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엔
좀 더 많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더 추수감사절 기분도 나는데,
올핸 우리 네 식구만 함께해
많이 단출했다.
우리 가족들을 초대해 주곤 했던
이웃들이
올핸 다들 초대를 받아 갔다.
그래 이왕 내가 우리 집에서
추수감사절을 준비하는 김에
우리처럼 함께 할 사람이 없는 분들
초대해서 함께 하고 싶었어
연락했더니
타주에 사는 가족들과 함께하러 간다고.
초대하는 것도 쉽지 않았다.
음식준비도 해야 하는데
어제까지 정시 근무를 했기에
오늘 아침부터 식사할 때까지
주방에서 지냈지만
오디오 북 덕분에 "오만과 편견"을 들어며
시간가는줄 몰랐다.
가족들에게 추수감사절에 먹고 싶은 것들
알려 달라고 가족 단톡방에 알렸더니
앤드류가
터키와, 스타핑, 치즈포테이토와
그린빈 케스롤을 부탁했다.
남학생들에게 추수감사절에
가장 좋아하는 음식을 물어면
베이크 마카로니 치즈라고 해
그것도 만들기로.
평소엔 인스턴트 마카로니 치즈를 먹기에.
식은 죽 먹기지.
내 동료들은 그렇게나 많은 음식을 하느냐며
너 오늘 밤 잠도 안자고 음식하지 말고 제발 자라고.

남편이 터키와 햄 두 가지나 준비했냐고.
음식 많아서 남으면 다음에 먹으면 되고,
추수감사절이니 많을수록 좋지 않냐고 했다.

앤드류가 애플파이를 만들어왔다.
크랜베이 소스도 만들었다더니 깜빡했단다.
터키, 햄, 치즈 포테이토 케스롤, 그린빈 케스롤,
오븐에 구운 3가지 치즈로 만든 마카로니 치즈,
스타핑과 비스킷 그리고 앤드류 애플파이.
그린빈 케스롤에 들어가는 프랜치 프라이드 어니언을
직접 양파튀김을 해서 사용했고,
치즈 포테이토 케스롤의 감자도
냉동 헤쉬브라운 대신 깍둑썰기 한 감자
프라이팬에 구워서 사용했는데,
우리 집 남자들이 미각이 그렇게 발달한 편이 아니라
내가 수고한 만큼 그렇게 특별하게 느껴지지 않는다고.
내가 음식을 건강하게 만든 것에 만족했다.

늦은 추수감사절 식사 후
내가 걷기 좋아하는 것을 아는 앤드류가
산책 가지 않겠냐고 제의해 주어서
셋이서 산책을 나갔다.
산책하면서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많이 할수있었어 더 좋았다.
남편도 함께 하면 좋을 텐데,
차고 자동 개폐기가 고장 나
앤드류 왔을 때 새로 설치해야 한다며
전날 배달된 부품으로 작업 중이라고.
1시간이면 되는데...
앤드류는 본인 아파트가 가까우니
주로 당일만 있다 돌아가는데
추수감사절인 다음날 데이비드 생일이라
우리 집에서 잤다.

정말 오랜만에 Wii 게임을 했다.
내가 볼링을 좀 치고, 커브대신 안전빵으로 쳐 일등을 했다.ㅎㅎ
너무 오랫동안 게임기를 사용하지 않았더니
센스가 잘 듣지 않았다.
앤드류가 나처럼 안전빵으로 쳤더라면
점수가 더 잘 나왔을 텐데 커버로 쳐
1등을 내게 양보했네.

골프장에서 직접 치는 게 더 쉬웠을 듯.
마지막인 세 번째 코스부터 감이 왔다.
덕분에 많이 웃었네.
미국에선 추수감사절엔 식사 후
프로풋볼 보는 게 전통인데,
우리 식구들은 풋볼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으니
코믹버전 "영 프랑켄슈타인"을 보고,
앤드류가 보는 시사프로 유튜브를 함께 봤다.

지난 화요일엔 오랜만에 분교에서 근무를 했다.
이날 이웃사무실에 근무하는
이사벨과 드니스와 셋이서 함께
추수감사절을 축하는 점심을 함께 하기로 했는데,
이사벨이 자기 동료들도 초대했다며
나는 Guest of honor로 참석하라고.
(나만 사무실과 소속이 달랐기에).
이사벨이 슈퍼에서 음식을 다 구입했기에
난 고마와서 애플파이를 샀다.
마음이 넓고 따뜻한 이사벨 덕분에
그곳에 근무하는 다른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즐겁게 잘 보냈다.

이사벨 모녀와 함께
우리 학교 근처 대학 행정처에 근무하고 있는
이사벨의 딸이 엄마의 파티를 위해 시간을 내었다.
사랑스러운 딸이 셋이나 되고,
다들 근처에 살아서 함께 하는 이사벨이 부러웠다.
딸과 사위들이 친정에 잘하니
아들, 며느리도 잘했다.

지난 16일 일요일 속회원들과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김용익 장로님과 김선희 권사님 댁에서 속회를 하면서
추수감사절 식사를 대접해 주었다.

다른 집들은 속회를 집에서 할 때 음식이나 디저트를 하나씩 가져가는데,
이 집 주인께선 다른 집에 오실 때 양손 가득 가져오시면서
당신 집엔 모두 준비되어 있으니
절대 아무것도 가져오지 말라 신다.
신앙심도 정말 좋으신데,
그래 주님께서 축복을 많이 주시는 듯.
위 사진의 왼쪽 부부가 주인이시다.

이렇게 많이 준비하셔서는 남은 음식을 다 싸 주신다.
음식을 많이 준비하시다 보니 연어구이를 깜빡해 중간에 나왔다.
넘치는 두 분의 사랑과 신앙을 배워야 하는데...
추수감사절을 맞아 남편이 건강을 많이 회복해서
5주 동안 휴일도 없이 12시간씩의 비상근무를
무사히 마쳤음을 감사했고,
가족이 함께 할 수 있음을 감사했고,
어려운 사람을 도울 수 있음에 감사했다.
또한 비록 내 두 아들들이 썩 마음에 들진 않지만,
건강하고, 이기적이지 않고,
직장에 잘 다니고 있슴에 감사했다.
그리고 우리 집 세 남자가
정치적으로 극우가 아님을
정치적인 판단력이 있음을 감사했고,
앤드류가 내 충고도 잔소리로 생각하지 않는지
들어주니 고마왔다.
또 앤드류가 형으로서
데이비드의 사회성을 도와주려고 하고,
형제 사이가 좋아지고 있어 감사했다.
또한 나도 건강하게 직장생활 잘 하고있슴에 감사했고,
블로그를 한 덕분에
만난 많은 좋은 인연들에게 감사했다.
끝으로 블로그를 찾아주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
내년엔 감사한 일들이 더 많았으면 하고,
더 많은 사람들과 추수감사절을 함께 축하하게 되길.
2025. 11. 28. 추수감사절 다음날 아침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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