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고교 동창 상봉기

앤드류 엄마 2010. 8. 27. 06:13

 

 

지난 주말에  시카고 한인타운에 살고 있는 고교동창 옥련이를 만났다.

옥련이는 고등학교 3학년때 같은반에서 함께 공부한 친구로 내가 남편과 결혼할당시 친구가 미국에

산다는 소식은 들었지만 난 미국이 워낙 넓은데다 대부분 재미교포들이 L.A 와 뉴욕에서 사는줄 알았기에

애써 주소를 묻지 않았다.

몇번의 이사끝에 시카고 인근으로 이사와서 보니 시카고에도 꽤 큰 한인타운이 있었다.

그래 혹시나 하고 한국친구에게 옥련이 주소를 물었더니 시카고에 산다고 했다.

그날 당장 친구에게 전화해 몇일뒤 감격의 상봉을 했다.

난 워낙 눈쌀미가 없는데다 졸업후 14 년이라 못 알아봤는데, 친구가 너 하나도 변하지 않았다며 먼저 알아봤다.

그후 우린 가끔씩 왕래하면서 지내자고 하고선 내가 한번 더 찾아가 만나고, 우리집에 한번 오라고 해도

무슨일이 그리 바쁜지 매날 다음에 다음에 하다 우리가 한국으로 가게 되었다.

 

그리고 5년간 한국에서 살다가 이곳으로 이사와서 옥련이에게 신고부터 했다.

우리동네는 낚시할수있는 강도있고, 멋진 자전거길도 있어 외부사람들이 집근처 주립공원에 캠핑도 오기에

가족끼리 캠핑오라고 했다. 

친구는 친정부모님과 오빠, 여동생등 친정 가족들이 근처에 살고 있는데다, 부모님이 연세가 많으셔 (친정

아버지는 몇개월전에 돌아가셨다) 직장을 다니지 않는 친구가 부모님을 돌봐드리며 가족일들을 도와주고있어 

여전히 다음에 한번갈께하곤했다.  그래 내가 날잡아 한번 가려고 하면 또 친구가 일이 있었다. 

난 친구네 가면 한밤묶으면서 친구와 친구남편과 함께 소주한잔하며 이야기 보따리를 풀고싶었는데,

토요일이면 아이들 축구경기가 있고, 친구는 남편이 장로님이라 일요일엔 꼭 교회를 가야하니 시간 맞추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우리교회는 일요일 예배 참석못하면 토요일 저녁 예배도 있고, 아님 혼자 성경읽으면 되니 사정이 있음

주일예배 참석하지 않아도 되는데, 한국교인들은 주일예배는 반드시 참석해야 하니 시간맞추기가 쉽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이사온지 5년이나 지나도록 우린 만나지 못하고 가끔씩 전화로 안부만 묻고 지냈기에

가끔씩 너 친구명단에서 삭제를 해야겠다고 협박을 하곤 했다.

지난주말 가까운 지인의 어머니께서 별세를 하셔서 금요일 저녁 8시에 천국환송예배와 토요일에 장례식이 있었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니 장례 장소가 친구네 집에서 22분거리였다.  

그래 친구에게 전화해 오늘 너희집에 특별한 일이 없으면 하루밤 묶어야 겠다고 했더니 반가운 목소리로

대환영이란다.

 

운전도 못하면서 길치인데다 야간운행은 더 자신이 없었기에 인터넷으로 지도를 찾아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40분동안 헤매다 결국 친구남편을 먼곳까지 마중오게 만들었다.

오랫만에 만나는데다 장례식이 10시라 시간이 없는데 헤맨 시간이 얼마나 아까운지.

근 13 년만에 만났지만, 친구남편도 같은 창녕읍 출신이라(알고보니 내 초등 선배였다) 우린 꼭 어제 만났다

헤어진 평생지기마냥 금방 왁자지걸 수다를 풀었다.

시간이 어찌나 잘 가는지, 친구남편은 토요일 출근을 해야되어서 먼저 자러가면서 많이 아쉬워했다.

미국친구네 가면 내 방을 주곤 잘자라며 친구는 침실로 자러가는데,

친구는 남편은 거실에 자게만들고 우리 둘이서 안방차지를 했다.

친구는 두플렉스를 구입해 1층은 친구네가 살고, 2층은 여동생네 살고 있었다.

다음날 몸이 불편하신 친정어머니가 여동생네 몇일 와 계셔 인사드렸더니 친정삼아 자주 오라고 하신다.

그래 놀러 삼아 저희집에 오시라고 말씀드렸다.

친구가 올 가을엔 단풍구경삼아 오겠다고 했으니 가을에 다시 만나게 되길.

이 넓은 미국땅에서 1시간 20분은 길도 아닌데, 그길을 5년이나 걸렸다니...

그래도 옛날친구니 13년만에 만나도 그 긴 시간의 공백을 단숨에 뛰어 넘는것 같다.

이젠 좀 자주 얼굴봤으면 좋겠다.

 

2010. 8. 26. (목)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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