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그들이 우리집에 올수 없었어 다행이었다

앤드류 엄마 2025. 11. 2. 10:19

계속해서 시간이 없었어
집으로 식사 초대를 못하고 있다. 
 
그런데 이웃 친구 이바부부가
11월 4일부터 19일간 
중국 여행을 떠나고,
지난달에 우리집으로 이웃들을 초대했는데,
 참석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연기했기에
 
겸사겸사 우리 집에서 다 함께 
 주말에 브런치나
저녁식사를 함께 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이바 일정에 맞추기위해 먼저 연락을 했더니 
여행 가기 전에 해야 할 일들이 많아서
제의는 고맙지만 시간이 없다며
자기부부 제외하고 이웃들과 식사하라고.
그래 여행다녀온 후나 
크리스마스 후에 초대하는것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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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빗이 매주 금요일에 참석하고 있는
우리교회 남.녀 청년 모임은 
대학생부터 26세 대상이라 
데이빗은 지난해부터 해당되지 않는데
제프와 앤 부부가 데이빗의 사회성에 도움을 주고자
언제까지나 참석해도 된다고 배려해 주었다.
 
매주 집과 음식을 제공하고 지도해주고 있는  
제프와 앤 부부에게 고마와서 
어제 금요일에 우리 집에서 
저녁식사와 모임을 하거나
내가 저녁식사를 데이비드 편으로 
보내주겠다고 2주일전에 제의를 했다.
 
앤이 생각해보니
금요일 스몰그룹을
우리 집에서 하게 되면
한 번씩 참석하는 사람들이 
 장소변경 문자를 확인하지 않고는
앤이 자기 집으로 올까 봐 우려된다며
데이비드 편으로 저녁식사만 
보내 주는 것만도 감사하다고
몇일전에 연락을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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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동료 저어미가 
매년 남편의 비상근무 때 
3주씩 출장을 와서 남편을 지원해주고 있다. 
 
그래 저어미가 이곳에서
비상근무를 시작하기 전날
(근무가 시작되면 주야 맞교대라 시간이 없다)
  저녁에 집으로 초대해 식사를 했는데,
   지난해엔 부인 앨리도 함께 초대했다. 
 
그런데 올핸 그날 내가 많이 바쁘기도 했고, 
또 부부를 함께 초대해도 2시간 거리를 부부가
각자 따로 운전해 와야 하는 데다
(지난해 초대했을 때 이것을 깜빡해 미안했다),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카고도 오고 싶어 했기에 
앨리가 뮤지컬도 좋아한다니 
그때 초대하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일주일전에 앨리에게 전화를 부탁했다.  
 
 앨리가 11월 1일에 딸이랑 함께
남편을 보러 여기 온다고 해
그때 그렉과 저어미가 맞교대라
두 사람이 함께 할 시간이 없는데,
 초대를 해야 하나 고민하다 
혹시 12월 크리스마스 시즌에 
시카고 올 거냐고 물었더니 
지난해 못 왔기에 
이번엔 꼭 시카고에 오고 싶다고. 
그래 그럼 그때 우리 집에서 함께 식사도하고,
 자고 가라고 했다. 
그녀의 집에선 시카고 당일이 쉽지 않다. 
 
저어미의 부인이
우리 보러 이곳에 온 것은 아닌데도
 우리 집으로 식사초대하지
   않은 것이 맘에 걸렸다.  
 
이런 내 마음에 대해 생각해 보니 
  저어미 부인이 참 착했고, 
엄마가 사이가 좋지 않은
 시조카를 키워주었고,
남편 저어미가 그렉처럼 사회성이 없으니
남편이 사람들과 어울리게 하려고
 많이 노력해 나를 보는 것 같았다. 
 
저어미가 현재 근무 중인 원자력 발전소의
첫 비상근무 때 출장을 갔던 그렉에게
저어미의 부인이 간식을 보내주었고, 
다음 해는 음식을 보내 주었다. 
내가 먼저가 아니라 그렉이나 내게 
먼저 그런 호의를 준
미국인은 그녀가 처음이었다.
 
그렉도 4월에 저어미가 근무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 비상근무 때
3주씩 출장을 가기에 
그렉을 집으로 초대해 주었고, 
나도 초대했다. 
 
내가 은퇴해서 시간이 많거나 
서로 사는 곳이 반대였으면
시카고도 갈 겸 가겠지만
그들이 사는 곳은 갈만한 곳이 없고,
그녀와 막역한 친구가 아니라 
초대해 줘서 고맙지만 
혼자 운전해 가는 게 부담스럽다고 했다.  
 

핼러윈대신 가을테마로 단장한 우리 옆집 ㅎㅎ (사진 위아래)

나도 단장을 좀 해야 하는데...
저 호박들은 식용이 아니라 장식용.

핼러윈(금요일) 방문객
그날 음식하느라 바빠서 사진을 못 찍었다. 

 
데이비드의 스몰그룹 저녁 불고기용 
왼편은 포장랩에 반사되어 사진에만 고기 색깔이 변한것처럼 보임.
 
불고기 할 때 저 고기들을 구입해 기름과 근육 빼고 얇게 저미는데도 
2 - 3시간은 기본이다. 
한달사이에 소고기 값이 20%쯤 내렸다. 
그래도 폭등전보단 30% 더 비싸다.

 

 

금요일 저녁에 보낸 데이빗 스몰그룹 저녁
불고기, 닭강정, 닭야채 볶음밥
시간도 없고, 야채 싫어하는 사람들도 있기에
불고기에 양파와 피망, 당근은 생략. 
 
데이빗이 옆에서 너무 많다고 몇 번이나 말해서
절여놓은 불고기를 다 만들지 않았다. 
 
한국 사람들이었음 4인분 정도 밖에 안될 텐데, 
미국인들은 많이 먹지 않아서 
스몰그룹 7명에 리더부부까지 9명인데도 
 조금 남아서 집주인에게 주었다고.  
 
금요일에 얼마나 바빴던지
우리 집에서 식사했으면 큰일 날뻔했다.
 
그리고 어제 토요일에도 출근을 했기에
토, 일요일에 저어미 부인과
이웃들이 우리 집에 왔더라면 
텃밭과 꽃밭도 정리도 못하고
 일이 또 밀릴 뻔했다.
 
다음 주말에 내가 멕시코 시티로 여행 가기에 
이번주말에 집 밖 정리를 얼추 마무리해야 하고,
 고추 간장절임도 해야 하기에 
그들이 우리 집에 올 수 없었던 게 다행이었고,
내가 마음이 편치않았지만 마음 굳게 먹고, 
저어미 부인을 어제 저녁에 초대하지 않고,
12월에 오라고 했던 게 얼마나 다행인지.
 
손 느린 내가 내 능력을 생각지도 않고, 
다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으니...
 
물론 우리 집에서 하게 되었음
  잠도 안 자고 했겠지만.
 
예전 같았으면
우리 집에서 식사 한번 하자고 했을 텐데
내가 시간이 없고 부터선
 내 마음과 내 입을 꼭 다물려고 노력하고있다. 
 
생각해 보면 좋아서 초대하기보단
미안하고, 고마와서
또는 내가 해야 할 것 같아서
하는 것이니  
내가 착한 사람 콤플렉스가 있는걸까?
이 또한 People please 는 아니겠지.

 
2025.  11.  2. 일요일 아침에 경란
 서머타임 해제되어 한 시간이 더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