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한국에서 온 친구 환영회

앤드류 엄마 2011. 8. 9. 06:34

 

예전에 우리가족이 한국살때 친하게 지냈던 이웃언니가 가족과함께 미국여행길에

지난 토요일밤 우리집을 방문했다.

 

언니네는 창원에 살다 아저씨가 일본지사로 발령나 동경으로 이사갔다 근무마치고 

아이들의 학교가 있는 서울에 정착했다.

아저씨는 워낙 유능하신 분인데 회사측에서 승진시켜준다고 했지만, 

자신의 사업을 하겠다며 회사에서 사직하고, 인도에서 사업하시느라  

한국에 갔을때 만나지 못하고 근 8년만에 만났는데, 살이 너무 많이 빠져 깜짝 놀랬다. 

(언니도 2주 반만에 아저씨를 만났는데 딴사람처럼 변해 깜짝 놀랬단다).   

 

우리집에 오기전에 산을 좋아하는 아저씨는 걷는자의 꿈이라 불리우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등산로인

요세미티 국립공원내에 있는 죤무어 트레일을 등반하고 오는 길이었다.

죤 무어 트레일은 길이가 220 마일 (350km) 가 되고 높은 산봉우리가 많아 (최고봉 4,009m)

3주동안 등반하며 체중이 무려 22 키로가 빠졌고, 허리둘레도 4인치 (34 에서 30) 가 줄었단다. 

우리남편이 딱 가야할 곳인데...  그래 다음은 당신차례라고 말했더니 바로 못한단다. 

죤무어 트레일은 전세계에서 등산좀 한다는 사람들이 다 오고 싶어하기에 방문객들이 너무 많아

출입인원을 제한하고 6개월전에 신청받아 추첨으로 출입을 허락해준다.

 

아저씨는 미국오시기전에 한국에서 3개월전부터 25kg 되는 배낭을 짐어지고 설악산과

서울 인근의 산을 다니면서 혹독한 트레이닝을 했는데도, 나중엔 너무 힘들어 목숨같은

식량을 모두 버리고, 다른 등산객들에게 음식을 구걸하셨단다. (친구한명과 동행) 

처음엔 가족들 모두 함께 등산하다 3일만에 자동차가 운행되는 지역에서 하차하고 (더이상 가게되면

오도 가도 못하게되기에), 아저씨가 등산마칠때까지 서부여행을 했다.

 

  남편 잘만난(^^) 언니와 50대 한국남성의 집념과 의지을 보여준 아저씨 

 

맨오른쪽에 앉은 내친구 쥬디가 언니에게 나와 어떻게 만났냐고 묻었을때, 예전에 이웃이었다고 했더니

Kim 과 이웃에 살면 다 친구라고 하길래, 난 아무나 친구하지 않고 좋은(?) 사람만 골라서 친구한다고 

했더니 자긴 운이 좋단다.  

 

 

지난 9개월간 한국 교환학생을 무료로 홈스테이 해준 Jim & Jean

 

Jean 은 내가 다녔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Tutor를 하고있었는데, 그녀와 우연히 만났을때

내가 한.영사전을 가지고 있었더니 엄청 반갑게  한국사람이냐고 물어 그렇다고했더니, 

자기가 한국에서온 교환학생을 데리고 있다고했다.  알고보니 우리집에서 10분 거리에 살고 있었다. 

가까운 곳에 사는데다 앤드류와 나이도 비슷해 서로 친구도 될수있고, 그 학생이 미국온지 7개월이나

되었기에 한국음식도 먹고싶을것이고, 한국아이를 무료로 홈스테이해주고 있는 Jean 가족도

고맙고해 감사인사로 주말에 초대했을때 Jean 은 뉴욕에 여행가고 없었고,

남편 Jim 이 한국학생 J 와 함께 왔다. (앤드류 축구심판 일정과 내 학교일정이 그 주말에만 가능했다).  

 

한국음식에 배가 고팠던 J뿐만 아니라 Jim 도 못 먹는것이 없이 내가 만든것들을 모두 맛있게 먹었다. 

그는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이 씹는느낌이 고무같다고 싫어하는 떡뽁기까지 맛이 참 특이하다며 

잘 먹었고, Jean 도 참 좋아할건데 하며 아쉬워하길래 다음에 남편이 출장에서 돌아오면 J 가 한국으로

돌아가기 전에 한번더 초대 하겠다고 했는데, 남편의 출장이 계획보다 길어졌는데다 난 나대로 

마지막 기말고사와 졸업등으로 많이 바빠 기회가 없었다.  

친구와 이웃을 초대한 졸업감사 점심땐 Jean 은 근무를 해야했다.

 

Jean 부부를 초대할때 Jean 과 친분이 있고 내가 GED 할때부터 영어를 배웠던 Mike 와 그의 가족을

함께 초대하려고 했는데 (내 졸업감사땐 그가족은 대만여행중이었다),

세가족이 6,7월 두달동안 서로 일정이 맞지않아 8월로 넘어왔다.

 

한국에서 온 이웃언니네는 전가족이 영어를 잘하고 또한 사교적이라, 미국사람들과의 만남이

어색하지 않을거고, 색다른 경험을 할 좋은 기회가 될수있기에 Jean 과 마이크 부인에게 물었더니 

자기들도 한국에서 온 내친구와의 만남이 기대된다고 했다.

그래 어렵게 두달만에 저녁모임이 성사되었는데, 저녁모임이 있던 일요일날 오후에

마이크부인에게서 갑짜기 일이생겨 참석할수 없다는 전화가 왔다.  

그 이유를 3일뒤쯤 알려주겠다는 그녀의 목소리가 좋지않아 걱정스럽다.  제발 별일이 없기를... 

 

Eva 부부와 친정아버지

 

일 벌이기 좋아하고, 떡본김에 제사지내기 좋아하는지라 내 이웃친구들도 언니한테 소개시켜 주고싶어서 

Jean 과 마이크 부인에게 내 이웃친구를 초대해도 괜찮겠냐고 물었더니 좋다고 했다.

대부분의 미국사람들은 여러부류의 사람들이 만나는것에 익숙하기에 낯설어하지 않고,

새로운 만남을 즐기기에 실례가 아니다. 

 

일을 벌려놓곤 태평으로 있으니, 손님인 언니가 걱정이 되어 조바심을 내더니 일을 다 했다. 

그날 저녁 손님들은 모두 서로 처음만났지만 존 뮤어 트레일을 비롯해 다양한 화제로 

시간가는줄 모르고 즐거운 대화를 나누었고 난 한일없이 넘치게 감사인사를 받았다.

 

한국에서 언니가 우리집에 오지 않았어도 식사초대를 했어야 했는데,

어쩌다 보니 환영회를 겸하게 되었다.  

난 좋은 사람들끼리 서로 만날수있게 연결 시켜주는 것을 좋아하고 (중매장이하면 딱인데ㅋㅋ),

나로 인해 좋은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  친구가 될수 있슴 좋겠다.

 

2011.  8.  8. (월)  경란

 

한국에서 손님이 오면 시카고 여행다닐때 동행해 주어야 하는데,

이번 한주는 데이빗 밴드 캠프가 있고, 다음주엔 아이들이 개학이라

언니네가 우리집에 온 일정이 우리와 잘맞지 않았는데,

가족모두 영어가 되니 기차역까지만 운전해 주어도 되어서 다행이었다.

언니네 가족들이 우리집에서 지낼 일주일동안 아름다운 시카고 구경도 잘하고,

좋은 시간되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