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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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남편이 내게 원했던 발렌타인 데이 선물

앤드류 엄마 2026. 2. 15. 12:05

오늘 밸런타인데이다.
 
남편이 어제 데이비드와 함께 쇼핑을 갔다
몰래 뭘 사 오더니 
두 부자가 오늘 아침에 합동으로
아래 사진의 선물을 주었다.
백장미만 제외하고.

 
내가 좋아하는 아이스크림과 현금 그리고 초코렛
안에 피스타 츄가 든 두바이 스타일 초콜릿이
달지도 않고 맛있었다.
내가 예전에 몇번이나
Dark 초콜릿을 좋아한다고 했는데...
몇일전에 다시한번 알려주었어야 했나?
또 아무 생각없이 저 초코렛을 사 왔네.
그래도 고맙다고 했다.
 
남편이 꽃을 사 올 때마다 
약간 시든 꽃을 사 와서
남편에게 꽃을 잘 보고 가장 신선한 꽃을
골라서 사야한다고 했더니 
  다음부턴 꽃은 내가 직접 사라고 했다.  
이번에도 밸런타인 선물들을 주면서 
꽃은 당신이 사라고. 
 
비싼 꽃 한 송이만으로 충분하기에
 내가 좋아하는 백장미 한송이만 샀다.
 
남편에게 당신에겐 어떤 선물을 줄까 물었더니 
밸런타인데이에 당신이 아무것도 하지 말고
그냥 편히 쉬란다.
식사도 냉장고에 있는 남은것들 먹겠다며
만들지 말라고.

그렇지만 선물을 받기만하면 미안해서
발렌타인 데이니 만큼
아침에 데이빗에겐 감자, 치즈 오믈렛,
남편에겐 계란 프라이 두개만들어 주었다.
그리고 저녁땐 소고기 안심으로
마늘과 빨간 피망과 버섯, 양파를
철판구이처럼 해 주었다.

남편은 건강을 위해 초코렛을 먹지 않겠다며
자신을 위해선 선물로 구입하지 말라고 해
나도 당치수가 위험하기에
따로 초코렛을 구입하지 않고
내가 받은 초코렛을 데이빗과 나눠먹고,
남편에겐 억지로 한나씩 주었다.

내가 요즘 퇴근 후에 피곤하곤 해
 잘 때 약하게 코를 골았더니
마음에 걸렸나 보다.
 
미국남자지만 무뚝뚝한 독일계에
미시간 시골에서 자라 표현력이 없다 보니
내가 블로그 하거나 컴퓨터로 뭘 읽고 있음
지나가다 어깨안마 2 분쯤 해 주고,
한 번씩 사랑한다고 하긴 하지만,
내게 간섭이나 잔소리하지 않고,
편하게 해 주는 게 남편식 사랑이라 생각한다.
 
사랑은 상대가 싫어하는 것 하지 말고,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니
남편과 좀 더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데 
항상 내 개인 시간이 먼저다. 
오늘 달달한 영화 한 편 함께 보려고 했는데,
남편도 나도 각자 일하느라 영화를 못봤다.
내일 교회 갔다 꼭 영화 한 편 보도록 해야겠다.
 
한국은 월요일 설날이네.
다들 즐거운 설날 명절 되시길!
 
2026.  2.  14. (토) 밸런타인데이 밤에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