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은령씨로부터 친정집으로 초대를 받고는
항공권을 예매하면서 잠깐 고민을 했다.
은령씨와의 일정이 목요일 오전에 끝나기도하고
다가오는 월요일이 메모리얼데이라 연휴였기에
4일동안 더 여유가 있었기에
샌프란시스코 근처에 사시는 슈가파이님을 비롯해
몇몇 블친들에게 연락을 해볼까? 하지말까?하는.
그런데 잠깐 고민하다
연휴라 다들 계획이 있을텐데,
괜히 연락해 부담을 드릴수도 있고,
하루쯤 만나더라도 미국은 대중교통이 발달되지않아
9년전처럼 내가 또 민폐를 끼치게되니
연락을 드리지 않고,
목요일 돌아오는 항공권을 예매했다.
미국은 국내선 항공권도 미리미리 예매해야되고,
출발이 가까울수록
또 환불하거나 날짜교환이 가능한 티켓은
비수기에 한국가는것만큼 비싸기에
싼 항공권 다 팔리기전에
가능하면 빨리 예매해야한다.
캘리포니아가서 잘 놀다가
집으로 돌아오기 하루전날에
샌프란시스코 인근에 사시는
슈가파이님이 마음에 걸렸다.
언젠가는 내 블로그를 통해
내가 캘리포니아에 온것을 아시게될텐데
연락도 하지 않았다고 서운해 하실것같았다.
슈가파이님이 오후에 출근하시기에
전날 오전에 산호세 근처에 왔다
내일 새벽에 집으로 돌아간다고
문자로 연락을 드렸더니
내일 산호세에서 차수리를 해야하고,
또 주말에 시간도 있었는데
미리 연락 좀 해주지...하시며 서운해 하셨다.
문자로 내게 회신하시고 얼마후에
다시 전화를 하셔서는 출근 몇시간을 앞두고
휴가를 내셨단다.
앤드류 엄마가 여기까지 왔는데
식사라도 한끼 함께 해야한다고.
내일 수리예정인 차 하루당겨 수리도하고,
장도 보고 잘 되었다고.
댁에서 이곳까지 1시간 30분이나 소요되는데...
9년전에 우리가족이 자동차 여행중에
샌프란시스코에 갔을때
그곳에 사시는 블친 슈가파이님과 에니타님을 만나
(에니타님은 현재 서울에 계신다)
셋이서 정말 좋은 시간을 보냈는데,
그때 슈가파이님께서 샌프란시스코 혼잡한길에
금문교를 몇번씩이나 왔다갔다하며
운전하시느라 고생하셨다.
그때의 민폐에다 풀타임일하시며,
건강이 좋지않으신 연로하신 아버님도
돌봐 드리고 있으시기에
연락을 드리지 않았는데,
슈가파이님께서 주말에 시간이 있어셨다며
서운해 하시기에
9년만에 만나는건데
미리 연락드리지 않은것이 잠깐 후회되었다.
효녀이신 슈가파이님,
노인아파트에 사시는 아버님이
그곳에 한국분들이 안계셔서 많이 적적해 하시고,
또 아버님께서 연세도 많으신데 항암치료를 받아
운전을 잘 못하시니
아버님 바람도 쐬여드릴겸 모시고 함께 오셔서
덕분에 파이님 아버님도 뵐수 있었다.
9년만의 만남인데도
한번씩 통화도 하고 해서 인지
그동안의 세월이 느껴지지가 않았다.
파이님 아버님이 가장 연장자시니
아버님께서 점심을 사고 싶어하신다며
기어이 파이님이 계산하셨다.
파이님이 스텐포드 대학 캠퍼스가 아름답다며
내게 그곳을 구경시켜 주고 싶어 하셨는데,
스텐포드까지 편도 2시간 30분이상이나 소요되기에
가까운 커뮤니티 센타에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버님께서 건강이 좋지 못하시기에
파이님과 비록 오랜시간 함께 하지 못했지만,
만나 얼굴봐서 좋았다.
연휴 앞두고 당일 휴가내면
보스랑 동료들 좋아하지 않는데,
블로그 친구가 뭐라고 연락받고 바로 휴가내시곤
그 먼길을 오셔선 기어이 점심겸 저녁을 사주신 파이님.
블로그 아이디 슈가파이님 - 이정주님과 함께
베트남 음식 전문점 레스토랑에서 다 함께 기념촬영 못한게 아쉬웠다.
은령씨와 나는 경상도인데
은령씨가 서울 이화출신 슈가파이님의
예쁘고, 애교스런 말씨에 깜빡 넘어갔다는.
일주일쯤 파이님과 함께 지내면 말씨 좀 고칠수 있을런지?
블로그에서 만나
9년동안 두번 만났지만,
10년이상 블로그로 또 한번씩 전화로 교류하며
서로 살아온 날과 현재의 고민에 대해 잘알기에
오랜친구 못지않은데다
우린 둘다 미국땅에서 한국인들의 정을 그리워하며
(파이님도 직장과 이웃에 한국인이 없다)
내면에 외로움이 있고,
또 우리둘다 같은 상처가 있기에
서로의 삶을 더 잘 이해하고, 더 공감 하는지도.
그런데 슈가파이님이 힘들었을때, 힘들때
어떤 도움도 되어주지 못했고, 못하니
죄송스럽다.
두시간 거리에만 살았어도.
집에 돌아오고나서야
블친들에게 연락을 하지 않았더라도
캘리포니아에 언제 또 다시 가게 될런지 모르니
간김에 혼자 여행하고 올것을 하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로 1년이상 집에만 있었는데다
그때까지 아직 마스크를 쓰게 했기에
은령씨 어머님 댁에 가서 은령씨 만나는 생각만 했네.
이 또한 코로나 휴유증인듯.
슈가파이님께서 손목터널 증후군에
팔 부상과 개인사정으로
블로그를 쉬고 계신데
하루속히 파이님의 블로그에서 다시뵙게되었슴.
2021. 6. 16. (수)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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