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도쿄사는 친구가 나 혼자 초대했는데 친구 셋을 데리고 간 것은

앤드류 엄마 2025. 6. 23. 07:56

 
 도쿄 사는 친구가
 1,2년 내 도쿄를 떠날 것 같다며  
자기가 도쿄에 사는 동안 놀러 오라고
몇번이나 초대를 했다.
그 친구는 출장이 잦은데,
  출장가게되면 나도 같이 가면 되고,  
  둘이 료칸도 가자고.
그 친구와 난 고등학교때 만났다.
 
나는 또 통영과 여수에 사는 두 친구가
오래전부터 내가 한국에 오면 자기들과
자유여행으로 일본에 함께 여행가자고
몇 번이나 말을 했기에   
우리 환갑 쯔음에 기념으로 함께
여행가자고 이미 말 한 상태였다.
 
 나는 정규직이 된 지 2년도 채되지 않아
휴가도 많지 않고, 
내가 해마다 한국을 방문하는 것도 아니라
일본에 따로 두 번씩이나 갈 시간이 없었다. 
20년 전이지만 도쿄, 오사카, 교토,
후쿠오카로
몇 번이나 여행을 다녀왔기도 하고. 
 
도쿄친구와 한국사는 내 친구들이 한 번도 만난 적이 없지만
(다들 내 결혼식에 왔었네, 그땐 서로 몰랐지만ㅎㅎ),
 함께 일본 여행을 계획했던 내 친구들이 인간성도 좋고, 성격도 좋고,
손님처럼 있거나 하지 않기에
내 친구가 많이 불편하진 않을 것 같았고,
 또 나이 들어 새 친구 사귀는 게 쉽지 않는데
 만나서 함께하다 보면 서로 좋은 친구가 될 수도 있을것 같았다.

그래 도쿄 친구에게 내 사정을  말하고,
미안하지만,
내 친구들 데려가면 안 될까? 하고 부탁을 하고, 내 친구들에 대해 설명을 했더니
그럼 올때 차로 다닐 때도 그렇고
료칸도 4명이 좋으니
내가 친구 두명은 데려와도 괜찮다고 했다.
 
그런데 내 블로그 애독자이자
카톡으로 자주 연락해 주는 후배가
때마침 연락을 했고,

 후배에게 도쿄 여행에 대해 이야기 해
후배까지 포함해 셋을 데리고 가게 되어
  친구에게 양해는 구했지만 많이 미안했다.

내 생각엔 차에 다섯명이 앉으면
약간 비좁지만 그래도 앉을수있고, 
일본은 료칸과 숙소요금을
인원수로 계산한다니
방 2개에 2인, 3인이 자면 되니
3명이 가도 될것 같았다.  
 
우린 손님이 아니지만,
집주인 입장에선 손님일텐데 
손님올때 3명오든, 4명오든,
  민폐는 같을것 같았다. 
그리고 내친구들은
민폐는 갚는 사람들이다.

나도 우리집에 누가 올때
내 7인승밴에 태울수있는 5,6명만
와야 한다고 말한다.
트렁크 감안해 6명이 오면
가방을 작은것으로 가져와야하고.

내 후배와 통영과 여수친구는
예전에 다 함께 통영 사량도를 산행해 구면이다.
셋은 이번 4박 5일간의 일본 여행을 통해
앞으로 가끔씩 셋이서 만나 관계가 더 돈독해 질것같다. 

 

 
 * 한국에서 간 내 친구들과 함께 도쿄역에서
  - 도쿄친구는 사진공개를 원치 않아 미공개.

재미없는 우리 집 남자들과 여행하다
친구들과 함께 여행하니 
호호 깔깔에 이어지는 수다의 향연,
얼마나 좋던지...
  수학여행 온 것처럼 재미있었다. 

그리고 현지인인 도쿄친구 덕분에
하코네 여행도 편하게 했고,
좋지 않은 날씨로 인해 놓칠뻔한
멋진 후지산도 보고,
맛집 찾아다니지 않고도 식사를 잘했고,
온천도 좋았다.

또 무엇보다 난 도쿄친구와
한국에서 동행했던 친구들과
    다 함께 여행해서 좋았고,
우리 모두가 오랜 친구같은 친구가 된것같아 더 좋았다. 
 
그런데 여행 마치고 생각해 보니
도쿄 친구가 조용하고 약간 예민한데
20년 이상 도쿄에 사는 동안
손님들이 한꺼번에 넷이나 온 적이 없었기에'
    편안하진 않았겠다는 생각이
뒤늦게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 친구들에게 잘 대해준
내 친구 인숙에게 많이 고마왔다. 
     앞으로 나보다 내 친구들과 더 친해질 수도.ㅎㅎ

 
집 주인과 내 친구들이 한국에서 가져간
반찬들
진수 성찬이었다. 
 
집주인인 친구가 방 2개에 화장실이 하나인
작은 아파트에 살아 
첫날은 다 함께 지내며 처음만난 사람들과
앞면을 터고,
통영과 여수 친구는 근처 호텔에서 이틀을 묶었다. 


내가 내 도쿄친구에게 내 친구들을
데리고 가도 되겠냐고 무리한 부탁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내 친구들이 인간성 좋고, 성격 좋은 것뿐만 아니라  
되로 받으면 말로 주려는 친구들이라서다.
 
내 친구들은 벌써 도쿄 친구가 한국에 오면
거제 사는 후배는 운전을 전담해서
공항에서 통영, 여수, 공항으로 이동을 책임지고,  
통영 친구는 통영에서 회 사주고, 재워주고, 
여수 친구는 간장게장 사주고 재워주겠다며
도쿄친구가 오길 기다리고 있다. 
통영과 여수 친구가 숙박업을 하고 있다.
 
좋은 사람들끼리 만나 서로 친구가 되고, 
함께 하고, 도울수 있을때 돕고 살면
우리 삶이 조금더 풍성해 지고,
 조금 더 행복할수 있을것 같다. 
 
무리한 부탁있었는데,
내 부탁을 들어주고,
나와 한국에서 간 내 친구들에게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해준
친구 인숙에게 진심으로 고마움을 전한다.
 
2025.  6.  24.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