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은퇴할 나이에 정규직이 된것이 기쁘지만도 않은것은

앤드류 엄마 2023. 10. 21. 11:21

내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 테스팅 센터에서 

정규직 한명을 추가로 모집해 

고민 끝에 지원을 했다. 

 

그리고 일주일 전 금요일에 보스가 

지원자 중에 학교에서 요구했던 경력을 비롯한

자격요건에 맞는 후보가 나 혼자였다며 

인터뷰 없이 나를 결정했다는 이메일을 보냈고,  

오늘 오후에 인사 담당자에게서 전화가 왔다.

내 관련 서류를 내 보스에게 보냈으니 

확인하고 내가 서명만 하면 된다고. 

 

카피 댓글은 정중히 사양합니다.

 

그동안 파트타임이라

주 4일 (월-목) 7시간씩 근무하면서도

시간이 없었어 집안 일도 밀리고,

블로그도 밀리고 있고,

 

또 내년이면 만 60살이니 

조금이라도 더 건강할 때

  여행도 다니고 싶은데  

 

정규직이 되면 

 주 5일에 하루 8시간씩 근무하고

   점심시간 30분이 추가되고,

     당분간 몇년동안은 휴가도 많지 않기에

 정규직은 생각하지 않아었다. 

 

그런데 남편이 2년뒤에 은퇴할 거라고 했다. 

미국은 한국처럼 직장에서 정년퇴직같은것이 없고,

의료보험이 너무 비싸서 

퇴직하더라도 의료보험 혜택을 계속 받을수있고,

  은퇴자금이 넉넉하거나 연금이 넉넉하면 그만두고,

그렇지 않으면   

만 65세부턴 국가 의료보험 격인 메디케어를 받을 수 있기에 

   부부 둘 다 메디케어 혜택을 받게 될 때 은퇴를 하는 편이다. 

 

남편도 본인이 원하면 70살까지라도 근무할 수 있는데,

매형과 매제가 갑자기 세상을 떠난 것에 충격을 받았는지 

 우리가 노후준비로 저축한 것들 계산해 보니 

2년 뒤에 은퇴하더라도 괜찮을 것 같다며 

은퇴하고 캠핑카사서 캠핑 다니고

 바쁠 때만 몇 달씩 근무하겠다고.

 

그래 웃어면서 당신 일이 스트레스가 심한것도 아니고,

혼자 대빵 큰 사무실에서 근무하고,

휴가도 한달이나 되니 

여행가고 싶을때 여행 다니면서

1년 더 근무해서 집 리모델링 하고,

1년 더 근무해서 나 해외여행도 보내주고 하면

 내가 엄청 더 사랑해 줄텐데,

 65세까지 다니면 안되겠냐도 했더니 

은퇴하겠다고.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군대가서 8년

그리고 직장생활 34년 하고 은퇴하겠다는 사람 

계속 일하라고 하는것은 예의가 아닌것 같아서 

 남편의 은퇴의사를 존중해 주기로했다.  

 

남편은 2년후에 나도 직장 그만두어도 된다고 했지만,  

난 은퇴 후 해외여행을 다니고 싶은데, 

남편이 계산한 은퇴 자금의 여행은 돈 안 드는 캠핑이라 

남편에게 당신이 은퇴하더라도 난 2년 더 직장을 다니겠다고

대신 그 돈은 내 여행경비로 쓸 거라고 말해 두었다. 

 

 그런데 남편회사는 은퇴하면 의료보험 혜택도 중단되기에 

1년에 나와 남편의 의료보험비만 20,000 달러나 되어

내 1년 수입에서 세금 빼면 의료보험비 밖에 되지 않는 게

속상했는데,

갑자기 남편을 잃은 큰 시누가 의료보험 혜택도 잃게 되는 것을 보니 

그동안 한 번도 생각해 보지 않았던 

   의료보험 혜택이 중요하게 다가왔다. 

 

시누남편 회사는 노조가 있었어 60세 넘어 은퇴하면 

정부가 제공하는 노인 의료보험 혜택(만 65세)을 받기 전까지 

회사 의료보험 혜택을 계속 주었는데,

은퇴한 직원이 사망한 경우,

그 배우자에게는 사망 후 6개월까지만 의료보험 혜택을 준다고. 

큰 시누는 4년 뒤에 정부의 노인 의료보험 자격이 되니 

의료보험을 혜택을 받기 위해 정규직 직업을 갖거나 

오바마 케어 비슷한 것을 구입해야 하는데 

어떻게 할는지?? 

 

파트타임은 의료보험도 없고, 공휴일도 무급이고,

일한 시간만큼만 돈을 받는데,

풀타임은 학교에서 반 부담해주는 

연금도 많고, 

년 14일이나 되는 공휴일과 경조사 휴가를 비롯해

 본인이나 가족들이 의사진료나 병원에 갈 때나

 아플 때 사용할 수 있는 sick days 7일에

휴가도 있고, 개인적인 날 휴가도 2일인가 있고,

6년째부터는 휴가가 4주나 되는데 모든것이 다 유급이다. 

점심시간도 무급 30분에 유급 30분이 있었어 

 식사 후 걸을 수도 있고, 

교내 지인들도 만날 수 있으니  

풀타임이 좋긴 하다.  

 

그런데 난 1년 후부터 유급휴가 2주인데

(파트타임 근무한 기간을 인정해 줄런지?)

 내가 언제까지 건강할지도 모르고,

 내가 하는 일이 재미있는 일도 아니고,

앞으로 내 건강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내 나이땐 돈보단 시간이 더 중요하기에. 

정규직이 된 것이 잘한 결정인지?

그래서 그렇게 기쁘지만도 않다. 

 

 내가 기분 좋게 출근할 수 있는 곳에서도 

풀타임 직원 채용 공고가 나 

일주일 전에 지원을 했는데,

 내 보스가 먼저 연락을 주었고,

그곳에서 나를 선택할 거라는 보장이 없기에 

내 보스의 제의에 응했다.

  지난 두 번의 주말에 지원서 준비하느라 바빠었다.

 

난 출생신고가 1년 늦은 데다 생일도 늦어서 

난 정부의료보험 혜택을 

2030년 11월이나 되어야 받을 수 있는데,

설마 그때까지 근무해야 하는 것이 아니길. 

 

65세 이상의 노인인구 증가로 인해 

정부의 노인 의료보험인

메디케어비용이 계속 증가하고 있기에 

정부가 더 이상 감당을 못해서 

개인들에게 부담을 많이 시키면 

한국이나 다른 OECD 국가들처럼 

전 국민 국가 의료보험을 원하는 사람들이 많아져 

(정말 그 방법밖에 없다)

의료보험이 변경되었으면 좋겠다.  

 

또는 내가 65세 이전에 퇴직하더라도

 본인 부담 의료보험비 더 내면

학교 의료보험 혜택을 계속 받을 수 있었어면.

그러면 더 일찍 은퇴할수 있을테니.

 

예전엔 내가 경제력도 없고,

남편이 우리 노후준비를 위해  지출에 신경을 쓸때

나도 최소한 필요한곳외엔 안쓰고 살았는데,

이제는 건강할때 하고 싶었던것 하고,

좀 더 도움을 줄수 있는 삶을 살고 싶다. 

 

이젠 풀타임하니까 남편 눈치보지 말고,

그렇게 살수 있으니 

내 건강이 더 오래 오래 허락되었으면.

     

2023.  10.  20. (금)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