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시누네에서의 크리스마스 가족모임 - 가족 사진을 찍은 이유

앤드류 엄마 2022. 12. 28. 12:57

해마다 그랬듯이 올해도 미시간주에 사는 둘째 시누네에서

크리스마스 가족 모임이 있었다.

 

 우린 그동안 매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우리 교회예배 참석하고, 

친한 이웃친구네와 크리스마스 저녁식사를 함께 하고, 

다음날인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둘째 시누네에 갔다가 

    그집에서 하룻밤 지내고 그다음 날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그런데 올핸 크리스마스 하루 전인 이브에

   이웃들과 저녁식사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하고,

시누네로 갔다.

 

 미시간주는 우리보다 시차가 1시간 빨라서 

우리는 늘 식사가 거의 끝날 즈음에 도착하곤 했는데, 

남편이 크리스마스를 며칠 앞두고

 크리스마스날 아침에 출발해서 가니까 

가족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며 

올핸 크리스마스이브에 출발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런데다 일기까지 좋지 않아서 

 이번엔 크리스마스 날 돌아와야 할 것 같다고 해

시누에게 전화해 남편의 말을 전하며

우리가 하루 먼저 가도 되겠냐고 물었더니 

언제든지 상관없다고.

 

우리 지역은 눈이 내리지 않았지만,

미시간주는 그날도 눈이 내려 

  교통사고와 도로사정으로 교통체증이 심했다.  

 

눈이 그치길 기다렸다 저녁 6시쯤에야 출발했다.

고속도로는 시누네 가는동안 

 얼음이 얼었는지 미끄러웠고,

도로 곳곳엔 도로밖으로 나간 차가 보였다. 

 

평소 75마일 달리던 곳을 40 - 45 마일로 운전해

시누네에 도착하니 자정 1분 전이었다.

 

늦은 시간이었지만,

시누와 두 조카가 우릴 기다리고 있었고,

지난해 크리스마스 후 1년 만에 만나 이야기를 나누다 

1시 30분 즈음에 다들 자러 갔다. 

----------------------

 

시어머님께서 일주일전에 건강에 이상이 생겨 

병원에 입원을 하셨다. 

예정대로라면 크리스마스 몇일전에 퇴원을 하셨을텐데, 

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퇴원이 연기 되어 전날까지 병원에 계셨다. 

크리스마스 아침에 다시 검사해서 결과가 좋으면 

퇴원할수 있다고 해 마음을 졸였는데,

다행히 결과가 좋아서 시어머님께서 가족 모임에 함께 하셨다. 

 

큰 시누부부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는 데다 

요즘 스마트폰 카메라 기능이 워낙 좋아서 

카메라를 가져가지 않았더니

큰 시누가 나 보고 카메라 가져왔겠지라고 했다.

 

큰 시누가 내게 엄마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며

 아마 이번 크리스마스가 마지막이 될 수도 있으니

(의사가 6개월 전에 시어머님이 앞으로 6 - 12개월 남으셨다고) 

가족사진을 찍었으면 좋겠다고.

 

큰 시누의 스마트폰이 삼성 갤럭시 최신형이라 

   단체와 가족사진은 시누 폰으로 내가 찍었다. 

 

 크리스마스 당일 아침에 병원에서 퇴원하신 시어머님과함께

결과가 좋지 않았으면 병원에서 크리스마스를 보내실뻔했기에 

우리들과 함께 할수 있었어 감사했다.

 

(스마트 폰 타이머를 이용해서 촬영했다 - 거리가 멀어 선명도가 떨어짐)

시어미님의 두 딸과 아들네 그리고 여동생 딸과 여동생 남편과 재혼하신 분과 딸 친구네

이번 크리스마스가 시어머님의 마지막 크리스마스가 아니길. 

 

첫 사진 찍어시고는 사진 잘 나오시려고 산소 줄을 직접 빼셨다.

가족별로 따로 시어머님과 함께 가족 사진을 찍었다. 

사촌들 - 두 시누들도 아들만 둘이다 (손녀 복이 없으신 시어머님)

한국에선 외사촌, 이종사촌, 고종사촌이라 부르지만 미국에선 모두 그냥 사촌이라 한다. 

나이차가 많은데도 만나면 그냥 친구같다. 

(34세, 32세, 26세, 25세, 24세, 18세)

 

큰시누네 두 아들들은 컴퓨터 프로그램 일을 하고 있고,

작은 시누 큰아들은 데이빗과 같이 졸업해 몰간 스탠리에 근무하고 있어

조카들과 하고 있는 업무와 직장생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조카들 만날 때마다 시카고 구경도 하고,

우리 집에 오라고 하는데,

(친구들과 함께 와도 괜찮다고) 

예전에 엄마와 함께 몇 번 오고선 한 번도 온 적이 없다.

이번 여름엔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는 큰 시누네 둘째와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둘째 시누네 막내가 올 기회가 있었으면. 

 

명절인 크리스마스날과 추수감사절엔 점심 먹고 미식풋볼 보는 게 대부분 미국인들의 전통이다

 

집주인인 둘째 시누의 오랜 친구인 팸과 그녀의 딸 사라와 함께

팸은 이곳에 가족이 없었어 명절때 그녀 가족들은 시누네에서 함께 한다. 

추수감사절은 큰 시누네.

 팸의 남편은 고인이 된 시누남편과 오랜 친구기도해

시누 큰 아이의 대부이기도하다. 

사라는 큰 시누의 둘째 여자친구이기도

  제부 (작고한 막내 여동생 남편)와 재혼한 그의 부인과  

 질녀 메리 조와 함께 한 시어머님 

 남편과 시누들의 이종 사촌인 메리 조도

이곳에 가족이 없었어 그녀의 가족은

  명절 때마다 시누네에서 함께 했다. 

 

그녀의 아버지는 은퇴 후에 모럴홈으로 

전국을 여행 다니시며 사셨는데,

재혼한 부인이 건강이 좋지 않아 

 딸인 메리조와 내 시누네에서 40분 떨어진

재혼한 부인의 가족들과 친구들이 있는 지역에 정착하셨다고. 

메리 조는 팬데믹 전에 남편을 심장마비로 

갑자기 잃었고, 

간호사였는데 팬데믹이와 은퇴했다.

(본인 건강이 좋지 않아 감염 시 위험하다고)

그녀는 본인이 꿈꾸었던 집을 짓는 공사를 시작했다니 

다음에 그녀의 새집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으면. 

 우리 집에 초대를 했는데,

딱 한번 방문했다. 

 

시어머님과 당신의 아들과 딸들

고속도로가 얼음으로 미끄러워서 그런지 

반대편 도로와 우리 앞에 차가 한 대도 없을 때가 많았다. 

크리스마스 날 저녁엔 전날 보다 다소 나았다.

 

한파로 인해 비행기가 취소되고, 연기되어 고생한 사람들도 많았고, 

도로가 미끄러워서 포기한 사람들이 많았고,

 출발했다가 다시 되돌아 간 사람들도 있었다고.

 

남편이 빙판길 운전에 서툴었다면 

크리스마스를 집에서 우리끼리 지낼 뻔했다.

 

크리스마스 덕분에 1년에 한 번 시댁 가족들을 만나고,

1년에 한번 만나도 만나면 즐거워서 좋다.

  내년 크리스마스에 시어머님께서도 함께 하셨으면. 

 

2022.  12.  27. (화)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