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고 싶은 레스토랑도 없고,
먹고 싶은 음식이 없더라도
생일이니
그냥 레스토랑가서 한끼 먹었어면 될것을
유튜브 강의중에 들었던
갈비찜이 갑짜기 생각났다.
생각해보니 그동안 내가 한번도
아이들에게 갈비찜을 해 준적이 없었던것 같았다.
갈비는 맛은 있지만 기름이 많아서
거의 불고기나 스테이크를 만들어 주었고,
어쩌다 몇번 먹었을때도 L.A 갈비구이를 해 주었다.
예전에 갈비찜 전문점에서 먹었던
맛있는 갈비찜이 생각나
나도 먹고, 아들들에게도 엄마생일 기념으로
맛있는것을 해 주고 싶었다.
수요일 퇴근길에 코스트코에 들러 갈비를 샀다.
갈비찜에 적당한 숏립이 한팩뿐이라
등갈비 두팩 따로 구입했더니
등갈비는 거의 뼈 뿐이었다.
3팩 모두 기름이 살보다 더 많았던것 같고,
기름 제거 하는데 2시간도 더 소요되었는것 같다.
고기 손질하면서 후회 막심이었다.
차라리 랍스타를 구입해서 스파게티 했더라면
훨씬 더 쉬웠을텐데...
고기 손질하면서
미쳤지, 미쳤지 시간도 없는데 하며
혼자서 몇번이나 구시렁 거렸다.
이미 엎어진 물이었지만.
고기 손질하고 밤새 핏물빼고.
다음날 아침 출근하기 전에 만들려니
시간이 없었어 스로우 쿠커로 갈비찜하고,
등갈비는 물붓고 푹 끓여서
그 육수로 미역국을 만들었다.
기름을 최대한 제거했는데도
음식하고 나니 기름이 많이 나와서
식혀서 차게 만든후에
굳은 기름을 또 떼어 내었다.
바빠서 레스피따라 하지 않았더니
그래서 인지 내가 갈비찜 전문집에서 먹었던
그 맛이 아니라 들인 시간이 아까와서 속상했다.
시간을 많이 투자했어도
맛이 있어면 시간이 덜 아까왔을텐데.
내 생일 저녁
등갈비 육수로 만든 미역국과
갈비찜, 양파뽁음 현미찰밥
그런데 앤드류는 다이어트 하고 있다며 거절하고,
데이빗은 점심때 고기 먹었다며 거절했다.
남편은 비상근무중이고.
비상근무가 아니더라도 남편도 노땡큐했을거다.
* 난 다이어트중이라도 맛있는것 있슴
일단 먹고 다시 다이어트 할것 같은데
거절을해서 새삼 녀석이 대견스러웠다.
다음날에도 데이빗이 먹지 않아서
내가 너 주려고 만들었다고 했더니
데이빗 녀석이 자긴 해달라고 부탁한적 없다고.
그래 갈비찜과 미역국을 나혼자 몇일동안 다 먹었다.
두번 다시는 갈비찜 만들일 없을듯.
내가 내 생일 기념으로 구입한 꽃
생일을 잘 보냈냐며 친구가 연락을 해
갈비찜했다 망한 사연을 알려주었더니
본인 생일에 왠 갈비찜이냐며
갈비찜은 진짜 기름이 너무 많이 나와서
한두번 해보고 절대 하지 않는다고.
진작에 알았더라면 나도 실수를 하지 않았을텐데...
점점 멍청해지고, 판단력이 점점 없어지니 큰일이다.
2023. 11. 17.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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