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전에 한국의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있었다.
시험을 비교적 잘친 학생은 시험이 예년보다 다소 쉽게 출제되어 다른 학생들도 시험을 잘쳐
평균 점수가 올라갔다며 걱정을 했고,
평소 공부를 잘했는데,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 시험을 잘못 친 학생들은 집안 전체가
초상집수준이었다.
어느 대학을 가느냐보단 적성에 맞고 좋아하는것을 전공해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사는것이
더 중요한데, 한국은 여전히 어느대학에 가느냐에 더 목을 메는것 같다.
만약 한국에서 수능을 한번이상 보게 한다면 그날 컨디션이 좋지 않아서 시험을 잘못친
학생뿐만 아니라 1문제 틀린 학생들까지 만점을 받으려고 다시 치지 않을까 싶다.
미국에서는 대학입학시험으로 SAT, ACT 를 치는데, 이 두시험을 각각 한번씩 더 다시 볼수
있기에, 각기 따로 두번씩 네번이나 시험을 볼수 있다. 그래 시험날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학생들이나 시험결과에 만족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재 시험을 본다.
그런데 내가 아는 미국학생들은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나 보통인 학생이나 그 중요한 시험을
한번보고는 그만이라 신기하기까지 했다.
너무 의외라 그 학생들에게 시험을 한번더보면 혹시 점수가 더 올라갈수도 있지 않느냐고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시험치는 동안 받는 스트레스가 엄청난데, 시험을 한번 더 보게되더라도 점수가
더 올라갈 가능성도 별로 없고, 지금 점수로 자신이 원하는 대학에 입학할수 있으니 괜찮다고 했다.
(난 속으로 혹시라도 점수 잘나오면 더 좋은 대학에 들어가면 더 좋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대부분의 미국학생들은 그 중요한 대입시험도 평소 실력으로 치는거라 생각하기에,
대학입시가 고등학교 3학년 (미국은 4학년까지 있다) 말에 있는데도 3학년때도, 1-2학년때
처럼 수업마치고 운동이나 각종클럽참여와 파트타임일을 하느라 공부외 일로 바쁘다.
그런 미국학생들과는 달리 미국에서 태어났든지, 어릴때 한국에서 왔던지간에,
부모가 한국인인 학생들은 거의 대부분이 대입시험을 한번이상씩 더 보았다.
(그런데 대게가 첫번째 시험 성적이 제일 좋았단다).
이런 경우을 보면서, 15년전 미국에서 만났던 어떤 한국할머니의 말이 생각났다.
우연히 만난 그할머니는 한국인 며느리와 미국인 사위를 보았고,
한국계인 친손자와 반쪽이 미국계인 외손자를 돌봐주었는데,
자기 외손자뿐만 아니라 대체적으로 미국아이들은 순한편이고, 키우기도 수울한데,
한국아이들은 미국아이들보다 별난 아이들이 많은것 같고, 키우기도 더 힘드는것 같다며,
한국사람과 미국사람은 종자가 다른것 같다고 말씀하셨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 한국사람과 미국사람이 다른것이 새삼스러운것이 아니지만,
같은 미국땅에서 살면서도 한국인 부모를 둔 한국계 아이들은 부모의 기대치가 높아서 그런지,
미국아이들보단
대체적으로 더 경쟁적이고, 악착같은 근성도 많은것 같다.
악착같은 근성덕분에 6.25 그 폐허위에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을수 있었고,
미국학교에서 공부잘하는 한국학생들도 많고, 미국내에서 성공한 한국계들이 많기도 하지만,
만족을 모르는 끝없는 욕심이나 자녀들의 능력에 비해 턱없이 높은 기대치를 가질경우엔
자신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까지 피곤하게 만들어 많은것을 가져도 불행한 삶을 살수있다.
사람이 나이들면 살아온 인생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하는데,
한국사람들이 미국와서 받은 첫인상이 대체적으로 사람들 얼굴이 밝고 편안해서 좋아보인단다.
미국이 부자나라라서도 아니고, 그사람들이 잘살아서가 아니라 (한국과 수입과 재산이 비슷한
사람들을 비교해도 그럴것같다), 성격이 낙천적이고 사고가 긍정적이라 그런것같다.
근심걱정한다고 결과가 바뀌는것도 아니기에 가진것 없어도 마음도 몸도 편하게 사는것 같다.
꿈을 크게 가지고 끊임없이 노력해 마침내 꿈을 이루어 성공한 사람이 되어도 좋겠지만,
적합한 기대치와 꿈을 가지고, 소박한 꿈을 이루며 사는 것또한 행복한 삶이라 생각한다.
경쟁이 성장의 동력이 될수 있지만, 지나친 경쟁이 사람을 악착같이 만들기도하기에
경쟁보다는 화합하는 사회가 되고, 서로돕고 사는 마음이 따뜻한 한국인이 되었으면 좋겠다.
2011. 11. 17. (목) 경란
-
성격을 타고나기도 하는듯 생각하는데 기르는 부모의 영향력때문이리라 생각이 됩니다.
답글
나의 외손녀는 미국한국혼열아이라도 어찌나 한국식 극성인데 외손자는 극성은 아지지만 작은아이가
무엇이든지 아주 정확해야 한답니다.
대개 한국부모님들은 마음이 급하시고 아이를위해서 참고 기다리시기를 너무 힘들어 하셔요.
그리고 기대수준이 너무 높으셔서 아이들이 힘들어하지요.
부모님들에게 물어보고 싶습니다.
오래전 부모님이 지금의 자녀만한 나이때에 지금의 자녀들보다 많이 잘하셨었나요?하고 말입니다.
잘한다는 칭찬이 자녀들을 잘하게 만들어 줍니다. -
가을하늘2011.11.17 18:44 신고
그래 맞네 언니야..
답글
한국은 집 밖만 나가면 경쟁의 상대가 될수가 있는것 같구만..
안그래도 이번 수능을 보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는 친구 아들이
있었기에 너무 점수에 집착하지 말라고 했는데도 힘들어하더구만..
뭔가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드는데... -
단면을 잘지적 하셨네요...
답글
한국에 학생들은 마치 대입을 하기위해 중 고등학교생활이 전부인거 갔습니다.
수능을 위해 쪽가외부터 제가 가는지역에 화이트칼라 ( 남편) 부인들은 자녀를 학교수업이 끝이나면 아이들 데리고 서울이나 분당 같은 대도시로 과외수업을 다녀오고 집에오면 밤 12시 가된다고 합니다.
한번보는 수능시험에 잘못보아 인생을 망치게될까봐 그렇다 하던데....경쟁은 끝은 어디인지...
학생들이 스스로 택한게 아니라 학교분위기도 부모도 일류대를 원하니 아이는 그것을 쫓아 숟자놀음에만 열을 올리네요
운동도 이웃봉사도 다 허울뿐,.,,
손주를 어데서 키울려는가 고심중 입니다. -
어쩌면 종자가 다를지도 모른다는 말씀에 빵 터지며 공감을 합니다
답글
제가 외국인 교회도 다니고 한국인 교회도 다녀서 잘 아는데
외국인 교회에 어린 아기들 데리고 옵니다. 별로 떠들지 않고
그래도 얌전히 부모 옆에서 있어서 예배에 방해 안됩니다. 그것 참 신기하더라구요
한국인 교회, 따로 유아실이나 어린이 예배 있습니다
그러나 중간중간 왔다갔다 부산하고 예배에 방해 많이 합니다. 시끄러워서요
그래서 저도 속으로 종자가 틀린가 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ㅋㅋㅋ -
대한민국은 6,25이후 ~~~생존에 대한 욕구가 높았기에
답글
한국사람들은 뭐든지 치열하게 경쟁해서 획득하는 반면에
미국사람들은 한국같은 상황이 아니기에
생존을 넘어선 한단계위의 욕구로
여유롭게 일상속에서 삶을 즐기는 환경인 것 같아요
잘먹고 잘살고 있어도
대한민국 사람들 내면에는 끊임없이 생존본능이 남아 있는 가 봅니다
어린아이들까지도 경쟁해서 좋은 대학 가야 잘산다는 강박관념으로
후세대들까지 경쟁감옥에 가두워 놓으니
표정이 여유로울 수가 없겠지요~~~!
대한민국은 뱃속에서부터
성인이 되서까지~~~부모에게 의존하도록
부모가 조정하는 아이로 키우려고만하니
아이들 스스로 할 수 있는 일은 그 무엇도 없는
그야말로 어륀이로 자라지요~~~! -
에구야
답글
그러게요 극성스런한국엄마들이 주위에 많지요
울애덜은 참 편하게 획교를 다닌셈이지요
비싼학원당길여력도 없지만
지들이 안당긴다니 전 더 좋아서 헤헤거렸지요
그래서 그런지 첨에 잘하다가 난중에 못하더군요
결국 좋은대학은아니지만
건강하고
착하게 자라주어 참 좋아요
시방도 공부하기싫으면 다니지말라하지요 ㅋㅋ
어려운친구들 배려하고 뭐라도 갖다줄려하고
이야기들어주는아이들이 참좋더군요
공부좀 못하면 어떻습니까
미국은 자기자아를 발전하는모임이나 봉사활동들이많으니 참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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