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만날수도없고, 친구가 될수도 없었을 우리가 만나 친구가 된것은

앤드류 엄마 2021. 7. 28. 01:59

 L.A 와 달라스에 사는 블로그친구가

시카고와 시카고 근처로 오게되어 우리집에서 만났다. 

모두 바쁘지만 특별히 시간을 내어 1박을 한 덕분에 

좀 더 많은 시간 이야기 꽃을 피울수 있었서 좋았다. 

 

셋다 비행기로 몇시간 떨어진 거리에 살고있고,

아무런 인연이 없었기에

블로그가 아니었슴 만날수도 없었고,

성장배경도 현재의 환경도 각자 많이 다르기에

본인들과 비슷한 환경의 사람들과 

친구하길 원했거나, 가식적이었으면

몇번 만나도 친구가 될수도 없었을텐데,

두사람다 사고가 열려있고, 솔직해서

한참 뒤처지는 나까지 친구가 되고,  

본인과 가족의 흉허물을 부끄러움없이 스스로를 디스하며

상대에게 웃음을 주고, 사람을 편안하게 해주었다.  

 

모하비님은 그날 은령씨를 처음만났고, 

난 두번째로 만났는데,  

오랫만에 옛벗을 만난듯 행복했다고. 

 

텍사스 달라스 사는 은령씨는

여름방학을 맞아 시카고 인근에 있는

시댁을 방문중이었고, 

L.A 에 사는 희숙님은 시카고에 일때문에 와 계셨기에 

셋이서 만날수 있었다. 

어떤 분이 만날 사람은 언젠가는 만나게 되어 있다고 하더니

우리가 그런 인연인가? 

 

우린 또 대구, 부산, 창녕에서 자란 경상도 아짐매였는데,

대구 출신인 희숙님이 고등학교 졸업후 

서울에서 학교다니고 직장생활을해 오래해서인지

은령씨와 나처럼 목소리가 크지 않아 다행이었다.

 

두사람이 말도 재미있게 잘해서 얼마나 웃었던지.

올한해 웃을것 그날 70%는 웃었는듯. 

녹음해 두었어야 했는데...

 

말없는 우리집 남자들이 우리들에게 관심이 있었더라면 

어떻게 저렇게 오랫동안 이야기가 끝이없는지 

아주 경의로왔을듯. 

 

 남편에게 모하비님이 창녕에서 50분 떨어진 곳에 살았다고 했더니

어쩐지 목소리가 크다고 했더니

그렇게 떨어진 곳에서 사는 사람들에게

말을 하니 그런것 같다고 해 한바탕 웃었다. 

 

Starved Rock 주립공원

10일전까지 비가 자주 많이 왔는데, 벌써 폭포에 물이 없었어 조금 아쉬웠다.

 

나와 모하비님을 연결해준 은령씨는

이번에 모하비님을 처음 만났다.

 

지난번에 은령씨와 내가 캘리포니아 가던날

모하비님은 시카고로 왔다고.

모하비님이 비행기표 구매하기전에 미리 알았더라면 

  더 일찍 L.A 에서 만날수 있었을거라며 아쉬워해 

나도 많이 아쉬웠다.  

그럼 모하비님이 우리집을 더 일찍 방문했을테고,

둘이서 더 많은 시간을 함께 할수 있었을텐데. 

 

이상기후로 그동안 시원했는데,

하필 지난주 금요일부터 덥기시작해 날씨가 옥에 티였다.

셋다 걷기 좋아하고, 체력도 되니 

집에서 1시간 떨어진 주립공원 두곳이

근처에 있었어 두곳다 다녀왔다. 

 

덥기전에 다녀오려고 토요일 새벽일찍 출발했더니 

모기가 어찌나 많든지...

너무 일찍가서 한동안 우리셋뿐이었는데다 

미국인들과 있을때 모기들이 유독 날 좋아하는것보면 

한국인 피는 그들에게 스페셜인건지...

 차라리 햇볕에 좀 더운게 나았을듯. 

 

난 내 승합차가 차고에 있었고,

두손님의 차가 그 앞에 주차되어있었어

남편차로 갔다가 타이어에 바람이 없다는 경고가 뜨서 

주유소에서 타어어에 공기를 넣었는데도

경고가 없어지지 않아 타이어에 못같은게 들어있을수 있다해

이 더운날 손님도 동행하는데

 타이어가 찢어져 

고속도로 길가에 서있게 될까봐 마음을 졸였는데, 

 척척박사 은령씨가 차 메뉴얼 확인해서는

경고문자를 없어지게 해 주었다. 

 

집에 와서 남편에게 이야기 했더니 오래전부터 있었다며 괜찮다고.

남편이 잠잘때 지나치게 예민한데다 자다 깨면 다시 못자서 

 전화를 하지 않았는데, 

 비상시였으니 전화했었어야 했네.

 

난 남편에게 다 맡기고 아는게 없는데,

 본인이 알아서 하는 두 사람 덕분에 

주유소에서 타이어 공기 넣는것도 배우고, 

앞으로 나도 좀 더 자립적으로 살고,

남편이 잘땐 예민하더라도 필요할땐 깨워야 겠다.

Matthiessen State Park 

일리노이 대표 주립공원인 Starved Rock 에서

10분 거리에 있었는데 그동안 모르고 있었네.

덕분에 이번에 처음갔는데, 

걷기는 Starved Rock 이 좋지만

계곡 물도 있고, 몇몇 풍경은 Starved Rock 보다 좋았다. 

 

계곡을 건너야 하는데, 돌로만든 징금다리가 불안했는데,

 슬리퍼 신고 계곡을 걷던 이가 도와주었다.  

 

내 휴대폰 카메라 성능이 좋지 않아 많이 흐리네.

Matthiessen State Park 해바라기 밭 

역시 5-10 분거리에 있었는데,

올해서야 알았다. 

이곳 또한 주립공원 관리 구역이었다.

 

지난주에 갔더라면 날씨도 좋았고,

해바라기꽃이 한창이었을텐데

일주일 늦었네.

 

새벽일찍 출발해 Matthiessen State Park과 해바라기 밭을 다녀오고

아침을 Sarved Rock 주립공원에서 먹었다.

모하비님이 준비해온 떡과 셀러드와 직접 만든 셀러드 드래싱에

우리집에 있던 오이, 토마토와 과일등 몇가지를 추가하니

아주 푸짐했는데, 먹느라 사진을 깜빡해 아쉽다. 

 

모하비님이 만들어준 점심상

(집주인인 내가 손님대접을 받았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콩국수과 꽃차그리고 정갈하게 체선 야채들. 

* 은령씨는 4시에 도착해 이 예쁘고 맛있는 점심식탁에 함께하지 못했다. 

모하비님이 많이 만들어와 수시로 즐기고 있다. 

 

아픈 사람들뿐만 아니라 

바빠 시간없거나, 음식솜씨 없는 사람들에게 

직접 만든 그들이 좋아하는 음식이

   아주 반가운 선물이 될수있다.    

 

수요일쯤에 금요일 점심은 콩국수로 할까요 했더니 

모하비님이 만들어 오겠다고. 

내가 집주인이니 내가 준비하겠다고 했는데도, 

만들어 오겠다고 해,

나보다 더 잘만들것같아 못이기는 척했다.^^

내가 준비 하겠다고 우기질 않길 잘했지,

모하비님의 콩국수가 나보다 훨씬 더 찐하니 맛있었고, 

난 그날 모하비님 도착했을때까지 

땀을 흘리며 청소를 했는데도 다 못했다.

청소는 평소에 조금씩해야 될듯. 

 

지난 크리스마스에 오신 시어머님을 제외하고.

근 2년만에 자고 가는 첫 손님이었기에 

오랫만에 청소했더니 구석구석이 문제였다.

 

 * 시어머님이 우리집에 불시에 오셔도 

있는그대로도 시어머님 집보단 나으니 괜찮다. 

 

내가 떡 좋아하는줄 어떻게 아시고.

떡집에서 만든것처럼 잘 만들어서 당연히 산건줄 알고,

무슨떡인지 상표가 없다고 했더니 직접 만들었다고.

세상에, 이렇게 참하게...

경상도 사람들이 떡을 좋아하기에 떡을 해 왔다고.

그리고 보니 셋다 떡을 좋아했다.

아무튼 모하비 희숙님이 처음 우리집을 방문했을때도 

양손 가득 가져오더니 

이번에도 양손으로도 한꺼번에 다 못들어서 

2번씩이나 가져 왔다.  

 

점심 콩국수 2통에 다음날 아침 샐러드와

직접 만든 샐러드 드레싱과 떡과 영지버섯 물... 

주인인 난 손님들 집보다 많이 누추한 장소 제공외 한게없네.

 

야생초와 꽃등 자연에 대한지식이 해박한 모하비 희숙님이

메리 골드로 만든 꽃차  (왼쪽),

* 메리 골드차가 눈에 좋아서 말린 메리골드를

암웨이에서 비싸게 판매하고있다고.

가운데 차는 허비스킷 (접시꽃 일종)으로 남편이 꽃차 만들려고심어서 

허비스킷 차를 만들었는데, 희숙님이 레몬을 넣어면 

 마시기도 더 좋고, 색깔도 예쁘다고 알려줘 레몬을 넣었더니 

우측 유리컵처럼 색깔이 더 예뻤고 마시기도 좋았다. 

꽃차 만들때 뜨거운 물에 첫번째는 1분정도 우려서 버리고,

두번째, 세번재 우려서 마시면 좋다고. 

모하비님이 끓여준 메운탕 (난 보조)

 

 하루 전날 지난번 남편이 가져다준 생선머리 11개로

어수를 만들었더니 아주 찐했고,

생선머리에 살도 많아서 어수와 그 살로 메운탕을 끓일수 있었다.

 

* 은령씨가 김치찌게와 김치전이 먹고 싶다고했는데,

하필이면 김치가 떨어져 새로 담아 찌게와 전을 만들지 못했다.

* 은령씨가 친정엄마네 신김치 있다고 했다며 엄마에게 

우리집으로 김치 보내라고 부탁해야겠다고 하더니

은령씨 엄마가 김치를 비롯해 또 한박스를 보내주셨는데, 

갓담은 김치였다. 

솜씨 좋은 모하비님이 손수만든 선물

음식까지 왕창 준비해 와서는 점심, 저녁, 아침을 직접 만들어주고,

이런 선물까지 받기가 미안했다. 

  

그리고 솜씨 좋은 은령씨는 점심 도시락 가방에 

재봉틀로 내 영문이름을 새기고,

 빌립보서 4:8 구절이 있는 패치를 붙인

 특별한 나만의 점심 도시락가방에 

 우리 가족의 성을 이니셜로 새긴 주방 타올과

남편과 내 요세미티 기념 티샤츠를 선물로 주었다. 

 

은령씨는 어디가면 꼭 남편 선물로 그곳 기념 티샤츠를 사는데,

지난번에 요세미티 갔을때 내가 선물을 구입하지 않더라고. 

기념품 가게는 대체적으로 비싼편이라 

꼼쟁이 그렉도 내가 본인 선물로 기념품을 사오면

기쁘하지 않을거라 난 기념품가게는 구경도 안가는 편이다. 

 

주인인 난 아무생각없이 우리집에서 만나 놀 생각만 하고,

준비한게 하나도 없었기에 받기만해 많이 민망했다.

 

셋다 자신을 오픈하고, 상대를 배려해줘 

한두번 만나고 흉허물없이 편안하니 

깔깔거리며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모하비님께서 미국와서 이런 시간 처음이었다고.

 

은령씨 시부모님이 이사가지시 말고,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시고,

모하비 희숙님도 한해 한번씩 시카고에서 일하게 되어

해마다 셋이서 이런 시간을 갖게 되었으면

아님 셋이서 한번씩 몇일간 산행을 가도 좋고.

 

같은 미국에 살아도 한번도 만나지 못했던 사람들도 많은데, 

한해 한번 만나는 은령씨와 

 6월에 소개받아 7월에 만났던 모하비 희숙님을 

올해 두번씩이나 만나 함께할수 있었어 더 좋았다. 

외로운 이땅에서 앞으로도 서로에게 좋은 친구가 되어 주었슴. 

 

좋은 친구는 인생에 크나큰 축복이고, 선물인데,

잘하는것 하나 없는 푼수떼기 날

 친구삼아준 두분에게 또 제 친구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감사를 전합니다. 

 

2021. 7.  28. (수)  경란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