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한국가면서 본인 차를 데이빗에게 선물로 주고간 옛 이웃의 사위

앤드류 엄마 2023. 5. 11. 12:23

현수 씨가 공부를 마치고 한국으로 완전히 돌아가면서 

본인이 사용했던 자동차 (Toyota Camry 2013)를

데이비드에게 선물로 주고 싶다고 했다. 

 

그런데 현수씨는 부자도 아니고

결혼하고 바로 미국으로 유학 왔기에

 한국 가면 새로 다 구입해서 시작해야 하기에 

   선물로 받기보단 우리가 사는게 맞다. 

 

그래 남편에게 현수씨 사정에 대해 말해 주고는 

우리가 현수 씨 차를 데이빗에게 사주자고 했더니 

남편이 아직 중고차가 많이 비싸고,

우린 지금 차가 필요하지 않기에

사고 싶지 않다고.

 

우리가 당장 차가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데이비드 똥차가 언제 잘못될 수도 있고,

현수 씨는 물건을 깨끗하게 사용하는 분이신 데다

그동안 사고도 한번 없었기에 

차 상태가 10년 된 차 같지 않게 좋다.

(내가 Junk Car라고 부르면 남편이 화를 내지만)

 

남편은 데이비드 차가 앞으로 1년은 괜찮을 거라

(고장나더라도 본인이 고칠수 있다고)

 1년 후에 본인이 사용하던 차를 데이비드에게 주고,

      자긴 작은 SUV차를 구입할 생각이라고.

         

    데이비드는 운전 경력이 짧아서

   새 차를 사면 보험료가 많이 비싸진다고,

  

현수 씨 차를 나도 데이비드에게 주고 싶어서

그럼 중고차 값이 아니라 그냥 받기엔 너무 큰 선물이니 

고마움을 표하는 차원에서

$2,000 달러쯤 주었으면 좋겠다고 했더니 

그럼 괜찮단다. 

 차값에 보태서 더 주지는 못하더라도

     중고차 매매가격으로 사주면 좋을 텐데...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남편의 태도가 실망스러웠다. 

 

  난 현수 씨 차 총 주행거리가

   200,000 마일 (320,000 키로) 쯤 되는 줄로 알고,

남편에게 2,000달러로 말했는데,

지난 일요일에 우리 집에 왔을 때 물어보았더니

   140,000 마일 (224,000 키로) 쯤 된다고 했다.

그럼 가격이 훨씬 더 되는데.

 

 지난 일요일에 현수 씨가 우리 집을 방문했을 때

     2,000 달러만 준 것이 너무너무 미안했다.

현수씨가 괜찮다고 했지만.  

 

그날 저녁때 현수 씨에게 너무 약소했다며 

화요일에 공항에서 뵐 때

2,000 달러를 더 드리겠다고 했더니 

선물로 주려고 했는데 우리가 준것도 너무 많다고

극구 괜찮다고 해 

그럼 1,000 달러라도 더 드리겠다고 했다. 

데이비드의 새 차 

  내관도 외관만큼 깨끗하다. 

 

어제 화요일 공항에서 현수 씨와 현수 씨 부모님과 함께 

현수 씨가 출국하기 전에 운전석 옆자리 글러브 박스 안에

  본인과 어머니가 쓴  카드를 두었다고 해서 

 난 카드도 적지 않았기에 미안했는데,

카드 안에 우리가 주었던 돈이 그대로 들어있었다. 

난 그날 공항에서 현수 씨에서  

 1,000 달러를 드리면서도 부족했기에 좀 많이 미안해었다. 

글씨체도 얌전하니 현수 씨를 닮았네.

현수씨 어머님 카드 (입체 꽃카드)와 현수씨 카드 

어디서 저렇게 예쁜 카드를 구하셨는지

생각지도 못했던 카드였는 데다

     현수 씨 어머님을 닮은 사랑스러운 글씨체와 글에 감동받았다.   

헤어질 때 나도 카드를 적어서 드렸을 것을. 

한국 사람들이 카드를 잘 적지 않아서 생각지도 못했다.

우리 집에 온 한국 손님들이 돌아가실 때 내가 카드를 드리면

상대방이 나처럼 죄송할 것 같아서

한국사람들이 왔을 땐 일부러 카드를 적지 않는 편이다. 

 

해준 것도 없는데 우리가 뭐라고,

차를 데이비드에게 선물로 주다니.

 

데이빗에게 이야기했더니 

자기가 저축 더 해서 다음에 

     현수 씨에게 고마움을 갚겠다고. 

 

 계산적이고 이기적인 남편이 현수 씨를 보고

좀 바뀌었으면. 

 

현수 씨가 데이비드에게 준 선물이 

손 작은 우리 집 남자들을 비롯해

내 주변의 미국인들에게 약간의 충격을 주었는 듯. 

 

현수 씨 덕분에

데이비드가 드디어 똥차가 아닌

괜찮은 차의 주인이 될 수 있었어 정말 다행이고, 

   통 큰 선물에 감사한다. 

 

데이비드가 현수 씨처럼 차를 깨끗하게 잘 사용하고,

  안전 운행해서 오래오래 그 차를 애용하게 되기를. 

 

2023.  5.  10. (수) 김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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