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치매인 엄마를 돌보기 위해 직장을 그만둔 친구

앤드류 엄마 2021. 7. 2. 02:15

치매 증상이 있었던 린다 엄마가 

증세가 조금씩 심해지고 있어

 혼자서 생활하시기 다소 위험한 상태라  

린다가 지난해 8월에 집으로 모셔왔다는 소식을

친구 케시가 전해줬다. 

 

그때 린다가 팬데믹으로 인해 재택근무중이었지만,

곧 일주일에 몇번씩은 출근을 해야되기에 

치매를 앓고있는 어머니를 양로원대신

집으로 모시고 온 친구가 걱정이 되었다.

 

그런데 11월에 혼자사시는 시어머님도 집으로 모셔왔다고. 

친정엄마에게 말동무도 되고,

 또 린다가 한번씩 학교에 출근해야 하니 

   린다 없을때 시어머니가 도와주시기도 한다니  

친구에겐 잘 되었네했지만, 

 속으론 대책없이 착한 린다가 걱정스러웠다.

린다가 착해서 어머님 돌아가신후에도

    시어머님이 계속 린다네 사시게 될것 같아서.  

 

그런데 지난 주말에 린다네 방문해서

린다 시어머님을 만나곤 깜짝 놀랬다.

린다 시어머니가 75세고, 린다를 도와준다고 해

당연히 건강하실거라 생각했는데,

 세상에 엄청나게 과체중이신데다

 무릎과 고관절 수술을 해야된다며 

본인 혼자 잘 일어나지도 못하시고,

  집안에서 Walker 를 밀고 다니셨다. 

 체중을 반으로 줄이지 않으면

무릎과 고관절 수술을 해도 

 과한 체중이 수술한부분에

   스트레스를 줘 소용이 없을듯. 

 

린다는 지난해 2월에 발렌타인 데이때 

3년을 사귄 남자친구랑 재혼을 했는데,

시어머니가 very sweet 하시다고.

 

그런데다 린다가 키우던 변려견이 2마리(3마리였었다) 에,

남편이 키우던 반려견 2마리,

엄마 애완견1, 시어머니 애완견1,

집에 반려견만 6마리라고 해 내가 힘이 다 빠졌다.

(다행히 키와와과 작은 강아지가 몇마리 되었다). 

캐시가 린다와 한동네 살아도 린다가 바빠서 못만나고,

린다가 개 산책 시킬때 한번씩 길에서

지나지면서 만나 잠깐 이야기를 나눈다고. 

 

그런데 3월말에 린다 엄마가 상태가 더 나빠져 

린다가 3월 31일자로 다니던 학교를

그만둔다는 소식을 케시가 전했주었다.

 정규직들에겐 아픈 가족을 돌봐야 할때

법적으로 12주 - 480시간 유급휴가가 있어

린다가 480시간의 유급휴가를 신청해 

그동안 하루에 몇시간씩만 일을 하거나 

병원에 모시고 갈땐 휴가를 낼수있었는데,

 그 휴가를 다 사용해

풀타임으로 일하면서 도저히 엄마를 돌볼수가 없었어 

직장을 그만둔것 같았다.

 

40대 중반에서야 대학원공부를 시작해 

커뮤니티 칼리지 도서관 전문사서로 

 어렵게 직장을 구해서 

 일한지 10년밖에 안되니 

연금도 많지 않은데, 어쩌려고...

 

린다의 앞날이 걱정이 되었지만, 

은퇴를 하니 문자와 카드를 축하 인사를 보냈다.

 

린다엄마가 린다네에서 3시간 30분거리에 사시기에

그동안 한번도 뵌적이 없었기에  

인사도 드리고, 모녀가 함께한 사진도 찍어줄겸

2차 접종마치고, 이동이 자유로와지면 

친구들도 만날겸 오르간에 한번 가야지 했는데,

케시가 5월 중순에 린다 엄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전했다. 

 

린다가 엄마 돌보느라 직장까지 그만두었는데...

 

린다는 엄마가 양로원에 가시지 않아서 너무 다행이고,

몇달동안 엄마랑 함께 지낸 시간들이 축복이었다고.

그래 너희 엄만 너처럼 착한 딸을 둔게 축복이라며

너처럼 엄마를 집으로 모시고 와서 돌보고,

또 직장까지 그만두면서 돌봐주는 딸은 

몇명 되지 않을거라면서  

 난 너처럼 못할거라고 했더니 

자긴 엄마가 자기 집으로 오셔서 좋았고,

학교 그만두고 함께 지낸시간이 너무 좋았고,

시어머니도 자기집에 오셔서 좋다고. 

어떻게 이렇게 착할수가 있는지.

 

린다에겐 말하지 않았지만,

내가 린다였슴 엄마를 집으로 모시지 않고

양로원에 모셨을것이다.

린다가 전남편의 불륜으로 이혼하고,

직장다니며 어린아이 세명을 혼자 키우느라 엄청 고생했을때 

(아이들 방과후 스포츠와 댄스 운전해주는것만해도 보통일이아니다)

 부모님이 은퇴하시고 집에 계셨는데,

린다네로 오셔서 아이들 좀 돌봐 주시든지 하지 

   린다네 집에 오신적이 없어셨는것 같다. 

물론 린다 부모님 두분다 건강이 좋지 않으시긴 했지만.

그래 바쁜 린다가 부모님이 걱정되어 

 격주로 주말마다 아이들와 개데리고 부모님댁을 방문하곤했다.  

 

지난 금요일날 오랫만에 린다가 전화를 해

그동안 밀린 이야기 나누고, 케시랑 한번 만나자고 했더니 

   시어머님이 너무 좋으시다며  

자기 시어머니도 만날겸 자기 집으로 오라고하면서 

널 만날 날이 너무 기다려진다고 했는데, 

대화끝에 케시 은퇴소식을 전해줘 

다음날 오르간을 가게 되었다. 

 

 

시어머니와 함께 한 린다 

(날씬하신 부분까지만 사진에 담았다)

린다 시어머님도 사부인인 린다 엄마가 많이 그립다고.

그동안 혼자 사시다가 린다네로 오셔서 

두 노인이 매일같이 서로 아온 이야기를 나누셨다고. 

나이들어서 가장 큰 어려움이 외로움인듯.

 

린다는 다시 직장을 알아보고 있다.

계산없이 착하디 착한 린다에게 축복이 있기를!!!

 

2021.  7.  1. (목)  경란

 

추신 :  독립기념일이 일요일이라 월요일 휴무고,

      여름방학중엔 학교가 월-목요일까지 오픈하기에  

내일부터 다음주 월요일까지

스모키 마운틴으로 가족들과 캠핑갑니다. 

캠핑장에 인터넷이 안되는 관계로 

댓글과 블친 방문은 캠핑 다녀와서 할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