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일상에서

안타까운 대한민국 신풍습

앤드류 엄마 2016. 6. 22. 08:09


오랫만에 고모님에게 전화를 드렸더니

목소리에 기운이 없어셨다.

(시차도 다른데다 팔순의 고모님은 주중엔 문화센타를 다니시고,

주말에도 외출이 잦으시니, 통화하기가 쉽지않다)


그래 고모 목소리가 왜 그리 힘이 없냐고 했더니

어깨 수술을 해 문화센타를 못나가고,

집에 있었더니 말을 하지 않아 목이 잠긴것 같다고.

* 운동을 하면 몸에 근육이 생겨 몸이 튼튼하듯

목소리도 말을 해야지 힘이 있다고.


그래 친구분들이 집에 방문 오지 않았느냐고 물었더니

 병원에 입원해 있을땐 병문안을 오지만

요즘 한국은 남의 집에 가지 않는다고 하셨다.

무슨 이런 풍습이...


개인주의가 발달한 미국도 

이웃이나 교인이 아프면 개인적으로 닭고기 야채 스프를 끓여가거나 

 집을 잠깐 방문해 기도를 해주거나 말동무를 해주고,

또 Meal Train 이라고 날짜별로 음식당번을 정해 

메뉴가 다르게 음식을 배달해주곤 한다.


* 사람들은 자신이 어려울때 도움을 주면  

더 고맙고, 친근해지기도 한다. 

  

 그리고 아파트가 아닌 주택에 살아서 가능할수도 있겠지만  

가족모임, 친구모임도 집에서 하는 경우가 많고,

타지에 사는 지인이 다른 일로 근처에 왔을때 

자신의 집을 숙소로 제공하기도 한다.


예전에 시어머니와 함께 우리가족이 워싱턴 DC에 갔을때

그 인근에 살고있었던 남편의 이종사촌 다이앤이 꼭 자기집에서 자라고 해

그집에서 하루를 묶었는데, 사교성 좋은 다이앤과 그녀의 남편 존과 아이들 덕분에

즐거운 저녁시간을 보냈고, 그때 딱한번의 만남을 계기로 친구가 되었고,   

페북으로 좋은 관계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내 이웃 친구 쥬디가 주거비용이 저렴한 아리조나주로 이사하기로 정하고

한달전에 아리조나주에 이사할 집을 구하러 갔을때

마침 쥬디의 옛이웃인 케란의 아들부부가 그 근처에 살아

케란이 아들에게 연락해 쥬디부부가  4일동안 신세졌다고.

* 말 그대도 방만 제공했겠지만, 그래도 아들네는 아직 신혼이니  

그 마음이 고맙다.


이렇듯 미국사람들이 쉽게 잠자리를 제공할수 있는것은 

 주인이 한국식으로 손님 대접을 하지않는데다

손님도 잠자리를 제공해준 것에 고마와하며 

숙박비대신 저녁을 사고 (피자배달),

아침은 미국식으로 간단하게 하니

주인도 손님도 서로 부담이 없고,

  오랫만에 만나 밀린 이야기 나나고, 

더 친숙해질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주인이 손님 대접을 다 알아서해야하고,

   아침에 밥을 해주어야 하고,   

  또 마음을 불편하게하는 손님은 

   나도 부담스러워 덜 반갑겠다.   


손님과 주인을 떠나 서로 배려해주고,

마음 편하게 해주어서

 만나면 반갑고, 조금이라도 더 같이 있고싶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메모리얼 데이 Jean & Jim 네에서 

(그렉은 하필 그날 컨티션이 좋지 않아서 함께 못했고, 데이빗은 카메라맨) 

Jean 은 내가 근무하는 학교 Tutor 인데,

예전에 한국에서온 고등학교 교환학생 홈스테이를 해

한국음식이 고팠을 아이와 자원봉사해 주는 그들 가족이 고마와서 

우리집에 초대해 더 가까와 졌는데, 데이빗이 JJC 과정을 하고 있어 

그녀에게 에세이 부분 Tutor 를 받고있고, 

우리집에 큰 파티가 있을때 가끔씩 초대했더니

이번에 친정 엄마와 언니들이 왔다며 점심때 초대를 해주었다.

이 덕분에 쬐끔 더 그녀와 그녀 가족들을 알게되었고

쬐끔 더 가까와 졌다.

     * 사진 아래 Jean 부부가 쿠킹한 것과 Jean 의 언니, 그리고 내가 가져간 음식

 (이정도는 많이푸짐한편임)




데이빗 전용 보조교사 죠와 함께

대학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했지만 교사 자리가 없었어

3년째 최저임금에 가까운 데이빗 전용 보조교사를 잘해주고 있었어

지난해 학년 마치고 식사초대를 했더니 불고기와 김치를 아주 좋아했다. 

그래 이번에도 3학년 마치고, 초대했더니

아침에 데이빗과 그렉과 함께 낚시를 하고 점심을 함께 했다.

데이빗이 학교 낚시부 클럽 회원이고 죠의 아버지가 담당교사라 

함께 초대 했는데, 일이 생겨 못오셨다. 

자기 아버지가 초대받고 많이 좋아하셨는데, 못오시게 되었다며

지난번에 우리집에서 식사하고 아버지에게 맛있었다고 말했더니

많이 궁금해 하더라고 해 잡채와 불고기, 상치와 쌈장, 밥을 싸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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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님이 오면 식사준비가 부담스러워 식당에서 만나게되고,

이젠 집에 손님이 오는것이 부담스러워져,

일반 방문까지 삼가한다니 안타깝다.

아파트 현관문만 열면 이웃이 있는데

 이웃들 얼굴도 모르고, 

아파서 집에 있어도 찾아오는 사람도 없고.

     

인정이 많아서 좋았던 나의조국 대한민국이

   점점 삭막해지고 있어 안타깝다.   



2016.  6.  22. (수)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