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나와 가족들

늦깍이 학생이었던 남편의 자랑스러웠던 대학원 졸업식

앤드류 엄마 2015. 12. 22. 10:49

 

 

자랑스러운 남편이고 아빠였던 날

 

 

 

 

 

 

 

 

 

 

 

 

 

 

 

졸업식을 마치고

 

지난 12월 19일 (토) 남편의 대학원 졸업식이 있었다.

40대에 뒤늦게 공부를 시작해서 길고 길었던 주경야독끝에

대학과 대학원을 마쳤기에

나였슴 무지 감개무량했을텐데, 남편은 무덤덤했다.

 

남편의 지난 시간들을 돌이켜보면  

남편은 해마다 몇차례씩 (보통 2-3주, 길땐 6주)

휴일없이 하루 12시간씩 근무를 하기에 일만해도 피곤한데

그때도 일마치고, 숙제를 하고, 주말마다 있는 퀴즈에 대비해 공부도 했다.  

그런 노력으로 남편은 공부시작한후 대학원 졸업할때까지 All "A"를 받았다.

운이 없었는지 늙은 학생 좀 봐 주거나

쉽게 점수 잘주는 교수를 한번도 못만나 노력으로 얻은 점수임을 알기에 

남편의 성실성이 존경 스러웠다.

앤드류와 데이빗도 뒤늦게라도 아빠의 이런 성실함을 좀 배웠으면...

 

  본인 성적에 관해선 쬐끔 우쭐해했기에  

공부 계속해서 박사까지 하라고 했더니

40대까진 교과서 두번씩만 읽어면 되었는데

50대 되니 세번씩 읽어야 되더라며

나이도 나이지만 머리가 안따라줘서 안되겠단다

10년만 더 젊었으면 박사과정을 했을거라고.

 그러니 진작에 내가 공부하라고 했을때 시작하지...

 

그렇게 어렵게 공부를 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게 되었는데

남편은 학교가 집에서 너무 멀다고

(약 5시간 30분소요 - 인터넷 수업)

 졸업식에 참석하지 않으려고 했다.

대학교 졸업식때도 참석하고 싶지 않다고 해서

    대학원 졸업식에 가면 되기에 남편뜻에 따랐다.   

그렇지만 이번엔 마지막 졸업이고,

아이들에게 자랑스런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서

 참석했으면 좋겠다며 남편에게 양보하지 않았다.  

 

졸업식장으로 입장하는 남편의 모습을 보면서

졸업생들과 나란히 앉아있는 남편을 보면서

상단에서 학위를 수여받는 남편을 보면서

많이 많이 감격 스러웠다.  

*앤드류와 데이빗의 졸업식엔 남편보다 더 감격스러울듯.

 

남편의 끈기와 성실로 이룬 졸업이었기에 

남편이 자랑스러웟고, 존경스러웠다.

 

 

2015.  12.  21. (월)  경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