나기전에 미끼든 뇌물을 써서라도 녀석과 데이트를 좀더 자주해야겠다.

 

작은아이와의 데이트 (뮤지컬 죠셉관람)  

 

미국에서 처음으로 가본 대극장

 

 

지난 금요일 데이빗 밴드부 초청으로 브로드웨이 작품인 뮤지컬 "죠셉"을 미국와서 처음으로

대극장에서 관람했다.   

중.고등학생들이 만든 "죠셉" 공연을 몇번 보았지만, 그래도 대극장에서 전문가들이 만든 무대라

참으로 감격스러웠다.

 

밴드부원들과 학부모까지 100명이 넘는 인원이 함께 저녁을 먹고, 학교스쿨버스를 타고가서 공연을 

보았는데, 데이빗이 식사할때와 버스로 이동하는동안 그리고, 공연보면서 주위사람들에게 방해줄까봐

걱정스러워 마음이 무거웠다.  

그래 녀석에게 미리 주의를 주었는데, 녀석이 점잖고 메너있게 저녁식사도 잘했고,

버스에서 이동할때도 옆자리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었지만, 실수하지 않았고, 

공연보는 동안도 공연에 깊이 빠졌고, 공연을 마치고는 녀석이 너무 좋았다고 큰소리로 wonderful 을

연발을 했다.  녀석도 큰공연장에서 괜찮은 배우들이 하는 공연을 처음보았다.

그래 다음에 나랑 함께 가끔씩 이렇게 큰 시카고의 큰극장으로 공연보러 가자고 했더니 좋단다.  

좋은 공연보는것만으로도 행복했는데, 조금 자란것같은 녀석을 보니 흐뭇해서 더 행복했다. 

 

난 뮤지컬이든 연극이든 오페라든 공연보는것을 좋아하는데, 남편은 항상 No, Thank you 라

부부끼리 공연보러 가는사람들이 참 부럽다.

그래 내 아이들은 어른이되어서도 공연도 즐기고, 아내와 공연을 보며 데이트를 즐기게끔하려고,

공연보러갈때마다 아이들을 데리고 다녔는데, 그래서 그런지 데이빗은 공연보는것을 좋아하는것 같다.

 

그날도 공연장에는 노부부들이 많았고, 간혹 젊은 커플들이 보였는데, 그들을 가르키면서

너도 다음에 데이트할때나 결혼하고 부인과 함께 공연보러 다니라고 했더니 그러겠단다.

이젠 녀석이랑 어디갈때 녀석의 튀는행동으로 인해 창피스러울까봐 자제하지 말고,

기회있을때마다 녀석에게 더 많은 경험을 할수 있도록 해주고,

마음편하게 녀석과의 데이트도 즐겨야겠다. 

뮤지컬볼때마다 노래잘하고 율동잘하는 사람들이 넘 부럽다.

 

 

2011.  11.  14.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