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시어머니 친정가족들과의 즐거웠던 이틀

앤드류 엄마 2011. 7. 17. 05:51

 

 

지난 독립기념일 주말에 시댁과 차로 5분거리에 사시는 시이모님이 주최한

Stelter Family Reunion (자신의 자매와남동생과 그 자녀들의 모임) 이 있었다.

Stelter 는 시어머니 자매들의 결혼전 성인데, 남편의 외조부께선 6남매를 두셨지만,

미국은 결혼하면 남편의 성을 따르니 그많은 가족중 그 성을 사용하는 사람은

외삼촌만과 그 부인뿐이다. 외삼촌도 딸만 둘이라 다 남편의 성을 사용하고 있기에.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생존해 계실땐 해마다 가족모임을 했는데, 그분들 돌아가시고나선

자녀들과 손자들 결혼식때 만나곤 하기에 별다른 모임을 갖지 않다가 그런 행사가 뜸해지자 

4대 일가를 이루고 참석할 사람이 가장 많은 시이모님이 2년전에 모임을 개최하셨다.

다들 멀리 떨어져 사니 결혼식, 장례식에도 참석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

결혼하고 한참동안 시어머니의 친정가족들에 대해 잘 몰랐다.

삼촌, 숙모, 고모, 이모, 사촌,고종사촌, 외사촌, 이종사촌 이렇게 관계에 따라 이름이 다른

한국과 달리 미국은 삼촌, 외삼촌, 고모부, 이모부도 똑같이 uncle 이고, 고모, 이모, 숙모, 외숙모도 aunt 고

나머진 무조건 cousin 에 second cousin 이라 누가 누군지 모르겠는데다, 남편은 외아들이라도

친.인척관계에 대해 아는것이 없었다. 

 

난 장남아버지를 둔 맏딸로 자라서 그런지 친정 친.인척들과도 가깝게 지내며, 챙기는 편이기에,

결혼후에도 며느리로서의 도리도 그렇지만 사람을 좋아하니 친.인척들과 교류하며 지내는것을 

좋아하기에, 다른집들이 가족모임을 할때 참 많이 부러웠다. 

그래 2년전에 시이모께서 모임을 주최했을때 많이 반가왔고, 감사했다.  

그때 처음만난 사람들도 있었지만, 이틀동안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많이 친근해졌는데,

올해 다시 만나니 오랫만에 만나는 친구처럼 반가왔다.   

특히나 올핸 버지니아에 사는 다이앤이 남편과 딸과함께 참석해 더 반가왔는데,

다이앤 가족들이 시어머니집에서 머물어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다.

 

 

왼쪽부터 쥴리어스 외삼촌(80), 메리이모 (87세), 모임을 주최한 루스이모님 (86세), 시어머니 (85세),

마아가렛 이모님 (89세),

막내 이모님이 가장 먼저 12년전에 암으로 별세했다. 

 

루스 이모님만 제외하고 혼자되셨는데, 앨머 이모부님이 지난해 위암수술을 받으셨고,

항암치료중이시기도 하고, 마아가렛 이모님 연세가 많으시니, 이모님이 2년전에 모임을 주최하시고 

올해 개최하셨는데, 본인이 연세가 많으시니 올해가 마지막이라고 하신다.

 

마아가렛 이모님(만 89세)은 사우스 케롤라이나에 사시는데, 아직도 운전도하고 혼자 사신다고,

가까이 사는 아들부부가 많이 도와주고 있고 매주 함께 외식을 하신다며 복이 많다신다.

 2시간 거리에 사는 딸과 근처에 사는 아들부부와 함께 동행해 

1/2 지점인 디트로이트에 사는 루스이모의 장남 짐집에서 1박하고 (갈때도 그렇게) 

이틀이나 걸려 참석하셨다.

 

워싱톤주에 사시는 메리 이모님은 모임참석도하고 딸집 나들이를 겸해서 비행기로 버지니아로 가셨다가

 딸(다이앤) 가족들과 함께 차타고 오셨다. (역시 이틀소요)  

 

 

남편의 이종사촌들과 외사촌들 (두번째줄 두번째 얼굴반쯤 가려진아이-그렉)

 

사촌들이 워싱턴주와 캐롤나이나 주에 살았어도, 여름방학이 긴데다, 이모부가 군인들이라

휴가가 길어 방학때면 가족들과 같은 시기에 외가로와서 외할아버지 농사일도 도와드리고,

사촌들 나이가 비슷해 이집 저집에 몰려다니며 함께 자고 신나게 놀았다고, 그래서 그런지

사촌들과 가깝게 지내는것같다.

그때 60년대말에도 집집마다 (시댁도)  자동차가 다 있었고, 워싱턴주에서 5일 걸려 걸렸다고.

 

부인을 잃고, 재혼했다 이혼하고, 78세에 세번째 결혼을 한  윌리암 이모부와 새부인 (하늘색 상의)

장례식후에 처형들이 혼자 외롭게 살지말고좋은 사람만나 행복하게 살아라고 했단다.

새로운 사람을 따뜻하게 맞아주고,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미국의 이런점은 정말좋다.

 

윌리암 이모부의 두딸 수와 메리조는 오랫만에 이모들과 사촌들을 만나 좋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모들과 작별인사를 할땐 엄마생각이 너무 난다며 눈물을 훔쳤다.    

 

 

 

 

 

 

월요일이 독립기념일이라 다들 월요일 아침에 집으로 돌아갔는데,

간호사인 메리조가 월요일 출근을 해야한다며 일요일 저녁에 작별인사를 할때 사촌들끼리 기념촬영하지 

않았음을 생각하고 사람을 모았더니 다들 어디갔는지 찾을수가 없었다. (참석자중 40%만 대표로 찰칵) 

 

 

남편과 나이가 같아 비교적 가까왔고

시어머니 다섯자매중 가장 다정다감한 메리이모의 딸답게 사람들에게 친근감을 주는

시어머니 친.인척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다이앤과 함께  

이번이 세번째 만남인데 예전부터 엄청 친했던 사람처럼 느껴진다. 

아마 둘다 사람을 좋해서 그런가보다.  

 

 

장성한 아들 다섯을 두어 가끔씩 한소대 음식만큼 만들때가 많다는

루스이모의 큰아들 짐이 가져온 감자튀김용 자동 감자썰이기계와 튀김기  

 

 

남편이 닭가슴살만 좋아하기에 자주 만들다보니 닭고기와 사촌인 칠면조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처음 먹어본 통째 튀긴 칠면조 맛에 반해 이틀동안 계속 칠면조를 먹었다.

그런데 무리들에 어울려 그들과함께 아무생각없이 디저트까지 맘껏 먹었다가  

집으로 돌아와 체중계에 올라갔더니 세상에...

지금껏 그 휴유증과 싸움하고 있다.     

 

정식가족모임은 토요일 점심부터 시작되었는데, 멀리서 온 사람들을 위해

금요일 저녁에 시이모집에서 (우린 금요일 자정에 도착) 환영회겸 저녁식사를 함께 했고,

토요일 점심, 저녁, 일요일 점심, 저녁을 시이모네에서 모여 함께 먹었다.

부풰식이며 음식은 토요일 점심때 먹고 남은것으로 계속 먹는다. 

 

 

 

 

 

음식은 주최한 루스 이모님과 세 자녀가 주로했고, 시어머니가 몇가지 협찬했고, 

파티에 초대된 이웃들이 디저트를 가져왔다.

 

참가비는 없었지만, 멀리서 오는 사람들은 기름값과 호텔비

(모두 같은호텔에서 투숙해 아침식사를 같이한다) 등 기타 경비지출이 많으니,

가까이 사는 사람들이 십시 일반해야 할것 같아

난 시이모님께 감사카드에 20달러넣어 드렸고, 포도와 수박을 사갔다.

 

그런데 주방에서 시이모님을 도와드리면서 이번 행사땐 경비지출이 큰것 같다며

(첫 모임시 사람이 너무 많아 화장실에 줄어 서야해서 이번엔 100달러주고 이동식 화장실도 대여했다)

지출한만큼 돈을 받으셨냐고 했더니 그에 대한 대답은 없으시고,

두분 연금으로 월 1,100 받는데 많이 빠뜻하다고 하셨다.

그래 집으로 돌아와 다시 또 감사카드에 $20 넣어 보내드렸다.  

 

멀리서 오신 시이모님 두분도 나머지 사람들과 모텔에서 묵어셨는데,

이글을 쓰다보니 우리가 모텔에서 묶고, 시댁의 우리방을 멀리서 시이모들에게 양보해

우리시어머니가 언니들과 함께 더 많은 시간을 가지도록 해드려야 했는데하는 생각이든다.

앞으로 또 언제 다시 만나게될지 모르는데...

 

1회용기를 사용해도 그 많은 사람들이 이틀동안 먹고 마시니 뒷 설겆이가 많았지만,

집안 대표들이 돌아가면서 일을했고(주로 60대인 맏딸과 맏며느리), 난 우리시집의 대표로 자원했는데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 수다떨며 즐겁게 일을 했기에 주방일도 즐거웠다.

 

시 이모님 덕분에 오랫만에 친.인척들을 만나 이틀동안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기에  

앞으로는 사촌들 자녀들의 결혼식이나 집안 행사때 친척들 만나면 서먹하지않고,

오랫만에 반가운사람 만나 즐거운 시간될것 같다. 

다들 자기집에 오라고 초대했는데, 앞으로 가끔씩 이들과 개인적으로도 만나게 되길 기대해본다.    

 시이모님들이 건강하게 오래 오래 사셔서 한번 더 이런 모임에서 만날수 있게되길...

 

 

한국에선 친척들 결혼식때나 친척들을 만나게되지만, 금방 밥한그릇 먹고 헤어지지 바쁘고,

제사때는 가족들만 참석하고, 명절에도 시댁, 친정가는 시간이 각각 달라 형제자매뿐만아니라

여자 사촌들도 그렇고 고종사촌들과도 만날일이 없으니 내가 한국살때 미국의 가족모임을 모방해 

사촌과 고종사촌 가족들의 모임을 주최했다.

마침 오촌언니가 동해안에서 민박을 해 그민박집에서 1박을 했는데,

어른들중 시간되시는 엄마와 고모 한분만 참석하셨다.  

사촌들끼리 오랫만에 만나 다들 반가와 했고, 큰솥에 추어탕끓이고, 고기굽고, 낚시도 하며 

아이들도 어른들도 (배우자들도) 재미있다며 다음에도 또 함께 모여 놀자고 했는데,

오촌언니가 갑짜기 돌아가셨고, 우린 미국으로 돌아와야해 다시 모임을 갖지 못해 아쉬웠다.

다음에 한국가게되면 사촌들을 모아보아야겠다.

 

사촌은 남이 아닌데 점점 남처럼 되어 가는것 같아 안타깝다.   

1년에 한번씩 휴가삼아 주말에 콘도에서 모임을 가져보면 어떨가?

밖에서 만나니 수육에 국밥또는 라면먹어도 맛있고, 설겆이는 남자들 담당하게하면

부인들도 반대하지 않을것 같은데...  

 

 

 

 

2011.  7.  16. (토)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