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 9시가 넘어서 집에 도착해 먹었던 저녁
저녁 데우는동안 빈데떡 2장을 먼저 먹고, 저 접시들을 다 비웠다.
출발 전날 7시 30분에
저녁으로 먹은 소꼬리 곰탕과 소갈비살
식사 전에 떡뽁이와 집에서 만든 군만두를
1시에 점심으로 시카고 Deep Dish Pizza 를
10시에 감자, 햄, 버섯 오믈렛을 먹어었다.
시간에 상관없이 먹을수 있다고.
집에 있는 날이 몇일 되지 않아
떡뽁기, 김밥, 떡구이 먹이려니 바빴다.
마지막날 아침 밥
앤드류가 짧은 휴가를 마치고 어제 시애틀로 출발했다.
오후 2시 비행기라 집에서 11시에 출발하면 되니까
아침을 일찍 먹어면, 이른 점심까지 먹고 갈수 있는데,
어제 저녁에 너무 많이 먹었다며
아점으로 먹겠다고.
우리식구들이 아침엔 밥을 먹지 않는데,
집에서의 마지막 식사인데다
앞으로 밥먹을 기회가 없으니
밥으로 줄까 했더니 좋다고.
그래 된장찌게 해줄까?
쇠꼬리 곰탕 줄까? 했더니 대답이 없었다.
이미 먹은거라 먹지 않아던것 먹고 싶은것 같아서
생각해 보니 냉동실에
지난해 북어포로 만들어 놓은것이 있어
북어국 끓여줄까 했더니 오케란다.
남편과 데이빗은 북어를 먹지 않지만
내가 북어 양념구이와 북어포 조림과 좋아해
반 건조된 명태 사다 건조시켜서
만들어 두어었다.
북어국 끓이려고 보니
냉동실에 오징어 손질해둔것이 보였다.
앤드류가 오징어 뽁음도 좋아하기에
아침에 오징어 뽁음을 하고,
몇년만에 북어국을 끓였다.
녀석이 근무하는 항공모함 식사가 엄청 나쁘다고 하더니
집에오자 얼마나 먹든지.
1월 1일날 12시에 파티손님들 초대했는데,
새해 첫날이면 떡국을 끓여먹었고,
녀석이 또 떡국을 좋아하기에
9시가 넘어서 일어난 녀석에게
떡국 끓여줄까 했더니 좋다고.
시간 상관없이 먹을수 있다며
거의 2-3시간마다 줘도 다 먹었다.
1년 6개월만에 왔으니 집밥이 엄청 그리웠을텐데,
휴가가 짧은데다
(1년에 한달정도 휴가가 있지만,
특수직이라 한번에 최대 2주까지만 휴가를 낼수있다고)
돌아가는 길에 시애틀에 들렀다 가고,
또 고모네 갔다, 가족여행을 갔기에
집에 있는 날이 많지 않았다.
그런데다 또 일본에 없는 페스트푸드 체인 음식도 먹고 싶어해
집에서 있을때 부지런히 만들어 먹이고,
먹고 싶은것들 사먹이느라 바빴다.
어제 공항 태워다 주며 녀석을 녀석을 보니 배가 뽈록나와 있었다.
한국교회 우리속회원이신 강영희 권사님이
전 교인들에게 크리스마스 선물로 준 떡인데,
앤드류가 떡을 좋아하기에 오면 주려고
냉동실에 보관해 두었는데 깜빡했네.
오늘 데이빗 저녁 해 주려고 냉동실을 찾다가
이 떡을 발견하곤 많이 아쉬웠다.
다음부터는 리스트 적어서 냉장고에 붙여두고,
체크( 줄긋기)를 해야겠다.
바쁜 내가 앤드류 휴가온 내내
녀석이 좋아하는것 해 먹이고,
하지 않던 아침 밥까지 하며
녀석 위주로 시간을 보냈는데
못한것 하나땜에 아쉽다니...
자식이 뭔지?
2020. 1. 10. (금) 경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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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식은 주고싶은 도둑이래잔아요 ㅎㅎ
날마다 끼고살아도 줘도줘도 부족한거같은데 떨어져있으니 그맘알지요 저역시도 시골에오면서 아이가 저랑떨어져 물론 할머니가 계시지만 항상 맘에걸려요 품안에 자식을향한 짝사랑은 평생인거같아요 엄마밥먹고갔으니 최고였겠네요 기왕 남의나라에있을거면 한국이었으면 조았을텐데 일본이네요 한국에서 근무는 못하는건가요?(질문하고보니 미국해군이 한국에 있는지없는지도 저는모르겠네요) [비밀댓글]-
아 저의 큰 외삼촌도 해군으로 제대했어요 진해에서 시작해서 목포 마지막은 강원도 동해였던거같아요
한국엔 항공모함이 없군요 그러게요 기왕 한국이엇음 가족도있고 먹는거라도 실컷먹었을텐데
자식은 품안에 자식이고 크면 엄마랑 함께할시간이 진짜없더라구요 초등 저학년땐 그렇게 따라다닐려고해서 친구들모임도 잘못가고 가더라도 전화통이 불이나서 불안해서 오래못놀고 들어오곤해서 어서 컸음했는데 중학교 가서부터는 엄마를 따라다니지않더니 아예 친구들하고 노는게 더조은듯하여 어디한번가자면 제가 부탁을해야하는입장이되었어요 섭섭 시원이에요
자식은 주고싶은 도둑이라고 ㅎㅎ내꺼 일방적으로 가져갈거알면서도 아깝지않고 더 주지못해 안달라고 엄마의마음인거같아요 우리들은 엄마에게 받았고 우린 우리 자식에게 퍼주고 그럼 또 이 자식들은 지 자식에게 퍼주고 사는 내리사랑같아요
아들이 있다가 떠나니 난자리는 안다고 좀 며칠간은 헛헛하셨겠어요 자식커서 내품에서 떠나면 부부가 최고같아요
조으나 안조으나 남편뿐이라 부부만 사니깐 더 끈끈해지고 다시 신혼처럼 애정이 조아지더라구요
작은아들까지 독립하면 경란님 남편분과 깨볶고 사세용 [비밀댓글] -
오랫만에 온 아들에게 하나라도
더 먹여 보낼려고 동동 바쁘게 준비하는
경란씨가 눈에 선합니다..
엄마의 집밥이 얼마나 그리웠을까요.
저렇게 맛있게 먹으니 더 많이 해주고
싶은 마음 이해 됩니다.
근데 냉동실 떡!!!!
황당해 하는 모습..
못들려보내서 내가 다 속상합니다..
나도 종종 하는 실수 입니다.
심지어 여행가서 냉장고 넣어두고
못가지고 올때 있었어니..ㅠㅠ
나도 메모해서 냉장고에 붙혀두고
체크해야 겠네요..
아들 보내고 많이 허전해 할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운내시길...알로하2020.01.11 08: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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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저의 큰 외삼촌도 해군으로 제대했어요 진해에서 시작해서 목포 마지막은 강원도 동해였던거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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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나 앤드류가 에릭보다 한국음식을 더 잘 먹어요
저는 북어국을 좋아해서
하면 저 혼자 먹어야 하는데요
저렇게 많이 먹어도 살이 안찌는건
엄마를 닮아서 인건가요?
정말 장가가도 듬직할 앤드류네요
시애틀에서 좋은 시간보내고
태평양 건너에서
늘 건강하고 발전적이고
배우는 삶이 되길 바래 봅니다.
그래서 더 용감해진 앤드류~
군대 가기 잘 한것 같아요
경란씨는 잘 챙겨주셨기에
기분이 좋지요?
떡은 안 먹어도
일본에 많으니 걱정마세요
주말 편히 쉬시고
다시 개학하니 좋은 한 학기
보람되시길 바랍니다.
저랑 경란씨 둘다
직장 잘 잡기를 기도합니다 [비밀댓글] -
아직 결혼전인가요?
집중해서 사랑을 더 주고픈 엄마의 마음이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
세상에 2~3시간 간격으로 엄마표 집밥을 먹어주다니~!
그것도 순 한식으로!!
앤드류가 집밥이 많이 그리웠나봅니다^^
객지 생활하면서 집밥의 맛을 그리워하는 자식이라면
그 엄마는 좋은엄마임에 틀림없다 싶어요
우리가 일생을 살면서 입맛은 어딜가나 기억되니까요
꼬리곰탕까지 끓이시고...북어국,오징어볶음에 떡까지 좋아하네요^^
자식으로 인해 느낄수 있는 행복감은 무엇과도 비교할수 없겠죠? ㅎ
진짜 사랑은 주고 주어도 더 주고싶은거라고 하더군요~~
짧은 기간동안 블로그 쓰실 꺼리도 많을텐데
많이 바쁘시니 천천히 풀어놓으시길.... [비밀댓글] -
엄마의 정성을 듬뿍 속에다 담아 갔네요...
새해에도 건강하시고 언제나 즐겁고 행복한 삶이 되시길... -
아드님이 배우 이병헌 닮았다 했는데 정말 잘 생겼어요~~가을하늘2020.01.12 18:58 신고
한식으로 많이도 해먹였네..
그레이스2020.01.14 17:07 신고
앤드류 얼굴이 이제 완숙미가 드러나네..
그래도 엄마가해준 미국사람이 한국음식을 그렇게 잘먹다니..
시간이 없어 더 많은 음식을 못먹고가서 아쉽아쉽네...
다음부터는 빠뜨리는것 없이 꼭 잘 챙겨서주길..
글을 읽다보니 나도 아쉽구만... -
그러게요. 저도 남편이 자식이 와야 맛있는것을 얻어먹을수 있다는 농담을 하네요.
옛친구2020.01.21 17:56 신고 -
앤드류 늠늠한 어른이 되었네요
시간이 짧아서 아쉬웠겠지만 짧은만큼 좋은 시간들로 꽉 채우고 가서 행복 했을 거예요
언제나 변함없는 어머니의 정성에 많이 감사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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