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크리스마스 선물 - 가장 큰선물을 받은 남편과 가장 작은선물을 받은 나

앤드류 엄마 2025. 12. 27. 10:59

 아이들은 크리스마스에 선물을 받으니
크리스마스가 가장 반가운 명절인데
어른들은 선물구입에 따른 지출뿐만 아니라
선물 쇼핑의 어려움으로 인해
크리스마스가 마냥 반갑기만 하진 않다.
그래 40대이후 어른들중엔 

선물을 주고 받지 않고,
음식을 함께 나누고 감사하는 추수감사절을
 크리스마스보다 더 좋다는
사람들도 많았다.
 
아이들이 어릴땐 장난감 선물을 좋아하고,
받고 싶은 선물이 있으니 선물구입이 어렵지 않았고,

기뻐하는 아이들보며 선물 준 사람들도 기분 좋았는데,
경제적으로 자립한 성인이 된 자녀들은
딱히 필요한게 없으니 선물선택이 쉽지도 않고,

선물을 받을때도 대부분 

아이들처럼 기쁘지 않으니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설레지 않는것 같다. 
 
성인이 된 자녀들이 있는 동료들에게 
자녀들의 크리스마스 선물에 대해 물었더니 
본인들이 필요한것 구입하게
돈을 준다고 했다.
 
난 내 아들들이 나보다 더 돈이 많으니

돈을 주는것도 그렇고, 
또 돈은 내가 더 필요하기도 해서 

사용할수 있는 것으로 구입했다.

 

나는 내년에 여동생 큰아이가 결혼을 하고,
또 내가 한국갈때마다 내게 경비사용하라며

금일봉을 주는 고마운 친구의 아들이

내년에 결혼을 하기에 현금이 많이 필요하다.
미국에선 조카라도
한국처럼 축의금을 많이 주지 않기에
내 미국 동료들도 한국의 축의금 금액에 놀랬다.

 
남편에겐 오래전부터 난 물질은 필요없으니  
현금으로 선물하라고 말해주었고,
아들들이 풀타임 일을 하고부터
아들들에게도 그렇게 말해 주었다. 

 아들들이 경제활동을 못하게 되거나
수입이 적을때는  
내가 아들에게 선물로 현금이나 필요한것을 주고,
아들에겐 나와 함께 하는 시간을 선물로
부탁할 생각이다. 
 

앤드류는 배구 동호회에 가입해 배구게임을 즐기기에
선물로 배구공을 원해 배구공과
실내 슬리퍼와 팝콘등 과자를 선물했다. 
 
데이비드는 쇼핑을 하지 않아 
 옷과 벨트, 과자를 선물했다. 

내가 준 선물 
벨트, 장갑, 파스타 츄, 팝콘 등등...

앤드류가 아빠에게 준 선물 
선물들중 크기가 가장 큰 선물을 받은 남편

저렇게 큰게 뭘까 궁금했는데 차고용 히터라고. 
차고에서 일하는 아빠를 위한 아들의 배려가 고마왔다. 

 
앤드류 (박스)와 남편(봉투)이 내게 준 선물
두 부자가 많이 후해 기분이 좋았다.

대체적으로 미국인 자녀들은 부모에게
선물할때 가격대가 적은편이라

앤드류가 내게 준 현금금액을 알게되면 
다들 많이 놀랄것같다.
내 작은 시누는 글로벌 금융회사에 근무하는
큰아들과 여친으로부터 크리스마스 선물로
실내 슬리퍼를 받고 엄청 기뻐하며
자랑을 했는데, 
나는 시누와 같은 선물을 받으면
시누처럼 기쁘할것 같지가 않다. 

앤드류의 선물중에는

지난번에 멕시코 여행시 

앤드류의 항공권도 내가 예매했는데,

 그 비용이 약간 포함되었다고. 
남편은 항공료를 우리 은행계좌로 이체받을거라고.
그냥 우리가 부담하면 될것을.
선물 개방하고 바로 미시간 시누네로 가

얼마인지 확인하진 않았는데,

지금껏 그 금액이 별로 궁금하진 않아

그대로 두고있다. 


데이비드는 선물을 준비하지 않아
크리스마스 이브에 선물 준비하라고
형과 함께 보냈다. 
그런데 일일 현금인출 한도가 있어
많이 찾지 못했다고.
현금을 봉투에도 넣지 않고
지갑에서 꺼내 내게 주었고,

아빠 선물은 없었다. 

데이빗이 형을 보고 배우면 좋을텐데

그렇지 못하니 
데이비드에게 선물에 대한것과 

선물주는 방법을 가르쳐 주어야겠다.

 
남편과 아들의 후한 선물 덕분에

두 번의 결혼식 축의금 반이상은 준비할수 있었다. 

 

내 용돈 모은것은 지난번 한국, 일본다녀오고,

멕시코가고, 이번 크리스마스때 현금선물로

거의 다사용하고 몇십달러만 남았다. 

미시간 작은 시누네에 도착하니
크리스마스 식사를 막 시작하려 했다. 

작은 시누네에서 크리스마스를 한 사람들과

  조카와 이종사촌 아들이  30대 후반, 40대 초반에 미혼이고

유일하게 결혼한 작은 조카가 결혼한지 2년되어

 아기나 어린아이 한명없이 어른들뿐인게 좀 그렇다. 

 

삼각대가 없었어 벽난로위에 폰을 두고 촬영했더니

거리가 멀어서 얼굴이 선명치 못했다. 
 
작은시누와 둘째 제이슨, 큰 시누와 큰아들과 작은아들부부,

우리 집 네 식구, 이종사촌과 미혼인 큰아들, 그리고 이모부,
작은시누 친구부부이자 큰 시누의 사돈부부,
그리고 작은시누 친구 이렇게 함께 했다.

 

명절엔 함께 하는 사람들이 많을수록 

음식도 많아지고 (손님들도 음식을 가져오기에),

이야기도, 웃슴도 많아지니 더 좋다.

그런데 알리바마주에 사는 작은시누네
큰아들 아담은 지난 크리스마스에 이어
이번 크리스마스에도 
집에 오지 못해 약간 허전했다. 

아담은 직장 3년 차라 휴가가 13일뿐인데,
지난해엔 친구가 남미에서 결혼을 해 
결혼식 참석하고 친구들과 휴가를 보냈고,
올핸 인도출신의 대학친구가 인도에서 결혼해
또 결혼식 참석하고 여행차 일주일 휴가에
가족들과 3월에 10일간 오스트리아로
스키여행을 가 휴가를 가 남은 휴가가 없다고.
 
아담이 지난달에 4년 넘게 사귄 여자 친구
에게 포로포즈를 했는데,
2027년 3월 20일에 결혼을 한다는  
 소식을 그날 작은 시누로부터 들었다.

정말 반가왔고 기뻤다.  

 
시댁 식구들끼리는 내가 결혼하고 3년째부터
크리스마스때 선물교환을 하지 않는것으로 했다. 
그래도 난 두 시누와 큰시누의 며느리 사라
에게도 선물을 하고 있고,
 대부분의 미국인들은 조카들이
대학생이 되면 생일과 크리스마스때
선물을 주지 않지만
우린 대학생 조카들에게
  현금 선물을 주고있다.
선물은 주고받기가 아니라 마음이니까.

남편은 내가 두시누와 사라 선물을
준비했다고 했더니 좋아하는것 같았다.

시어머니의 며느리로서 근 30년 살면서

시어머님 생신과 어머니날, 크리스마스에 

세명의 자녀들중 매번 가장 큰 선물을 드렸는데,

정이 없으신 시어머님은 당신 집에서
1시간이상 떨어진 카지노에
매주 가시면서
딱 한명있는 며느리와 아들에게

첫번째와 두번째 그리고 돌아가시기전
마지막 크리스마스때 선물주신게 전부셨다. 
  
그리고 내 생일에도 선물은 바라지도 않지만,

(요즘은 한국의 시골 할머니들도 며느리 생일을 챙기신다고),

생일 카드나 전화로 축하받은적이 한번도
없었지만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내 미국동료들은 자기 같음  자기도
시어머니에 선물을 하지 않았을거라고.

그래도 시어머님이신데...

고인이 되신 우리 시어머님 미국 며느리 보셨슴

국물도 없으셨을뻔 했다. 

돌아가시기 전에라도 내게 

고맙다고 하셨으면 좋았을텐데.

 
작은 시누네에서 하루 묶고,
오늘 집으로 돌아왔다.
 
다행히 몇일동안 날씨가 좋아 
늦은 김장을 해야한다. 

인심후한 남편과 큰아들 덕분에
기분좋은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그 좋은 기운이 계속 이어지고있다.
         짠돌이 데이빗이 형보고 배워야 할텐데...ㅎㅎ

 
2025.  12.  26.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