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사교적인 편이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일에 별로 관심이 없기에
페이스북도 잘 확인하지 않아
이웃들이나 교인들 소식들을
내가 주로 남편에게 전해 주었는데,
언제부턴가 남편이 우리집 통신원이 되었다.
이웃에 사는 샤론이 응급실에 갔다는 소식도,
옆집 데비 친정아버지가 방문했다는 소식도,
길건너 이웃의 제이크네 소식도
시누들과 시어머니 소식도
남편으로 부터 전해듣고 있다.
남편의 변화는 이웃들이 밖에 있을때
본인이 먼저 찾아가서 이야기를 나누고
결혼 25년동안 내가 시어머니나 시누들에게 전화해서
통화하다 바꿔주면 통화를 하던 사람이
먼저 전화를 해서 이야기하다
날 바꿔주고,
페이스북도 확인하고,
여지껏 블락파티때면 2시간정도 있다
혼자 슬그머니 집에 가버리는데,
올핸 파티가 끝날때까지 있었어
이웃들도 그렉이 왠일이냐고 했다.
남편은 아직도 재택근무중이라
늘 집에 있는데다
낮에 몇시간 개인시간 사용하면
저녁이나 휴일에 시간날때 보충하면 되고,
출.퇴근 시간도 들지않으니
여유시간이 많은 편이다.
남자들이 갱년기가 되면
여성 호로몬이 증가해
평소 말이 없던 남자들도 말을 하게 된다고 하더니
(말이 많았던 남편들은 말이 더 많아져 힘든다고)
남편이 63년생이니 갱년기가 되었나?
아님 코로나로 인해 집에서만 지내니
사람이 그리워진건가?
무엇이 남편을 바꾸게 한건지 몰르겠지만,
아무튼 남편의 변화가 반갑다.
내 친구 쥬디네로 이사왔던 제이크와 칼린
소방관인 제이크는 30대중반으로
과학도 좋아하고, 그렉과 코드가 잘 맞아서
두사람이 곧잘 이야기를 잘한다.
이 사진은 페이스북에 올리려고 찍어었다.
(30대 초.중반은 겨울옷인데 50대말인 그렉이 짧은팔이라)
최근에 찍은 사진이 증발했네.
지난주엔 날씨가 좋아서
잭과 데비가 본인의 페티오에서 망중한을 즐겼을때
우리와 뒷뜰이 연결된 빌과 린다부부와 그렉이 합류해서는
오후 2시가 넘어서야 본인들 집으로 가
데비가 나한테 2시가 넘어서야 점심을 먹었다며
하소연(^^) 비슷하게 하길래
눈치없는 그렉이 그중 한명이었으니
내가 미안해서 웃으면서
주인이 점심 줄줄 알고 세사람이 기다렸나보다라고 했더니
데비가 웃었다.
남편에게 당신과 빌, 린다때문에
잭과 데비가 2시가 넘어서야 점심을 먹었다고 했더니
사회성없는 남편 왈,
자기도 2시가 되도록 점심을 못먹었단다.ㅎㅎ
* 남편은 뒤늦게 1시쯔음에 합류했기에
본인제외하고 다들 점심을 먹은줄 알았다고.
그전엔 읽지도 않던 신문 정치면도 읽고,
내게 정치 이야기도 하곤 한다.
이제부턴 눈치와 센스와 사회성을 좀 키웠으면.
2021. 8. 7. (토)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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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변화네요.
경란님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있는거겠지요.
코로나가 다 나쁘고 힘든건 아니드라구요.
우리나라 남편들 저녁때 회식하느라
술먹고 집에 늦게 들어오는 사람들
많았는데 이제 그게 많이 줄어서
집에 일찍 들어가 가족들과 보내는
시간이 많아졌지요.
그래도 이상황에서도 여전히 회식하고
술먹고 2차 3차 하는 사람들도 꽤 있더라구요.
노래방이나 술집에서 코로나 감염이
있는걸 보면요. -
경란씨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있네요.
아직 눈치는 없으시나 앞으로 눈치도 생길 것같아요.
나이가 들면 과묵한 남자들도 수다스러워집니다. 여성 호르몬이 생긴다네요.
여자들은 과묵해지고요. 남성 호르몬 때문에.
그러니 앞으로 남은 세월은 재마나게 사실 것같아서 축하드려요. -
갱년기와 코로나의 합작이죠,
은령2021.08.08 12:38 신고
어쨋거나 좋은 현상 이지요.
공감을 더합니다. -
와우 경란씨의 최고의 인생학교 학생이십니다.
이제 집의 통신원이 되셨다니 놀랍습니다.
63년 생이시면 지윤이 아빠랑 동갑이시네요.
그렇게 뒤늦게나마 더 사교성있게 변하시니 아주 좋네요.
특히 원래 가정적이시고 부지런하시니 금상첨화이십니다.
사교성의 최고의 가족이실겁니다.
하하하 재밌는 포스팅 신나게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데이빗도 아빠엄마에게 배워서 분발하겠지요.
주말도 평온히 보내시고 건강식으로 장식하시길~
저는 요즘 페이스북 20분하고 여기 하고
더 사교적으로 변하고 있습니다
하하하 [비밀댓글] -
갱년기와 코로나
두가지가 함께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앤드류맘님 원하시는 좋은쪽으로 달라 지셨으니
정말 잘됐고 즐거운 일입니다
코로나로 인하여 사람들의 생활방식도 많이 달라진것 같아요.
좋은쪽으로 달라진 앤드류맘님의 가정이야기
흐믓하게 읽었습니다 -
남자분들은 잘 안 변한다고 믿고 있는데 제 남편만 안 변하는건가요.
어느 방향이든 경란씨가 원하는 쪽으로 바뀌고 있어니
다행입니다.
축하해요.
점점 행복하고 즐거운 일만 있을거 같습니다.Sponch2021.08.09 07:20 신고 -
아이고야 부추밭 갈지 마시길~
저는 사교계의 여왕이 되면 스트레스로 못 삽니다.
경란씨의 타이틀이니까 저는 조용히 넘어갑니다.
오늘도 그 수키님을 친구신청을 또 하셨어요(제가 벌써 거절했었는데요).
여기서 늘 푸른님인가 들인가가 또 신청하셨고,
이번에는 총 3분이 신청하셨기에 가 보지도 않고 미리 거절을 했거든요.
특히 수키님은 제게 댓글을 경란씨 블로그로 남겨져 있어 가 봤더니 또 지웠네요.
괜히 서로에게 신경쓰이게 하는 것 같아서
특별히 소개받은 친구가 아니면 이제 무조건 거절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합니다.
경란씨의 그 오픈마음이 되지 못하는 마음이 미안하지만 저는 아직도
하고 싶은 일들도 많고 해야할 일도 많고
마음이 조급해 지는 게 싫어서
무조건 노우를 했답니다.
어제는 뢉과 제가 오디오북을 함께 듣는데
뢉이 저보고 자기가 저보다 더 먼저 세상을 떠나야 하는데
그게 아니면 큰일이다고 해요.
그래서 그럼 먼저 보낸 나는 어떻게 지내라고 그리 말하냐니까
니는 경란씨가 있잖아 하잖아요.
세상에나~
둘이서 얼마나 웃었는지요.
뢉도 본인만의 "경란"씨를 찾아야해요
서로 서로 부부가 있을때 잘해야하는 게 맞겠지요.
오늘도 화이팅~
저는 츄레이닝 갑니다.ㅎㅎㅎㅎ
일리노이 그레이스2021.08.09 14:35 신고
저희 남편은 65년생인데.... 분명 갱년기가 지나가고 있는데
아직 여성호르몬이 안 나오나 봐요.
아니 아주 조금은 나온 거 같긴해요. 먼저 전화를 하더라고요.
근데 언제쯤 드라마 보면서 우나 기다리고 있답니다. ㅎㅎ
한국에서 공부하거나 한국 배우자랑 결혼한 외국인에게 선물하는
책이 있는데 "눈치" 에 대해 설명하는 책이더라고요.
저도 사서 읽어 보고 싶더라고요.
어떻게 설명을 했나 궁금해서요. ㅎㅎㅎ
저희 남편도 설명을 해줘야 알고, 말을 하라고, 말을 안 해서 몰랐다고 그리 말한답니다.
하은엄마 - 오 남자들이 나이들어 변한다고 할때 거의 안좋은 쪽으로 변하던데 그렉님은 참 바람직하게 변하시네요. 그런데 나도 두시까지 점심 못먹었다 그러셨다는게 넘 웃겨요. 미국 사람들도 누가 안가고 있으면 말 못하고 점심도 못 먹고 그러나봐요. 그런 상황은 잘 상상이 안가네요. 그렇게 이웃끼리 약속 없이도 다른집 페티오에 앉아 시간 보내고 그런 동네는 티비 드라마에서나 본 것 같아요. 암턴 경란님과 그렉님은 나중에 은퇴하시고 두분이 사셔도 참 재미있게 살아가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
-
가을하늘2021.08.09 23:22 신고다행이네...
언니가 원하는쪽으로 갱년기를 보내니..
갱년기가 조금 더 와야 사회성도 좋아지겠네..
부부는 닮아간다고 서로 닮아가는중...
더운데 건강조심하길.. -
그렉님의 유머가 여전히 돋보입니다.
나도 점심 못먹었다는 말 ㅎㅎㅎ
정겨운 이웃이 있으니 이웃사촌을 느끼게 합니다.
그렉님이 경란씨 원하는 쪽으로 변해 주어서 무엇보다도 고맙고 반가운 일이네요.
더불어 사는 모습에 마음이 편해집니다.
새로 이사온 분들도 좋은 이웃을 만나 더 행복하겠네요.
흐뭇한 에피소드 또 기대하겠습니다. -
알로하2021.08.10 21:49 신고
"나도 2시 넘어서 점심 먹었다고" ㅋㅋ
너무 웃겼어요
어쨌거나 좋은 변화네요
나중에는 앤드류 어머니 꽁무니만 졸졸 따라다닐수도 있어요~
예전이 그리워 질수 있으실지도~~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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