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블로그 친구 덕분에 만난 귀한 분

앤드류 엄마 2021. 7. 25. 11:19

블로그 친구 은령씨 덕분에 귀한 분을 만났다.

은령씨가 다음 블로그 모하비님이 

현재 일때문에 시카고에 몇달동안 계시는데 (L.A 거주)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종주하신분으로 

"정말 좋은분이고, 나랑 잘 맞을것 같다"며

꼭 만나 보라고 연락을 했다. 

 

아팔래치안 트레일은 미동부에 있는 트레일(등산로)로

조지아주에서 메인주까지 14개주에 걸친

 3,500 키로나 되며,

미서부의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과

중부의 컨티넨탈 디바이드 트레일과 더불어

미국 3대 트레일중 하나로

많은 사람들의 버킷 리스트이기도.

 

해외에서 오는 사람들도 많은데 

3,500 키로나 되니 

어떤 이들은 구간을 나눠 몇년에 걸쳐 도전하기도하는데,

기록에 의하면 도전했던 15%가 출발지인 조지아에서

몇일만에 중도포기했다고.

 

그래 트레일 생기고 90년간 19,432명만이 한번에 마쳤다고.

 최남단에서 시작해 1년이내에 종주한 사람을 칭하는데, 

모하비님은 노보트루 하이커 669명중

1명에 등재된 대단하신분이다.

  

그래 이런 대단하신 분이라 나랑 친구하시겠나 싶어 

망설이다 연락을 드리지 않았더니 

은령씨가 답답하던지 그룹 채팅으로 

모하비님을 연결해주어서

 한번의 전화 통화후

지난 7월 10일 (토) 우리집을 찾아주셨다.

 

첫 만남이었지만 워낙 사람을 편하게 해주어서 

오랫만에 옛 지인을 만난것처럼 좋은시간을 보냈다.

 

실제로는 체구도 작으시고,

워낙 날씬해서 연약해 보이는데,

학교다닐땐 학교마치고 가방이 무거워서 

집에 연락하면 집안일 하는분이 오셨다고. 

성인이 되어서도 수박 한통도 무거워서 못들었고,

산에 다니기 전까지

 약해서 감기도 잘 걸렸다는데,

 배낭이 무거워서 못 일어나서

 일어날땐 바위의 도움을 받아야했는데,

트레일 종주를 마친후

  체력도 좋아지고, 건강해져 

   감기 한번 걸리지 않았다고. 

 

아무튼 2년전 내 나이에 (50대 말) 간도 크게 혼자서 

 18키로나되는 본인만한 배낭을 메고

조지아주에서 메인주까지 14개주에 걸친 

 3,500 키로나되는 아팔래치안 트레일을 

장장 5개월 16일 (총 171일) 을 걸어서

 종주를 했다니 정말 믿기지가 않았다.

 

등산로 곳곳에 하이커들의 쉼터겸

숙박이 가능한 쉘터가 있지만,

수용인원이 많지 않고, 선착순이라

겨우 쉘터에 도착하더라도 자리가 없어 텐트를 쳐야했고,

쉘터에서 자더라도 밤새 코를 심하게 고는 사람들도 있어

몇시간 못잘때도있고,

어떤땐 너무 피곤해서 쉘터까지 못가고,

산속에서 텐트를 쳐야했는데,

그 넓은 산속에 혼자 텐트를 치고 잔적도.

  난 하룻밤도 못할듯.

* 모하비님의 블로그를 읽고는 캠핑갔을때

그렉이 텐트 쳐 주는것만으로도 고마와하기로 했다.

 

트레일 종주하고 난뒤, 체력 뿐만 아니라

건강이 좋아져 감기를 한번도 걸리지 않았다고. 

 

겁나지 않으셨냐고 물었더니 왜 겁이 나지 않았겠냐며

지나가는 사람 만나면 붙잡고 

너무 무서우니까 내 옆에 텐트치고 자라고 부탁하기도해

 사람들이 날 이상하게 생각했을거라고.

 

초반에 발목이 아파서 중간에서 몇번이나 그만 두려고 했는데,

첩첩산중이다 보니 집에 가는것도 쉽지 않아 

산에서 만난 하이커들이 주는 진통제로 버티었다고.

 

내가 시간이 없었어 아직 1,2편밖에 못읽었지만,

사진도 잘 찍어시고, 글도 문학소녀였는지

아팔래치안 종주 기행은 산악 에세이였다. 

 

그 피곤한 와중에 밤마다 일기를 종이에 빽빽하니

(노트북도 무거우니까) 기록했다. 

 

그래 지인의 적극적인 권유로

한국에서 책을 발간하려고 준비했는데,

비용이 너무 많이 들어서 포기하자  

지인이 다시 비용이 적은 전자책을 권유해 

또 전자책에 맞춰 준비를 했는데, 

코로나가 터져서 미루어졌고,

종주후 글 정리하는데만 6개월나 걸렸기에 

아까와서 다른사람들 보게 블로그에 올렸다고.

 

그때 눈 밝고 호기심많은 은령씨가

 다음 블로그 페이지에서 발견한 덕분에  

 나도 귀한 글을 읽게 되었고,

또 이런 특별한 분을 만나는 행운까지.

그런데다 영광스럽게도 내가 블로거를 통해 만난 

첫번째 사람이라고. 

2006년도에 미국으로 온 이후 

새로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 일과 관련되거나

산악회 사람들이었다고.  

 

모하비님이 종주기행을 짧게 포스팅했더라면

방문자가 훨씬 더 많았을텐데,

그렇게 하려면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

전업 블로그처럼 해야하기에 

 5개월 16일 간의 기록들을 15편에 담아

글이 비교적 긴편이다. 

그렇지만 읽다 보면 재미도 있고, 감동도 있어 

어떤 여행기들보다 더 좋으니 

시간나실때 모하비님의 블로그

"모하비의 모험" 방문하셔서 직접 읽어 보시기를.

 

김희숙 모하비님 과 

 

트레일에 함께 자전거를 타려고 했는데, 

비가 곧 내릴것 같아 걸었더니

  모기가 어찌나 많든지 엄청 물렸다. 

셀카 타이머 맞춰 찍어려다 사진 찍어면서도 몇방이나 물렸는지.

 

알고보니 모기가 가장 좋아하는 날씨라고. 

 

모하비님이 단호박과 메밀국수와 직접만든 채수,무즙등 재료를

  모두 준비해 오셔서 오랫만에 맛있는 모밀국수와 단호박을 먹었다.  

 

상차림이 부족해서 쬐끔 미안했는데,

내가 최고의 상차림이라고.

이렇게 예쁜 말씀을.

 

나도 누구랑 음식을 먹을땐 유명 맛집의 최고의 음식보단

좋은 사람과 콩국수, 수재비, 국밥한그릇 먹어도

맛있고 행복하기에 사람이 더 중요하다.

 

난 비싼 음식은 좀 죄스럽고,

누구집에 초대받아 갔을떼 음식 종류가 많으면

그 사람의 노고가 느껴저 미안하고, 

난 그렇게 못해 드리기에

또 좀 부담스럽다. 

 

은령씨가 나랑 잘 맞을거라고 하더니 

나랑 비슷한 점이 많았다.

  둘다 화장안하고, 솔직하고, 

없으면 없는대로 살고.

외식보단 자연건강식 집밥을 좋아하고...

 

그렇지만 모하비님이 나보단 훨씬 더 속도 더 깊고,

내면도 더 단단하고, 지혜롭고, 현명해서 큰언니같았고, 

나보다 학식도 많고, 다방면으로 아는것도 많았다. 

특히 꽃과 야생초에 대해서도 해박해

우리집 텃밭과 꽃받의 잡초는 잡초가 아니라 야생초로

약이고, 음식이었다. 

 

시골에서 화초 키우고, 농사짓는게 꿈이라고.

그녀의 소박한 꿈을 응원하며

시카고에서 남은 시간 좋은시간되고,

 다음에 또 시카고에서 일할 기회가 있었어 

우리집에 오게 되었슴. 

 

이런 좋은 분을 소개해준 은령씨에게 감사를 전하고,

앞으로 좋은 인연으로 발전하게 되길 소망해본다.

 

2021.  7.  23. (금)  경란

 

 

모하비의 모험 : https://blog.daum.net/hees1113

 

* 방문해 주셔서 감사하고, 좋으셨으면

  아래 왼쪽에 위치한 하트 클릭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