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전에 냉장고가 고장이 났을 때
남편이 고쳤는데,
지난 일요일에 또 고장이 났다.
* 두번 다 일요일에 고장나 천만다행이었다.
고장 난 냉장고는
19년 전 우리가 이사 올 때부터 있었던 거라
근 30년이나 되었으니 고장 날 때도 되었다고 생각했다.
미국은 주택을 매매할 때 냉장고, 오븐레인지,
식기세척기, 세탁기등은 집에 포함되기에
전 주인이 사용하던것을 그대로 사용했는데,
우린 지은지 10년된 집에 이사를 왔으니
다 10년씩 된 것들이었다.
세탁기가 가장 먼저 고장나 6년전에 새로 구입했는데
벌써 고장이 몇번이나 나서 또 새로 구입해야 하고,
그 다음은 식기세척기를 교체했고,
오븐렌지도 몇년전에 새것으로 구입했다.
그래 냉장고를 새로 사려고 어떤 냉장고가 좋을지
인터넷에서 검색을 했더니
마침 세일 중이었다.
그날 마침 일요일이기도 해
바로 사러 가려고 했더니
남편이 지난번처럼 아마 냉동기기 쪽에
얼음이 많이 얼어서 그럴 거라며
얼음을 녹이면 한 달쯤은 또 괜찮을 거라며
그동안 더 알아보고 사자고 했다.
한 달 전에 처음으로 냉장고가 고장 났을 때
남편 생각에 아마 냉동기기 쪽에
얼음이 얼어서 그런 것 같다며
음식을 모두 옮기고,
냉장고 전원 플러그를 빼고
냉동실과 냉장고 문을 열고,
냉동실 가장 아랫부분에
헌 옷을 몇 겹 깔아서 두었다.
남편말처럼 반나절 동안 얼음이 녹아서
물이 계속 흘러나왔다.
더 이상 물이 흘러나오지 않았을 때
냉장고 전원 플러그를 다시 꼽았더니
다시 냉동실과 냉동실이 차가워졌다.
그래 고쳤는 줄 알았는데
한 달 뒤에 냉동실과 냉장고 온도가 다시 올라갔다.
남편이 구글 검색해 보고,
유튜브를 찾아보더니
냉동실 안쪽에 있던 플라스틱 가림막을 뜯었다.
얼음이 냉동기기를 덮고 있었다.
냉동실 안에 열을 발생시키는 히터가 있을 줄이야?
냉동실이 가동될 때 저렇게 기기가 얼면 안 되니
냉동실 가장아랫부분에 히터를 설치하고,
냉장실 윗부분에 타이머를 설치해서
일정 간격으로 타이머가 정지할 때
해동히터가 작동한다고.
냉동실과 냉장고 온도가 올라가면
히터 또는 타이머 컨츄롤이 고장 난 것이라고.
히터가 고장 났는지?
타이머 컨츄롤이 고장 났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남편에게 내일 물어보고 알려줄게요.
냉장실 윗부분에 있는 타이머 컨츄롤
가림막에 가려있다.
고장 난 히터
아마존에서 $25에 구입
사진 출처 : 아마존 닷컴 스크린 숏
남편이 오늘 구입한 해동 히터
오늘 아마존에서 히터가 배달되어
내가 퇴근해 왔을 때 남편이 이미 냉동실에 설치한 후였다.
몇 시간 만에 냉동실 정상 가동
양문으로 된 냉장고는
내용물을 냉동실에 보관할때
통에 넣어서 차곡차곡 수납을 하면 좋은데
수납통이 그렇게 많지 않다 보니
손쉽게 지프백에 넣어서 냉동실에 보관했더니
꺼낼 때 한 번씩 다른 것이 떨어지곤 해 위험하다.
그동안 운 좋게 피해 갔지만,
운 나쁘면 발등을 다치니
다음에 냉장고 새로 살 때
냉동실이 아래에 있는 냉장고로 살 생각이었다.
드디어 냉장고를 새로 사게 되었나 했더니
멕가이어 남편이 또 고쳐 놓았다.
그것도 단돈 $25로.
30년 된 냉장고를 고쳐서 계속 사용하게 되어
돈을 아낀것이
엄청 반가운것은 아니지만,
아낀 돈보다 대형 냉장고를 새로 사지 않아
쓰레기를 줄이는데 일조해 지구에 피해를 주지 않아 다행이다.
우리 집 냉장고 수명이 얼마나 될는지 살짝 궁금해 진다.
2024. 5. 21. (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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