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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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가족들

아들의 생일상에서 먹을게 없는 남편

앤드류 엄마 2025. 11. 30. 09:58

 
 쌩스기빙 다음날이 데이비드 생일이었다.
 
쌩스기빙 전까진 생일날 외식할 생각에 
생일 음식을 생각지도 않았다.
외식 한번하고 다른 식사시간엔
냉장고를 채우고 있는
쌩스기빙 음식을 먹어야 하기에. 
 
그런데 쌩스기빙 식사를 마치고,
그날 저녁에 
(저녁식사는 남은것들 먹기에 시간이 있었다),
아들 생일을 어떻게 기념해야 좋을지
한번 더 생각해 보았다. 
 
그때서야 남편이 지난 5주 반동안
비상근무하면서
계속 레스토랑 음식과
타 사무실에서 테이크 아웃한
음식들을 먹었고,
또 집으로도 가져와
데이비드도 자주 먹었던 것이 생각났다.
 
그리고 앤드류도 레스토랑 음식보단
엄마가 만든 음식을 좋아하기에  
생일 주인공에게 엄마가 집에서
네가 좋아하는 것으로
생일 음식을 해줄까 했더니
 좋다고 했다. 
 

28번째 생일을 맞은 데이빗
엄마라는 사람이 아들의 나이를 알고 깜짝 놀랐다는.
남편은 치즈케이크와 당근케이크와 키라임파이만 먹기에
저 맛있는 케이크를 아들의 권유에 마지못해 쪼끔 먹었다.

 
앤드류나 데이비드가 육고기는 평소에도 먹기에  
생일이니 랍스터를 사주려고 했더니
      랍스터는 싫고, 크랩이 좋다고 ($48.98)
블랙 프라이데이 아침에 앤드류와 데이비드과 함께 샘즈에
 데이빗 생일상 차리기 위해 장 보러 갔다.
선물로 데이비드 단화와 실내 슬리퍼도 사주고.
 
블랙프라이데이 쇼핑은 
데이빗 실내 슬리퍼 $3 할인구매와
 다른 선물 $3 할인구매한 게 전부다. 

 
데이빗이 위가 작은지 많이 먹지 않는데다
편식이 심해서 먹는것만 먹기에 많이 준비하지 않았다.
손이 느려 시간도 없었고.
 
생일이고 또 아들 둘 다 미역국을 좋아하니 미역국 끓이고,
진짜 킹크랩으로 만든 크랩 케이크 (전)를 만들고,
김밥에 넣을 크랩을 조금 남겼다.
처음으로 크랩케이크를 만들었는데,
앤드류만 맛있다면서 잘 먹었다는.
앤드류는 "맘, 모든 음식이 맛있다"며
땡큐하면서 잘먹었다. 
미역국도 한 그릇 더 먹었다. 
(사진에 밥이 빠졌네).
 
그런데 남편이 크랩을 좋아하지 않는것을깜빡했다.
남편은 해군에서 8년간 복무를 했지만,
가장 가까운 바다가 15시간 이상 떨어진 곳에서
태어나고 자라 생선과 새우는 잘 먹지만
크랩과 랍스타는 좋아하지 않았다.

결혼전 취미로 서쿠버 다이빙을 했을때도
랍스타 잡아서는 해변에 놀러온 사람들에게 주었다고.
그때 날 좀 만나지.

아들의 생일상에 남편이 먹을게 없었다. 
남편이 새우와 튀긴것을 좋아하니
새우튀김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남편은 쌩스기빙때 먹고남은 음식에
 오이 양파 무침을 먹었다. 

사전에 내가 집에서 식사 할 생각을 했었더라면 데이빗에게 물어보고
미리 메뉴를 정해
땡스기빙 장볼때 함께 장봐서
생일날 브런치와 저녁을
좀 더 괜찮게 준비해 주었을텐데
    미리 생각지 못한 내 불찰이었다.  
 

 

 점심때 김밥까지 만들려고 했는데,
아침에 장을 봐와서 만들었는데다
내가 손이 느려 식사시간이 늦어져서
나중에 만들어 주려다
 저녁식사때 김밥을 만들어주었다. 
앤드류가 진짜크랩을 넣어 김밥이 더 맛있다고. 

불고기 절여 놓은 게 있었어 다행이었다.
저녁땐 남편은 불고기를 조금 먹었다.
데이비드와 앤드류는 김밥과 불고기와 미역국을.
김밥 네 줄 만들었는데 점심때 너무 많이 먹었다며
조금 남아서 앤드류 갈때 싸 주었다. 
앤드류도 다이어트중이라 그렇게 많이 먹진 않는다. 

앤드류와 데이비드가 크리스마스 츄리를 장식해 줘 시간을 아꼈다.

 

저녁식사 후 어제저녁에 이어 다시 위게임기로 볼링과 골프를 했다. 

볼링을 하고 다시 한번 더 했는데,
두 번째 볼링에서 내가 회사 다닐 때 볼링클럽에서 
28년 전에 세운 역대 기록을 경신했다는. 
다음엔 가족들과 다 함께 할 때 볼링장에 가야겠다. 
 볼링장이 집에서 가까워서 낮엔 걸어가도 된다.  

골프는 여전히 게임 센스에 익숙지 않아
강약 조절에 실패했다.
언젠가 가족이 다 함께
골프장 가서 직접 골프를 해야겠다.
 
앤드류가 다음날 친구들과 쌩스기빙파티가 있는 데다
일기예보에서 대설이 예보되어 있어
밤 11시 30분에 본인 아파트로 떠났다.
 
앤드류가 1박을 하고 밤 늦게 돌아가 
함께 한 시간이 많아 
이틀동안 한시간씩 나랑 산책도 가고,
아빠도 도와주고,
가족들과 게임도 해 좋긴 했는데, 
이틀동안 내 시간이 없었다. 
 
난 앤드류 가고 나서 설거지 하고
2시가 넘어서야 자러 갔다.
다음날 이웃들을 브런치에 초대했는데.
 
2025.  11.  30. 일요일 저녁에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