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아침에 일어났더니
남편이 텃밭을 보라고 했다.
간밤에 비바람이 얼마나 세게 불었는지
텃밭 옆에 있던 나무 가지가 부러 저 있었다.
나무 가지가 텃밭으로 부러지지 않았어 천만다행이었기에
보는 순간 "땡큐 갓" 했다.
그렇게 심했던 비바람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잤으니
비록 짧은 잠이었지만,
깊게 잘 잔 것 같아서 또 땡큐 갓이었다.
그래 감사한 아침이라고
페이스북에 저 사진을 올리려고 페이스북에 들어갔더니
교인이 자기가 제일 사랑했던
자신의 뒷마당에 있던 나무가 간밤의 비바람에
쓰러졌다며 사진을 올렸고,
우리 학교 또 다른 캠퍼스 쪽은 전기가 나갔고,
그곳 캠퍼스에서 근무하는 사람들은
3일 동안 재택근무라고 학교에서 비상연락이 왔다.
휴스턴에 사는 페북 친구는
지난번에 온 허리케인 피해로
지난주에 5일 동안 정전이었다고.
한여름에 정전이 며칠씩 계속되면
얼마나 불편할지 알기에
내 감사한 아침은 나와 내 가족만 공유하기로.
큰 나무 가지 하나만 부러져도 일이 많다.
전기톱은 필수
동쪽 끝 뉴저지 대서양 바다가에서 김 명희 님과 함께 (7/5/2024)
나를 집으로 초대해 준 블로그에서 만난 김명님과
"모하비의 모험"
모하비의 모험 Mojave's Adventures (tistory.com)
김희숙 님 덕분에
많은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았다.
자기 집으로 몇일씩 초대해 주는 친구를 가진 이들이 많지 않기도 하고,
미국에 친정 식구들이 없는 사람들은
성인 자녀들이 독립해 타주에 거주할 때나 방문하지
그 외엔 여행가지 않는 한 며칠씩 갈 곳이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그리고 성인이 된 자녀들 집을 방문했을 때와
마음이 통하는 친구네 집 방문은 정말 많이 다르기도.
두 분다 나보다 손위니 친정 언니네 간 것처럼 편안하고,
많은 대화를 통해 공감하고, 또 위로도 받고,
영혼의 휴식처 같았다.
그래 두분께 정말 진심으로 감사하다.
나도 두 사람들과 또 누군가에게
영혼의 휴식처가 되어주도록 해야겠다.
그러려면 집이 깨끗해야 하는데...
서쪽 끝 태평양 해안 (6/20/2024)
미국땅에 태어나 평생 살면서도 바다 한번 못 보고
돌아가신 분들도 계시는데,
두 분 덕분에
2주 사이에 서쪽 끝에서 태평양도 보고
동쪽 끝에가서 또 대서양도 보니 이 무슨 축복인지.
아침에 일어날때마다
주님에게 새로운 하루를 허락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감사 인사부터 하는데,
정말 오랜만에 며칠 동안 아팠더니
건강한 하루가 또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오랫동안 치료를 받고 계신 분들에 비하면
내 감기몸살은 대일밴드면 되는
그런 작은 상처에 불과할 텐데도.
어제 블친의 블로그에서
이해인 수녀님께서 쓰신 이
"병상 일기 3"을 읽었다.
이해인 수녀님께서 장기간 치료 중이신지
일기가 본인의 경험과 느낌을 쓰신듯했다.
그 시의 일부
"얼마간 먼 곳에
여행을 다녀오기로 했다며
전화를 거는 친구의 목소리도
그리 반갑지가 않고
밑도 끝도 없이 야속한
생각이 드니
이를 어쩌지?
아프고 나서
문득 낯설어진 세상에
새롭게 발을 들여놓고
마음을 넓히는 일이
사랑의 의무임을
다시 배우네"
이 시를 통해 환자들 앞에서
조심해야 할 것에 대해 배웠다.
사람은 본인이 직. 간접적으로
경험하지 않았을 때
몰라서 실수를 하기도 하기에
본인이 느끼는 마음상태를 상대에게도 해주고,
또 수녀님처럼 이렇게 시로 표현해 주시거나
글 쓰는 사람을 글로
서운했으면 어떤 것이 서운하게 했는지?
상처를 받았으면 어떤 게 상처가 되었는지?
알려 주었으면 좋겠다.
난 무심한 편이라 본의 아니게
나도 모르게 다른 사람들을 서운하게 했을 것 같고,
마음의 상처를 주었을 것 같다.
진심으로 감사를 느끼고,
또 더 마음을 담아 감사를 전하고,
상대에 대한 배려도
좀 더 섬세하게 살펴야 함을
뒤늦게 깨달았던 며칠이었다.
"당연한 것들을 이제야 깨닫았다니"라고 생각하다
이제서라도 알게 되어 다행이라 생각하기로.
2024. 7. 15.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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