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미국인들의 합리적인 사고와 정서가 아직도 낯설때

앤드류 엄마 2024. 6. 20. 23:40

8월말에 아이슬란드로 가족여행을 갈 계획인데

시어머님께서 건강이 좋지 않으시니 걱정이 되었다.
2년 전에 시어머님의 주치의는 시어머님의 심장기능이 떨어지고 있어서

앞으로 6개월, 길어야 1년 남았다고 말씀하셨기에

비행기 타고 어디 가게되면 걱정이 된다.

 

지난 여름에 내가 아들과 한국에 갔을때도,

가기전에 가도 되나 걱정이 되었는데,

남편은 가기로 계획된것이니 가라고 했고,

항공권도 환불과 날짜 변경이 가능한 비싼 항공권이 아닌

할인 항공권을 구입하라고 했다.  

시어머니 돌아가시면 장례식 연기하면 된다고.  


의사의 진단과는 달리

시어머님의 건강상태가 아주 천천히 나빠지시니

우리가 여행을 다녀와도 괜찮을것 같은데,

노인들의 건강은 갑자기 악화되기도 하고,

며느리인 나와 달리 남편은 자식이고 외동아들이라

혹시 시어머님이 위독하시거나 돌아가실 경우를 대비해

환불가능하고, 날짜 변경이 가능한 좀 더 비싼 항공권을 구입해야 할것 같았다.  

그래 남편에게 물었더니

남편은 또 우리가 돌아올때까지 장례식을 연기하면 된다며

그냥 할인항공권을 구입하라고 했다.

남편이 너무 경우가 없는것같아서 두 시누에게 또 물었더니

작은시누도 여행기간을 묻더니

"만약 엄마가 돌아가시면 우리가 올 때까지 연기하면 되니

그냥 할인티켓 구입하라"고 했다.  

한국같았슴 임종하실것 같으면 바로 와야 하는데...


시어머님께서도 양로원에 계셨던

시아버지께서 그날밤에 임종하실것 같다며

그곳으로 빨리 오라는 의사의 전화연락을 받으시고도

타지역에 간 딸부부의 어린 외손자를 돌보고 있었기에 갈수 없다고 하시고선 가지 않으셨다.
30분거리에 외손자의 친 할아버지와 할머니도 사시고 계셨는데...

내 딴엔 스스로 합리적인 사고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도 이런 경우 남편과 시누들의 정서와 합리적인 사고가 낯설다.  

난 며느리임에도 불구하고.
제발 시어머님께서 우리가 여행다녀올 동안 괜찮으시길.

말리부 해변에서
수요일 밤에 L.A 인근에 사는 블친네 왔습니다.

몇달전에 L. A 행 항공권을 예매하면서도

혹시라도 시어머니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어쩌나 걱정이 되었는데
남편이 걱정말고 가라고 해 올수 있었다.
시어머님이 잘 지내주시니 감사하다.
해외를 장기간씩 여행을 다니시는분들은 돈, 시간, 건강뿐만 아니라

부모님의 건강상태가 좋아야 하니 진정 축복 받으신 분들이다.

2024.  6.  20. (목) L.A에서 경란
추신 - 일요일에 뵐께요.
죄송해요, 휴대폰으로 적어 읽기 불편할수도 있겠습니다.
더위가 빨리 물러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