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이웃친구의 점심초대

앤드류 엄마 2011. 8. 6. 21:08

 

 

 

 

친구 이바 아버지는 몇년전 뇌졸중으로 수술을 받으신 이후 아들부부와 함께 사시는데,

아들부부가 휴가간 동안 딸집으로 오셨다.

이바 아버지는 이십대초반에 동독에서 미국으로 이민오셔서 영어때문에 어려움을 겪어셨기에 

그런지 백인 이웃들중 내가 유일한 동양계인 나를 특별하게 대해주셨다.

그래 딸집에 오시면 가끔씩 찾아가 인사를 드리고 말동무가 되어드리곤하는데,

그분은 헝가리태생으로 헝가리와 한국은 문화가 비슷한지, 우리아이들에게

돈을 주시곤 했다. (미국은 아이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날만 가족들이나 친척들이

선물로 돈을 주지 그외 사람들은 돈을 주는 경우가 거의없다)  

 

이바는 내 이웃친구로 영어를 못했던 이민 1세대 부모와 외할머니밑에서 자랐는데다, 

그녀의 외할머니는 우리들 할머니처럼 정이 많았고, 문화가 비슷해서 그런지

나를 잘 이해해주었고 배려해주었다.  

 

이바의 엄마는 대농장의 외동딸이라 귀하게 자랐고, 좋은 교육을 받았지만,

동독이 공산화되면서 몰수당하고 빈손으로 미국으로 왔으며 영어를 못하니

재봉일을 하셔야했다.  이바 아버지는 목수일을 하셨고, 할머니가

집안 살림과 아이들을 키우셨는데, 집안형편이 어려웠지만,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고등학교까지 사립학교에 보냈고, 대학도 이바가 바텐더로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부모가 수업료를 지불해주었다고 (이바는 위신콘신 주립대와 대학원을 졸업했다).

 

헝가리도 남아선호사상이 있었는지 내가 한국의 남아선호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내가 딸이라 대학을 못갔다고 했더니, 자신의 외할머니도 자기가 오빠 머리까지

다 가져갔다며 공부잘하는것을 가끔씩 못마땅해 했었다고했다.

 

우리동네는 거의 공화당지지자들인데, 이바와 난 민주당쪽에 가까왔고,

정치, 사회, 경제, 여성, 교육과 환경등 관심분야도 비슷해 죽이 잘 맞았다

 

친구는 물리 치료사로 예전에 내가 주 2회(화, 목) 수업들었을때

이바도 주 2회 (화,목)만 근무해 나머지 3일은 아침마다 둘이 함께 걷었는데,

2년전부터 내가 주 3회 (월,수,금)씩 수업을 받을때, 이바도 주 3회 (화,수,목)

근무하게되어 서로 시간이 맞지 않아 우린 특별한 모임이 아니면 어쩌다

잠깐씩 안부만 나누곤했다.

 

여름방학동안도 이바는 남편이 아침을 스스로 해결하고 아이들 아침 스케쥴이 없어

아침일찍 덥기전에 걷기운동을 시작하는데, 난 남편 아침,점심도시락 준비해주고,

앤드류가 8시에 달리기 캠프가 있어 운전해서 데려다 주어야하니 시간이 맞지 않았다.  

그리고 이바의 아이 두명이 고등학교와 중학교를 졸업해, 졸업파티 준비하고,

손님이 두팀이나 각각 일주일씩 오셨고, 낮엔 딸 운전수하느라 바빴고,

난 아이들 감독하느라, 이웃 마리앤의 파티와 이바네 아이들 파티에서 만난것외엔

친한 이웃 친구라도 얼굴보기가 어려웠다.   

이바뿐만 아니라 이웃들이 휴가를 갔다왔을텐데도 더워서 그런지 얼굴보기가 어렵다.

 

미국사람들은 시간관리가 철저해 한국처럼 특별한 일 없어도 그냥 이웃끼리 또는 친구끼리  

(한국에서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고, 아는 이웃이 거의 없다는 사람들도 많지만),  

편하게 차마시며 수다떠는 경우는 거의 없고, 일이 있어 방문을 해도 잠깐 서서 이야기하던지,

상대방이 시간이 있어 차를 권해도 보통 30분을 넘지기 않는다.

 

그러던중 그제 이바가 이웃친구 마리앤과 함께 점심에 초대했다.

마리앤과 이바네 아이들 졸업 파티에서도 대부분 참석자들이 다들 오랫만에 만나는 사람들이라

파티에 온 손님들과 이야기하느라 이야기를 오래 하지 못했는데,

참으로 오랫만에 오랫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마리앤도 어릴때 친정엄마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이민을 와 의료문제, 노인문제등을

이야기할때 죽이 잘 맞았다. 

 

오랫만에 점심초대라 카메라를 가져가려다, 이바가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준비했을텐데

미안해할까봐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더니, 깔끔하게 차려놓은 점심테이블을 보니 

카메라 가져오지 않은것이 참으로 아쉬웠다.

한국 사람들에게 테이블 셋팅과 새로운 음식을 보여줄수 있었는데 기회를 놓친것같아

너무 아쉬워 구글에서 사진을 빌려왔다.   

  

 

  

               Florentine Chicken Ring

닭가슴살, 시금치, 홍피망, 체다치즈, 마요네즈,                     신선한 모짜렐라치즈와 토마토와 허브에

레몬, 소금, 너트멕과 크레센트롤 2개를 이용해만들었다.        드레싱을 엊었다. (이탈리아 드레싱도 무난)

야채가 많아 이바 아버지와 여자 셋이서                                만들기 쉽고 색깔도 좋고 맛도 좋으니  

저많은것을 다 먹었다.                                                         딱이다.

 

 

 

 미국사람들은 디저트를 빠트리지 않는다.                   껍질째 먹는 콩과 꼬마당근을 드레싱과 함께

 이바는 초코렛머핀과 수박과 포도를 준비했다.            준비했다.  난 긴당근을 구입해 껍찔벗기고

                                                                               스틱으로 만든다.  

 

그동안 날씨가 너무 더워서 미루고 미루었던 농장에서 블루베리 따는일을 

그제 온도가 쬐금 내려가 전화했더니 그날이 마지막날이라고 했다.  

아침에 끝물이라 비록 알이 작았지만 턱걸이로 블루베리를 따 숙제를 마친것처럼 기분이 좋았는데, 

친구의 근사한 점심초대에 오랫만에 시간 구애없이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고,   

남편이 휴가를 받아 삼부자가 이발하고 쇼핑한다며 외출해 아이들도 해결되어 행복 만땅한 하루였다.

 

2011.  8.  6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