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류 엄마

미국에서 보통사람들과 살아가는 이야기

미국에서 보통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

내가 만난 사람들

다정다감한 친구와 엄마 그리고 툭사발같은 나와 엄마

앤드류 엄마 2015. 10. 29. 11:30

 

 

 

 엄마를 바라보고 대하는 눈빛과 행동 하나하나에 사랑이 가득한 내 친구 에넷  

 

엄마에 대한 에넷의 사랑은 그 엄마로부터 전해받았는듯 

모전여전인가?

 

지난 토요일 직장 동료인 에넷의 딸 크리스틴의 베이비 샤워에

참석해서는 사진을 찍어준 덕분에 행복만땅인 크리스틴 부부를 비롯해

참석자들 개개인들을 잘 관찰할수 있었다.

망원렌즈로 본인들 몰래 스넵사진들을 찍어면서  

너무나 다정한 에넷과 에넷 엄마의 모습들을 계속 눈에 들어왔고,  

두 모녀의 모습을 보면서 나와 친정엄마의 모습이 오버랩되었다.

 

엄마와 난 전업주부로 귀한 딸로 태어나고 자란난것이 아니라

우리 모녀는 갱상도 촌에서 집안일보단 들일을 더 많이 하는

집안 일꾼이고, 살림밑천으로 자랐고,

여느 갱상도 사람들이 그렇듯 속정은 있지만

 툭사발과라 엄마에게 자주 틱틱거리곤했다. 

 

자라선 부모에 대한 사랑보단

부모님이 힘들게 사신것을 보고자랐기에

 자식된 도리로 물질과 일손돕기등으로

부모님께 잘해드리려고 노력했지만 

사근사근은 나랑 거리가 멀었다.

 

그래 결혼후 남편과 자녀들에게

다정다감이 넘쳐

아주 사랑스런 목소리로 하 - 니 하며

남편과 자식들을 부르는 사람들을 보면서

참으로 닮고 싶었다.

그러나 태생이 그 과가 아니라 하 - 니 가 아니라 

하니밖엔 안되었고, 

  

엄마와는 어떤 일을 계기로 마음까지 더 멀어졌다.

 

 울엄마 본인도 별로 사근사근한 성격이 아니면서

내가 한국갔을때 사근사근한 내 친구가 놀러왔었는데 

그 친구가 돌아가자 누구누구 어찌그리도 사근사근한지 라고 하시기에

그 엄마도 무지 사근사근하고 딸한테도 엄청 잘한다고 했더니 

아무 말씀이 없어셨다. 

난 애교는 없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들에게 그리 투박한 편은 아닌데

엄마한텐 어릴땐 보고 자란것대로 했고,

결혼후엔 쌓인것이 많아 (서운했던것이 많아) 안된다.

 

에넷 남편의 장례식에서 에넷 엄마를 처음만났는데

그때 웃으시면서 자기 딸 참 좋은 아이인데

딸이랑 친구라니 넌 참 행운아야 라고 하시면서

자기딸 잘 부탁한다고 하셨다.

 

그리고 몇달만에 이번에 두번째로 만났는데

에넷 시어머니가 자기보고 

당신이 당신딸을 어떻게 키웠는지 모르겠지만

참 잘 키웠다고 했다면서 자랑을 하셨다.

그런말은 누구에게 들어면 기분좋은데

사돈에게 들어면 더 기분좋을것 같다.

(난 다정다감하진 못했지만,  

예전엔 동네에서 소문난 효녀였고 자랑거리 딸이었다)

 

그리곤 자기 딸이지만 좋은 아이라고 하시면서

   에넷 결혼전 성이 Friend 였고, 자기 성이 Friend 라고.   

아마 그래서 자기 가족들이 다들 친구들에게 잘하고

친절한것 같다며 웃으시면서

역시 그날도 자기딸 잘 부탁하다고 하셨다.

 

에넷은 자기 엄마뿐만 아니라 다른사람들에게 

다정다감하고 유머가 많아서 주위에 사람들이 많은데 

 엄마한테서 물려 받은것 같다.

 

난 에넷과 에넷 엄마처럼 다정다감하지도 유머도 많지않으니

내가 딸이 없는것이 다행인지, 불행인지...

 

난 그렇지 못하지만

 사랑가득한 눈으로 엄마를 바라보고, 엄마를 대하는

친구 모습은 참 보기 좋았다.

 

 여인 3대가 함께 (에넷과 친정엄마 그리고 에넷의 딸 크리스틴)

 

 

간단한 점심을 겸한 베이비 샤워

 

 

2015.  10.  28. (수) 경란