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달라스에 사시는 블친 은령 씨가
지난 토요일에 시부모님 댁에 왔다.
시부모님께서 은령씨에게 서류 작업을 부탁하셨다고.
은령 씨 시부모님께서는 우리 집에서 1시간 떨어진 곳에 사신다.
은령씨가 화요일에 집으로 돌아가니,
월요일 밖에 시간이 없었다.
일요일은 아버지의 날이라
은령 씨도 시부모님과 시간을 보내야 하고,
나도 앤드류가 오기에.
나는 5월중순에 한국방문하느라
2주 이상 휴가를 내었고,
또 콜로라도 덴버에 결혼식 갔다
로키산에 하이킹과 캠핑하느라
지난 월, 화요일에 휴가를 내었기에
미안해서 도저히 하루 휴가를 낼 수 없었다.
난 10시부터 6시 30분까지 근무라
동료와 근무시간을 바꿔서
8시부터 1시까지 근무하고,
3시간 휴가를 내었다.
다행히 은령 씨도 오전엔
시부모님 서류 작업 도와주느라 바빴다고.
은령 씨가 한식이 좋겠다고.
아는 한식당이 없으니
열심히 검색을 했는데,
평점 좋은 한국식당들은
월요일이 다 휴무였다.
우리집에 앤드류에게도 주고 남겨둔
불고기와 제육이 있고,
텃밭에서 키운 상추도 있고,
은령 씨 좋아하는 김치전과
부추전을 만들어 줄 수 있는데,
주방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았는 데다
내가 퇴근해서 음식 하려면
또 시간이 걸릴 것 같았다.
은령 씨가 우리 집까지 오는 시간도 있고.
한국 음식점들이 월요일에 휴무인 줄 알았으면
전날 앤드류 보내고 밤늦게라도
집청소도 해 놓고, 음식 준비도 해놓았을 텐데.
근사한 식당으로 안내하고 싶었는데,
하는 수 없이 H Mart Food Court에서
만나기로 했다.
그곳에 파리바게트도 있고,
음식점도 다양하게 있으니
이것저것 먹을 수 있고,
또 평점 좋은 코너도 있었다.
은령 씨가 점심부터 밤까지 시간이 있나 했더니
아쉽게도 6시까지 시댁에 돌아가야 한다고.

푸트 코트의 일식집 회덮밥
량도 엄청 많았고, 맛있었어
은령 씨도 나도 행복했다.
저 많은 회덮밥을 다 먹고도
은령씨가 나 준다고 빠리 바게트에서 미리 샀던
달달한 빵을 디저트로 먹었다는.ㅎㅎ
은령 씨가 나처럼 음식점 분위기에 개의치 않아
정말 다행이었다.
나에 대한 배려로 그렇게 말한 건가?

은령 씨가 또 재봉으로 내 이름을 새긴 저 가방에
내가 늦게 도착했더니
파리 바게트 빵까지 준비해서 선물로 주었다.
난 은령 씨 만날 생각에 기뻐서
아무 생각 없이 지갑만 가져 갔기에 민망했다.

점심 먹고 어디로 갈까 열심히 검색을 했는데,
H Mart Food Court를 벗어나지 못했다.
점심 먹고, 음료 마시고 그곳에서 다 가능했고,
만나서 밀린 이야기가 많았는데,
둘 다 경상도라 톤이 약간 높기에
조용한 곳보단 약간 시끄러운 저곳이 더 좋았다.ㅎㅎ

은령 씨가 시댁으로 돌아가기 전에
H Mart에 들러 시부모님과 시이모님을 위해
저 과자 두 박스를 사면서 그렉과 데이비드 주라고
한 박스를 추가로 사서 내게 주었다.
사양 하다 결국 받았는데,
집에 돌아오면서 뒤늦게
은령 씨 시부모님과 이모님 선물로
내가 계산 했어야 했는데... 아차 싶었다.
남편이 심하게 아프고 나서
예전에 비해 생각이나 판단력이 떨어진다 했는데
나도 마찬가지였다.
난 남편처럼 아프지도 않았고,
그것은 생각할것 까지도 없었는데.
은령씨나 내친구들 만날땐
내가 부지런히 지갑을 열어야 겠다.
은령 씨가 시아버지에게 내가 사준 거라고 했다고.ㅎㅎ
미국에선 친구가 비행기 타고 가야 하는 곳에 살면
만나기 쉽지 않는데,
이번처럼 은령 씨가 시부모님 뵈러 올 때마다
나도 은령씨를 만나니
은령씨 시부모님께 감사하다.
첫 만남도 은령씨가 시댁에 인사차 왔을때
우리집을 방문했다.
* 시부모님께서 겨울엔 플로리다에 사셔서
은령씨가 크리스마스엔 플로리다로 간다.
서로 블로그로 자주 만나고
또 1년에 한두번씩 얼굴 볼수 있으니
우리가 서로 가까이 살고 있는것 같다.
비록 H Mart Food Court 에서 만났지만,
두 경상도 아지매 (교수님인데 죄송^^)가
주변의 소음에 묻혀 실컷 수다를 풀었다.
보고싶었던 좋은친구 오랫만에 만나
맛있는 음식먹어며
깔깔거리며 나눈 유쾌한 수다,
최고의 시간이었다.
은령 씨 시부모님께서
건강관리 잘해서 오래오래 사셨으면.
은령 씨 다시 만나 반가왔습니다.
2025. 6. 18.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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