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5년 5개월만에 처음으로 퇴근후 동료들과 식사를 하다

앤드류 엄마 2024. 5. 18. 10:50

직장생활중 가장 큰 스트레스는
업무보단 인간관계인데, 
 
5년전 비교적 늦은 나이(55세) 에
미국에서의 첫 사무직으로
테스팅 서비스에서 일을 시작했을때
성격이 많이 까칠한 동료가 몇몇있었고
보스도 느그러운 사람이 아니라
사무실 분위기도 좋지 않았고,
내가 실수했을때 보스에게 보고하곤해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동료들끼리 조금이라도 친해지면
사무실 분위기도 좋아질수 있고,
나도 스트레스를 좀 덜 받을터라
 동료들에게 팀 단합대회겸 집으로 초대도 해보고,
퇴근 후 식사모임을 제의해봤으나
동료들과 사무실밖에서까지 함께하고 싶지 않은 
 사람들로 인해 이루어지지 않았다.
내친구 사무실 사람들도 같은 분위기라고.
미국은 대부분의 직장들이 많이 짜서 회식으로
어쩌다 한번 간단한 점심정도다.
 
까칠했던 사람들과 보스가 떠나자
    지난해에 동료들이 우리 집엘 처음으로 왔다. 
 
그리고 오늘 퇴근후 
금요일에 근무하는 풀타임 동료들끼리
퇴근후 처음으로 사무실 밖에서 만났다. 
*파트타임은 주 28시간 근무라
금요일엔 근무하지 않고, 몇몇은 토요일에 한다.
 
테스팅 센터는 봄. 가을 학기
기말고사 때 제일 바쁜데,  
이번 한주 학기말고사가 있었다. 
 지난 금요일에 내가 기말고사 마치고, 
  금요일 퇴근 후 기념 하자고 제의했더니 
다들 좋다고 했다. 
 

5년 5개월만에 이루어진 첫 역사(^^)
색깔도 예쁜 내 망고 마가리타가 가렸네.
 내가 잔을 더 올렸어야 했다.
 
20대후반, 35대 중반, 50대초, 그리고 6개월 후
60대가 되는 나.

나는 금요일만 메인 캠퍼스에서 일하고
월-목은 분교에서 근무해 바쁘지 않았는데,
메인 캠퍼스에 근무한 세 사람은
지난 4일동안 엄청 바빴고,
또 내가 가장 연장자이기도 하니
마가리타($9.99)를 내가 샀다. 
저녁값도 내가 낼까하다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 
마가리타만. 
 
레이철 (내 옆자리) 은 우리 중 가장 젊은데,
몇 개월 전에 신입으로 왔다.
오늘 남자친구의 생일인데도 불구하고,
남자 친구 생일 축하를 주말로 미루고, 
우리와 합류를 해 고마왔다.
 
엄청나게 잔이 큰 데다가 
오랜만에 알코올을 마셨더니  
반쯤 마셨는데 취기가 와서 
운전해야 하니 비싼 마가리타를
반이나 남겼다. 
 

마가리타 딸기, 딸기, 라임, 난 망고
4시 30분에 퇴근해 학교에서 5분거리에 있는 멕시칸 레스토랑에 가
점심먹고 몇시간 되지 않았기에 난 타코 2개만 주문했다.
 
5년 5개월 만에 처음 만났는데,
다들 너무 좋았다고.  

 내게 이런 제안을 해 주어서 고마왔고,
다음에 또 함께 하자고.
 나야 좋지.
 
시작이 반이다, 이경우에 해당되나?
 
 
6개월동안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기에
남편이 그만 두라고 몇번이나 말했는데,
그만두면 내 스스로 패배자처럼 느껴질것 같아서
자존심 때문에 그만두지 않고 버티었는데

 내게 스트레스 주었던 사람들 다 떠나고,
보스도 훨씬 편한 사람으로 새로 왔고,
난 또 생각지도 않았던 정규직도 되었다. 
(새로온 보스가 정규직 한자리 더 학교측으로부터
승인받아 신규채용 프로세스 없이 날 시켜주었다).

버티는 자가 이긴다고 했나?

이제 동료들과더 더 친해져서
앞으로 직장 생활도 좀 더 즐겁게 할수 있을것 같다. 
 
2024.  5.  17.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