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여행을 마치고,
김해공항에서 기다리고 있던
고종과 고종형부와 반갑게 재회한 후
부산 고모네로 향했다.
2년만에 만남인데도
그 세월이 느껴지지가 않았다.
12월에 구순이 되시는
고모님께서 얼굴이 좋으셔서 더 반가웠다.
아이들 키우고, 공부시키느라 고생을 많이 하셔서
허리가 굽으신게 마음이 아팠지만.
날 위해 고모네 4녀 1남 (고종 사촌 올케까지)
이
모두 모여 환영해주어서 고마왔다.
두 사촌의 딸 서영이와 시윤이도 참석했다.
서영이와 시윤이는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 때
각자의 친구 1명과 넷이서 8주였나?
우리집에서 지내면서
우리 시의 여름캠프에 다녀
그때 정이 들었는지 만날 때면 더 반갑다.
사촌올케는 만날때마다 선물을 주니
난 받을때마다 미안하다.
나도 고마움을 표해야하는데...
어떤것이 좋을런지?
큰언니와 사촌 남동생은 일마치고 오느라 늦게 합류했다.
한국행 항공권을 구매하고
베트남 호찌민에 사는 고종사촌에게 연락해
한국에서의 내 일정을 알려주고
부산에서 만나자고 했더니
하루전날 친정에 와 있었다.
베트남 현지공장 사장님으로 근무하시는
사촌 제부가 선물로 주었다는 위스키.
엄청 비싼거라고 또 다른 사촌이 강조를 했는데
내가 냄새치라 깊은 향을 모르고,
부드러운 맛도 모르고 해 쪼끔 미안했다.
늦게 일 마치고 합류한 명연이 언니와 사촌동생 태균
언니와 태균이는 정말 오랬만이라 더 반가웠다.
마지막 만난게 언제였는지?
큰 언니가 태종대 아래 먹자 골목에서
사 주었던 소포트 아이스크림,
처음 먹어본 그 달콤하고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맛에
홀딱 반해 행복했던 그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아이스크림을 손에 든
그 아이처럼 행복해 진다.
그때 내게 그 맛있는 아이스크림을 사주었던
큰 언니가 세월을 비껴가지 못하고
나이를 몸으로 먹은것 같아 마음이 좀 그랬다.
태균이는 오랫만에 만났더니
고모부를 많이 닮아보였다.
고모부님을 참 좋아했는데...
고모네 맛사지 기계가 있었어
도착 첫날과 다음날에 마사지를 했다.
다음날엔 얼굴 팩까지 하고선.
마사지를 받았을 땐 좀 아팠지만,
마치고 나선 한결 개운했다.
다음날 고모네 아파트 (동래 대우) 근처에
간간히 비가 내리기도 했지만
하천 따라 산책길이 나 있었어
셋이서 걸어면서 이야기도 나누고,
근처 예쁜 카페들을 구경했다.
집 근처에 걷기 좋은 길이 있는 것은 크나큰 혜택이다.
12월이면 구순이 되시는 고모님께서
내 구겨진 샤츠를 보셨던지
다림질을 하고 계셨다.
난 60살이 되도록 다림질을 몇 번 하지 않았는데...
두 고종과 샤부샤부 전문집에서의 점심
점심 특선 15,000원
이렇게나 푸짐한데 저 가격이라 깜짝 놀랬다.
달러로 계산하면 $11 밖에 안되니 더 적었다.
한국분들은 물가 너무 올라서 비싸다고들 하는데,
미국과 비교하면 정말 착하다.
맛있는것도 없는데 음식값이 비싸니
미국에서 외식을 더 안하게 된다.
베트남에서 온 고종 사촌
IMF 왔을때 고생을 좀 했지만,
상팔자라 아는 사람들은 모두 부러워하고 있다.
2년뒤에 한국방문해서 호치민에 갈테니
그때까지 호치민 잘 지키고 있어 라고 했다.
고종사촌 자매
창원사는 고종은 금요일 오후에 공항에서 날 픽업해서
일요일 창원에서 있었던
내 친구들과의 모임 장소까지 운전해 주느라
친정에서 2박 3일을 하며 날 기다려주었다.
고종형부는 환영회 겸 저녁식사만 함께 하시고
그날밤 버스 타고 혼자 창원 집으로 돌아가셨다.
고종 덕분에 내 일정을 맞출수 있었고,
덕분에 고종과 오랫만에 더 많은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어 좋았다.
또 고모님이 생존해 계신 덕분에
사촌들도 다 만날 수 있었고,
시끌벅적하니 환영해 주어서 많이 고마왔다.
만날 땐 반갑고 좋은데
작별할 땐
고모님께서 연세가 있으시니
다음에 또 볼 수 있겠냐며
아쉬워하셔서 마음이 좀 그랬다.
고모님께서 건강관리 잘하시고,
고종 사촌들과 그 가족들이 모두 잘 지내서
다음에도 또 이렇게 다시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 본다.
2025. 7. 17. 목요일 늦은 밤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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