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아들에게 여친이 있어니 좋으네

앤드류 엄마 2024. 1. 4. 13:16

큰아이가 대학을 그만두고 해군에 갔을때

안타까왔지만,   

군인이라 머리를 짧고 단정하게

유지해야 하는것은 좋았다. 

 

난 꼰대인지 머리 긴 남자는 별로다. 

그런데 큰 아이가 머리 깎는것을 싫어해 

고등학교때 인디언 원주민처럼 머리를 덮숙하니 기르더니 

군대를 마치고 또다시 머리를 길렀다.

 

사람들은 큰아이의 긴머리를 보고 멋있다고 했지만,

난 아들의 긴머리를 볼때마다 불편했기에   

 무덤덤해지려고 애를 썼다. 

 

지난달 크리스마스를 몇일 앞두고

  여친 만나고 집에 온 아들,

   내가 머리를 잘라도 모르는 

눈쌀미 없는 남편이 먼저 앤드류를 보고는

  어, 이발했네 했다. 

워낙에 큰 변신이라 눈에 띈건지?

아님 남편도 아들의 긴머리가 불편했기에 

바로 눈에 띈건지.

 

주방에서 일하다가 남편의 그 말을 듣고는  

 반가와서 얼른 거실로 나와 아들을 보니

머리를 잘라 훤칠했다. 

"내 아들이 이렇게 잘 생긴줄 몰랐네" 했더니

녀석이 겸연쩍어 했다. 

 

머리 짧은것 싫어하는 녀석이 머리를 잘랐으니,

 딱보니 여자친구가 말한것 같았다.

 네 여자친구가 이발하라 했나 물었더니

그렇다고 했다.

 

그래 아주 기쁜 목소리로 

네 여자친구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꼭 전해달라고 하고선

혹시 공부 다시 하라는 말은 하지 않더냐고 물어니

그말은 하지 않았다고.

다음에 네 여자친구 만나면 

그말 좀 꼭 해 달라고 부탁 해야겠다고 했더니

녀석이 웃었다. 

 

엄마 말은 안들어도 여친 말은 들어니 

여친이 있으니 좋으네. 

 

 

내 친구가 아들이 여자친구와 교제중일땐

스윗하다더니

앤드류도 예전보단 많이 스윗해졌다.

 아들이 여친에게 좋은 남자친구가 되어주기를. 

 

 

2024.  1.  3.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