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이 넓은 미국땅에서도 만나게되는 특별한 인연

앤드류 엄마 2021. 12. 6. 11:59

메인주에 사는 내 지인의 부인 미세스 오드콕이

시카고에 사는 아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기 위해 왔다.

(지인의 부인이 아니라 이젠 내 친구인 질 여사)

그래 어제 일요일에 그녀와 그녀 가족들에게 인사도 하고,

신랑, 신부에게 축하도 할겸

 우리 가족이 모두 함께 그녀의 아들 신혼집을 다녀왔다.  

 

토요일날 결혼한 신랑, 신부가

 우리 부부를 결혼식에 초대했는데, 

(미국은 결혼식에 정말 가까운 사람들만 초대하는데.

미세스 우드콕씨가 부탁했는듯)  

우리가 아는 사람이라곤

질여사와 한번 만난 신랑 존과 딸 수잔부부뿐이라 

그렉이 몇시간동안 낯선 사람들과 함께 있는것을 많이 불편해하고,

결혼식이 5시라 피로연 중간에 나오더라도 8시는 되어야 하는데

나 혼자 운전해서 시카고 북쪽을 다녀오기엔 무리고

신랑, 신부와 참석객들이 다 상류층인것도 약간 부담스럽고, 

그래 멋진 결혼식과 피로연 대신 (엄청 비싼곳이었다)

신랑신부에게 카드와 축의금을 보내고

미세스 우드콕은 호텔로 가서 인사드리려고 했는데, 

 

신랑, 신부가 허니문을 월요일날 떠나고,

결혼식을 위해 타주에서 온 양가 가족들과 친구들을 

일요일에 신혼집으로 초대해 브런치를 함께한다며

그곳으로 초대를 해주셨다.

그러면서 우리가 멀리서 자신을 짧은시간

만나기위해 오는게 미안하다고해

메인주보단 훨씬 가깝다고 했더니 웃었다. 

 

질 여사의 남편이자 내 지인인 미스터 우드콕씨는

오랜기간 암투병을 하시다 애석하게도

지난해 팬데믹에 돌아가셨다.

 

코로나 팬데믹이 아니었으면

 지난해에 계획했던 결혼식에 

우드콕씨도 참석할수 있었는데...

 

우드콕씨는 30년전에

G.E에서 기술자문으로 내가 근무하는 회사로 파견을 오셨고,

내가 근무했던 부서와 업무 관련이 있었어

내가 2년동안 도와 드렸다. 

 

부인이 교사로 재직중이라 혼자 파견오셨는데,

말 그대로 영국 신사라 퇴근후나 주말에 독서로 소일하시고,

주말엔 교회가고, 고아원방문하시며 조용히 사시며

근검절약하셨지만,

부인과 여행할땐 좋은 호텔에 묶으시고, 

세계 곳곳을 다녀셨는데,

정말 모범적이시라 진심으로 존경했었다. 

 

미국으로 돌아가신뒤엔

또 내 친한 친구 남편이 G.E 사에 파견을 가 

친구네 방문했다 우드콕씨 집을 방문할수 있었다. 

 

그래 남편을 만나기전에 미국인들의 생활상을 보았기에

미국에 대한 환상이 없었고, 

남편이 점잖은것과 인상이 우드콕씨를 닮아서 좋았는데,

 근검절약하고 점잖은것만 닮았더라. 

 

결혼후엔 우리 가족이 동부여행할때 몇번 방문했는데,  

우드콕씨 부부도 아들이 시카고로 직장을 옮겨 

아들네 오셨을때 마다 우리집을 방문하곤 하셨고,

근검절약하시는 분이

앤드류 낳았을때 최고 큰 선물

(High chair - 아기 전용식탁)을 보내주셨다. 

 

같은 미국땅에 살아도, 먼 타주에 살면

  한국사는 사람보다 더 만나기 어렵기에 

우드콕씨 부부의 외아들인 존이 시카고에 살지 않았슴

우리집에 방문하시기 쉽지 않았을테고,

살면서 몇번 만나지도 못했을텐데

존이 시카고에 살아서 

이 넓은 미국땅에 살면서도 몇년에 한번씩 

만날수 있으니 특별한 인연인듯. 

  

 덕분에 우드콕(질) 여사의 

둘째 쥴리아 부부와 질 여사의 손녀들도 만날수 있었다. 

(우리 시어머니는 손자들뿐인데, 질은 손녀들뿐이다)

쥴리아와 신부 죠디가 내 이야기 많이 들었다며 반가와했고,

수잔과 쥴리아가 다음에 메인주로 놀러오라며 초대해주었다.

 

우드콕씨가 돌아가시고,

질여사는 메인주에 사는 두 딸과 가까운곳에 위치한  

Assisted Living Home 으로 옮겨셨다. 

(방하나에 작은 거실과 주방이 딸린곳으로

하루 3끼 식사를 제공하고 목욕을 시켜주고, 청소를 준다)  

 

다음에 존과 죠디집에서 가족모임을 하게되거나

질여사가 아들집을 방문하면

가족들을 우리집으로 초대하겠다고 했다. 

 

앞으로 몇번이나 뵐수 있을런지?

건강하셔서 다음에 또 뵙게 되기를. 

 

미세스 우드콕여사 (질) 과 함께 

영국출신으로 꽃밭 가꾸기를 좋아해 

60년이상 그 큰 꽃밭을 가꾸시느라 무릎이 다 나가 

(무릎 수술도 안된다고)

걸어실때 walker (의자겸용) 를 이용하셔서 마음이 아팠다. 

30년전 여름방학을 맞아 한국을 찾은 질을 위해 

부부의 관광 안내를 해 드렸다. 

사촌동생에게 좋은 경험이 될것 같아 서울사는 사촌과 동행 

우드콕씨 젊은시절(^^) 이미 60 이었는데, 젊어 보이시네. 

함께 근무했던 동료들과 함께  

한번씩 생각나는 그리운 분들, 다들 어디에 사시는지?

 

우드콕씨도 그렉도 제가 결혼전에 근무했던 회사에 근무했기에

그렉과 우드콕씨가 전화로도 이야기를 잘했고, 

  두사람다 성향이 비슷해서 잘 통해

부자지간같은 느낌이었다.

 

어제 결혼한 신랑 존과 

존이 초혼인데, 그렉보다 1살 많은 59세니

결혼이 많이 늦었다.

 

우리가 맨 나중에 도착했기에 손님들 가고 난뒤

신랑, 신부와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다. 

신랑쪽 가족들은 월요일날 돌아가기에 

다들 시카고 박물관으로 나들이가고.

 

신랑, 신부 양가 가족들 대부분이 타주에서와 호텔에서 묶고있어

오늘 오전에 다시 신랑, 신부의 신혼집에서 아점을 함께했다.

 

전날 저녁에 결혼해, 피로연마치면 자정이라 시간도 없고, 피곤할텐데,

출장 요리사와 도우미를 고용해

 멀리서 자신들의 결혼식에 참석해준 가족들과 친구들과 함께 했다.

두사람이 약혼하고 함께 산지 몇년되었지만,

결혼식 준비하느라 바빴을텐데,

손님 맞기위해 집안 꾸미느라 많이 바빴겠다. 

어제 결혼식이 5시에 있었으니 밤늦게 피로연을 마쳤을텐데. 

 

그 비싼 동네에 집이 우리집보다 두배나 넓어서 

존에게 부부 둘뿐인데 이렇게 넓은 집에 사냐고 했더니

개도 한마리 있단다.ㅎㅎ

 

앤드류와 그렉이 집이 아주 좋다고. 

존과 죠디의 집에서 5키로 떨어진 곳에 블로그 독자 J 가 살고있어

질여사를 만난후 J 집을 방문했다.

J 님네 집도 많이 넓은데,

J 님이 아이들 다키우고 다시 다른 공부를 하고있었기에 

지난 6월말에 이사를 했지만 바빠서 집 정리가 아직 되지 않았고,

또 주인장이 사진공개를 꺼려

예쁜 크리스마스 추리사진만 올렸다. 

 

J 님은 데이빗이 UIC 갔을때 

데이빗 점심사주고, 한국 크리스찬 그룹 소개시켜주려

학교까지 갔었고, 

가족들이 만나기전에 우리집을 방문해 한번 만났다. 

제 블로그에 댓글 꼭꼭 남기시고,

한번씩 카톡과 전화로 안부를 주고받고 있는데,  

만난지 오래되어 한번 만나자고 하고선 

팬데믹에 이래저래 시간이 맞지 못만나고 있었는데, 

죤과 죠디 집에서 5키로 거리에 있었어 방문할수 있었어 좋았다. 

 

남편은 몇년전에 새해 첫날 J 님 가족을 만나,

이번에 두번째라 편한지 

두 남자가 이야기를 주도해 

J님과 나도 오랫만에 만났는데,

우리 이야기를 못했네. 

다음에 둘만 따로 다시 만나야겠다. 

 

J 님네에서 다음 코스는 한국슈퍼.

2주전에 김장거리 구입하러 가서 잔뜩 샀는데,

앤드류가 떡뽁기를 좋아하는데 떡뽁기 떡이 매진되고 없었다.  

그래 이번엔 앤드류 떡뽁기 떡과 앤드류가 좋아하는 군겆질거리 

산다고 갔는데, 이번에도 근 300달러가 나왔네. 

물가가 정말 많이 올랐다.  

 

오는길에서 15분 떨어진

링컨 팍 동물원 크리스마스 장식 야경까지 봤으면

정말 완벽한 하루 였을텐데, 

남편이 도심 운전을 싫어하는데다 피곤해해 

 집으로 왔다. 

 

집으로 오는길에 J님에게 문자를 보냈더니 

J 님 주변에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마음이 안 좋은 상태라 기운을 좀 내려고 노력중인데

오늘 방문해 주어서 반갑고 고맙다고 회신을 하셨다.

2주전에 J님 고모부님(65세)이

심장마비로 갑짜기 돌아가셨는데, 

어젠 절친의 시어머니께서 전날 암으로 돌아가셨고,

(그분이 며느리 친구인 J 님에게 잘해주셨다고),

또 J님의 남편 작은어머님(63세)께서도 췌장암말기로

오늘내일하고 계셔 가족들이 장례준비를 하고있다고.

만났을때 알았더라면 좀 더 위로를 해 드렸을텐데...

 

내게 허락된 시간은 얼마나 될런지? 

건강할때 만나고 싶은 사람 만나고, 

하고 싶은 일 하며 살아야 하는데,

같은 미국땅에 살아도 너무 멀리 살아서

보고싶은 사람들도 만나지 못하니

이 큰 미국땅이 갈수록 정이 들지 않네.

 

그래 일요일에 질 여사와 그녀 가족들, 

그리고 J 님과 그녀 가족들을 만날수있었던게

더 감사한 하루였다.  

 

앤드류와 데이빗에게도 좋은 경험이 되었으리라.

 

2021.  12.  6. (월)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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