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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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사회성없는 남편 내조하기

앤드류 엄마 2021. 11. 19. 12:58

남편이 비상근무 시작전날 

남편을 도와주러 출장온 Jermy 를 저녁식사에 초대했다. 

 

원자력 발전소는 매년 한차례씩  

발전소를 중단시키고

정기 안전점검과 보수공사를 하는데, 

 최대한 빨리 끝내야하기에 

 다른 지역의 발전소 직원들이 파견와서

주 7일 12시간씩 교대근무를 한다. 

 

남편일도 Jermy 가 출장와서 

남편은 주간 12시간 

Jermy 는 야간 12시간씩 교대 근무를 하고,  

Jermy 가 담당하는 원자력 발전소 정기 안전점검땐

남편이 그곳으로 출장을 가서 Jermy를 지원해준다.  

 

두사람이 비록 근무를 함께 하지 않지만

그래도 매년 6주이상씩 교대시 잠깐 얼굴도 보고,

업무관련해 통화도 하니 

다른 직원들에 비해선 가까운 편이다. 

 

남편회사 검사원들은 대체적으로 사회성이 부족한듯. 

연봉이 원자력 발전소에 비해 20%쯤 적은데도 

원자력 발전소에서 제공하는 큰 사무실에서

혼자 독립적으로 근무하기에 

스트레스가 적어서인지 이직률이 낮은편이다. 

 남편도 그렇고 검사원들은 언제든지 원자력 발전소로  

옮길수 있지만, 

돈보다 스트레스 덜받고 안정적인것을 원하는 사람들이라 

 성격적으로 그 직업이 정말 딱맞는 사람들인듯.  

 

같은 직장 동료들을 

1년에 한번 1박 2일 정기 미팅때 만나고,  

회사 피크닉이나 크리스마스 파티에도 참석 하지 않아 

 같은 동료들과 교류도 없고, 

소속감도 하나도 없을것 같은데,

본인들이 그런것을 선호하는 사람들이라 아무렇지도 않는듯.

 

 남편이 30년이상 같은 회사에 근무했는데,

남편회사 직원들중 내가 만난 이가 

남편의 전.현직 보스와 Jermy 와 마이크뿐이고,

남편이 현재 담당하고 있는 원자력 발전소에서 16년째 근무중인데 

데이빗 취업을 위해 관련되는 사람들에게 부탁도하고 하는것보니

나이들어서 사회성이 쬐끔 나아졌나 보다. 

 

아무튼 남편이 그나마 Jermy 와 친한편이고,

또 Jermy 가 남편과 업무 파트너 비슷하기도 해

몇년전부터 남편을 도와주러올때마다

집으로 초대를 했더니

 남편이 그곳으로 출장가면 

Jermy 부인도 집으로 

남편을 저녁식사에 초대해 주네.  

 

Jermy 가 한식을 그렉보다 더 좋아해서

출장올때마다 은근히 기대하는듯. 

그런데 메뉴는 매번 똑같다.

1년에 한번이라 다행.ㅎㅎ

 

Jermy 가 우리집에 가져온 선물

내가 달달한 와인을 좋아하는줄 어떻게 알았지?

남편이 말해 주었나?

 

내 생일 이틀전이었기에 

남편이 저미가 사온것들을 보고선 

자기가 현관문 열어주었어야 했는데 한발 늦었다고.

자기가 받아서는 숨겨두고,

내 생일날 자기가 산것처럼 내게 주면 되었는데 하며 

아쉬워 다 함께 웃었다. 

 

남편이 식사초대에 메너없이 빈손으로 갈까봐 

가기전에 뭐 사가라고 알려주곤한다. 

 

지난 토요일엔 Jermy 부인과 두 딸들이 

Jermy 가 묶고 있는 호텔에 수영장도 있고

그곳에 없는 아키아에 쇼핑도 할겸 

겸사겸사 놀러 온다고해 

우리집에 처음으로 초대했는데,

내가 아팠던 바램에

내년으로 연기해야 해 많이 아쉬웠다.

내년엔 두 가족이 꼭 함께 하게 되기를.

 

사람들이 우리집에서의 한식 저녁을 좋아하니

남편도 기분이 좋은지,

 해마다 원자력 발전소 정기점검때 만나는

타회사 소속 어떤분을 초대하고 싶어해

금,토,일은 언제든지 가능하니까

그 사람시간날때 초대하라고.

 

한식이 미국에서 많이 알려졌지만,

대도시나 젊은 세대들에게 해당되고,  

소도시와 나이든 사람들에겐 

한식은 여전히 그렇게 대중화된 음식도 아니고,

접할 기회가 많지 않는데, 

경험하면 다들 좋아한다. 

 

가정식 한식은 특별한 경험인데다

회사에서 만나 이야기 할때와 달리 

집에 초대받아 식사를 하면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나누게되니 

더 가까와질수 있기에 

 

사회성 없는 남편을 위해서

남편이 초대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난 언제든지, 얼마든지 환영이다. 

내조의 여왕은 못되더라도, 그 정도쯤야.

 

남편이 Jermy 랑 잘 맞고,

Jermy 가 한식을 좋아해서 다행이었다. 

 

2021.  11.  18.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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