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에 한국을 방문해
옛 상사님을 뵈었을 때
지난날들의 기록들을 정리한
책 두권을 내게 선물로 주셨다.
아래 사진의 해외출장과 여행기를 읽고
첫 해외출장기가 특히 인상적이라
공유합니다.

36년동안 102번의 해외출장과 해외 연수
그리고 해외 여행을 기록한 책
원래는 "돌이켜 본 나의 인생, 삶"이란 회고록만
출판할 예정이었는데,
해외출장과 연수와 여행 기록이 너무 많아서
사진 위의 책을 따로 출판하셨다고.

1977년 첫 해외 출장 - 시카고
저기 시카고 모텔에서
처음으로 파란 빨간색의 치약을 사용했고,
또 머리 감을때 비누가 아니라
처음으로 샴푸와 린스를 사용하셨다고.

시카고는 미국 내에서도 아름다운 도시건축으로 유명하다.
사진 위는 트럼프 빌딩이 새로 건축된 것 외엔
77년 저 당시와 크게 변한것이 없는 것 같다.
그런데 한국은 90년대 후반부터 새로운 건물들이
많이 건축되어 한국에서 오신 분들은
시카고가 서울보다 더 낡아보일수도.
홍 회장님의 책에 의하면
당시에 외화가 부족해서 해외여행은
초청장이 있어야만 여권을 만들어
해외에 갈 수 있었다고.
그래 해외 출장은 말 그대로 가문의 영광이었고,
모든 직장인들의 로망이었다고.
해외출장을 축하하기 위해 온 가족이
김포공항에 나와 환송하는 것이
일반적인 풍경이었고,
귀국 시에는 가족, 친구, 친척들에게
무슨 선물을 사다 줄까 하는 걱정이
어깨를 누르기도 했다고 써셨다.
기록에 의하면
한국은 1989년 1월 1일부터
해외여행 자유화가 시작되었고,
1983년 1월 1일부터 50세 이상 국민에 한해서
200만 원을 1년간 예치하는 조건으로
연 1회에 유효한 관광여권을 발급하였다.
책에 의하면
"1977년도에 LA를 경유해서
20시간 만에 도착한 시카고에서
눈이 휘둥그레할 만큼 모든 것이 신천지였다.
국제공항 대합실에는 전부 비싼 양탄자가 깔려있고
공항 밖에서 본 미국은 실감이 안 날
정도로 모든 것이 풍요롭게만 보였다"라고.
워낙 가난하고 생필품의 품질이 형편없어
미제라면 사죽을 못쓰던 시절이었기에
시카고에서의 첫 해외출장을 마치고
귀국하실 때
LUX 비누와 치약, 샴푸를 한 보따리 사가셨다고.
격세 지감이다.
요즘은 K로 통하는 K 물결로
한국의 스킨케어가 미국에서 꽤 유명해
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선물로 올리버 영에서 판매하는
선크림이나 스킨케어가 인기다.
한국 사람들이 피부가 좋은 것이
스킨케어가 좋아서 일거라고.
나도 마찬가지지만 미국인들 대부분은
피부관리를 거의 하지 않는다.
얼굴에 로션하나 바르는 정도.
책을 많이 읽어시고,
메모를 잘하시니
이런 책을 남기셨다.
의대를 가시고 싶어셨는데,
사정에 의해 의대 대신 공대에 진학하셨다.
그런데 공대 가시길 잘하신 것 같다.
의사 선생님이 되셨으면
병원에서 환자들 치료하며 바쁘셨을 텐데,
해외는 꿈도 꾸지 못했을 때 부터
미국 곳곳을 비롯해
일본, 사우디 아라비아, 영국, 멕시코시티,
이탈리아, 스위스, 독일, 프랑스, 이란, 터키, 두바이,
싱가포르, 인도, 벨기에 브뤼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베트남, 태국, 중국 등등
세계 곳곳을 36년 동안 90차례 이상
(개인적인 해외여행 포함 102 차례)
해외 출장을 다니며 현지 여행도 하고,
견문도 넓히고, 특별한 경험들을 많이 하셨고,
경제적으로도 은퇴하신 의사선생님들 못지않으시니.
그리고 또 국가 기간산업에서
23년 근무하시면서
경력직 과장특진으로 시작해
임원으로 퇴직하시는 동안
한국 경제와 회사 성장에 이바지한
보람도 커셨으리라 생각한다.
퇴직후엔 S & T 에서 11년동안
사장님과 그룹 부회장을 역임하시면서
회사와 그룹을 많이 성장시켜셨다.
"지난날 늦게 결혼해서
20만 원 전세방에서 기거하며
봉지쌀 사 먹고 외출할때 그 맛있던
짜장면 한 그룻 사 먹기가 머뭇거렸던
지난 세월의 가난함,
그리고 생활비 아끼려고,
한 끼라도 회사에서 해결하기 위해
밤늦게까지 야근을 했다"고.
그 지난 날들은
결코 부끄러운 감추고 싶은
흑역사가 아니라
그 어려운 시기를 성실하게
열심히 일하며 오늘을 만드셨으니
자녀들과 손주들에게 지난 일들을
이야기해 주셨으면.
오늘날의 한국경제는
지난 세대들이 밤낮없이 열심히 일했고,
공부해서 이룬 것이기에
부모님을 비롯해 앞세대들에게 감사해야겠다.
홍영기 회장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자녀분들과 손주들이 많이 자랑스러워하실 겁니다.
건강관리 잘하셔서 사랑하는 가족들과
오래오래 함께 하시길.
2025. 3. 10.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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